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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생존자금이 쏘아올린 작은 희망

“우선 임대료부터 냈죠. 자영업자 생존자금이 들어온 걸 확인했거든요.”

용산구 해방촌에서 가죽 공방을 운영하는 박기동(33‧ 아이브가죽공방) 씨가 말했다. 얼마 전 통장으로 들어온 자영업자 생존자금은 그에게 단비 같았다. 올해 초 공방 옆에 친구와 함께 셀프 스튜디오를 차린 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용산구 해방촌 풍경
용산구 해방촌 풍경 ⓒ김윤경

해방촌 토박이인 그는 부모님이 해방촌에서 40여 년 간 가죽 공장 겸 니트 공장을 운영하셨고, 광고홍보 관련 일을 하다가 2015년 해방촌 신흥시장에 가죽공방 둥지를 틀었다. 슬슬 신흥시장이 활력을 띠면서 친구와 셀프 스튜디오를 동업하기로 마음먹었다. 스튜디오를 오픈 하느라 대출을 받으며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부었다. 경제는 어려워도 조금씩 채워가면서 소소한 꿈을 키워나가면 될 듯싶었다. 그 때 코로나19가 발생했다.

한산한 용산구 해방촌 골목길
한산한 용산구 해방촌 골목길 ⓒ김윤경

“절망적이었죠, 잠도 못 잤거든요. 그 때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코로나19 초반엔 사람이 줄었다 싶은 정도였다면,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자가 나온 이후론 아예 인근 상권까지 발길이 끊겼다. 오픈과 함께 탄력을 받아야 할 스튜디오의 예약이 전부 취소되었다. 그가 하는 셀프 스튜디오는 손님이 직접 찾아와 배경을 선택하고 찍어야 해, 사람들의 방문이 중요하다. 공방 역시 클래스를 통해 직접 보고 사는 곳인데 사람이 오지 못하니 난감했다. 빈 공간에서 아무 일 없이 하루하루 대출금만 늘어가는 날이 많아져 버티기 힘들었다.

아이브가죽공방 작업실
아이브가죽공방 작업실 ⓒ박기동

“솔직히 생존자금이 들어온 거 보고 눈물 날 거 같았어요. 동종 업계에 있는 친구들끼리 말했지요. 서울시에서 신경 써 챙겨준다는 느낌이 든다고요.” 감격한 듯 떨리는 그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혹자는 지원금 두 달 받아서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고도 말한다. 그렇지만 자영업자들에게는 절실한 마중물이 되어주었고 무엇보다 일단 기운이 났다.

박기동 작가의 작품
박기동 작가의 작품 ⓒ김윤경

“이런 재난 사태 때 최소 월세 못 내서 쫓겨나진 않겠구나 하는 희망으로도 좋을 거 같아요.”

자영업자 입장에서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는지 묻자, 그가 대답했다. 대부분 자영업자가 게을러서 망하는 게 아니기에 어렵더라도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기동 작가의 작품
박기동 작가의 작품 ⓒ김윤경

“정말 힘들 때는 민감하잖아요. 작은 비난도 크게 들리니까요.”

자영업자 친구 중에 힘든 친구들도 봐왔다. 얼마 전, 지방에 사는 자영업자 친구가 과로로 쓰러졌다. 심근경색으로 장례를 치룬 친구는 신혼이었다. 생각이 많아졌다. 누군가는 힘들어 못 살겠다는 사람에게 죽을 만큼 일하면 되지 않냐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열심히 하다 쓰러진 걸 보니 서러웠단다. 힘들 때 작은 비난이 크게 들린다면 반대로 작은 기쁨이라도 힘이 되지 않을까.

해방촌 도시재생센터 공방클래스
해방촌 도시재생센터 공방클래스 ⓒ박기동

마지막으로 코로나가 언제 끝날까, 끝나면 어떻게 하고 싶냐 묻다 그가 해온 일에 대한 이야기로 흘렀다. 그는 구와 시와 함께 일을 많이 했다. 해방촌 도시재생센터에 참여해 주민을 위한 클래스를 운영했던 일,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시 도시재생이야기관 개관전 ‘핸즈 인 서울 해방촌’ 기획을 하고, 도시재생과 가죽공예를 알린 일들이다. 많은 사람에게 가죽공예의 멋을 알려주고 싶단다. 또한 가족끼리, 연인끼리, 반려동물과 함께 스튜디오에 오는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도 보고싶단다. 필자 역시 그런 날이 그립다. 평범한 일상이 이렇게나 소중할 줄은 몰랐으니까.

가죽 공예 작업 도구들
가죽 공예 작업 도구들ⓒ김윤경

한편,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은 70만 원씩 2회로 나누어 1회차는 신청 후 2주일 이내, 2회차는 신청 익월 4째 주에 지급이 될 예정이다. 총 140만원의 현금으로 지급되는 생존자금에 특별히 용도 제한은 없다. 서울시 담당자는 자영업자 생존자금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신청자가 몰렸는데, 서류 없이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했던 간편한 절차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오는 길, 카페를 운영하는 지인이 기다리던 생존자금이 들어왔다며, 공기청정기를 살까 에어컨을 수리할까 하며 좋아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자영업자 생존자금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자영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물고를 터준다는 걸 실감했다.  생존자금이 생기를 잃은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단비처럼 내려 다시 자라날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

■ 서울시자영업자 생존자금 : https://smallbusiness.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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