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배우 지주연 “엄마의 꽃길을 응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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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주연 저자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소설을 썼다. 본인들의 이름을 잃어버리고 누구 엄마로 불리며 사셨던 예전 어머니의 이야기와 엄마가 되는 게 좋으면서도 두렵고 낯선 요즘 엄마의 이야기. 같은 엄마지만 서로 다른 두 엄마의 이야기. 그들의 소박하면서도 대단한 삶을 계속 보고 싶은 것은 왜일까? 사랑하는 마음은 그 무엇보다 크면서도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 서툴렀던 두 여자. 이제 우리도 엄마가 말하는 엄마 소원들에 귀 기울여 들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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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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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배우 지주연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내기 작가 지주연으로 인사??? 드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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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책으로 소설을 출간하셨는데요. 제목이 독특합니다. 제목은 무엇을 말하고 싶으신 건지 또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엄마 이름은 ______입니다』? 는 이 자체로는 그저 수많은 책 중에 한 권에 불과합니다. 이 책의 이름을 김춘수 님의 꽃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그저 몸짓에 불과한 책이, 각자 본인의 어머니 빛깔과 향기에 맞게 이름을 적는다면 비로소 꽃이 되는 것이지요. 저는 독자분들과의 쌍방향 소통과 교감을 이 책의 목표로 두었어요. 독자분들이 결국 책을 완성해주시는 것이지요. 이 책은 그때 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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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가장 많이 부르는 이름 엄마.”라는 카피가 인상적입니다. 작가님께 엄마는 어떤 의미이고 또 이 자리를 통해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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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정말이지 무궁무진합니다. 형언하기 힘들죠. 살면서 제일 많이 부르는 이름. 그래서 온 세상 사람들이 공감하는 그 이름. 신이 창조한 가장 아름답고 거룩한 존재입니다. 사람이 천성은 선하지만 참으로 이기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나밖에 모르죠. 나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내가 아닌 남이 더 소중하고 그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도 아깝지 않은! 그 마음으로 평생을 사신 분이 엄마이십니다. 저희 엄마가 작년에 환갑이셨어요. 제가 플래 카드로 "세 번째 스무 살 꽃길만 걸으시라"라고 했는데 진심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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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이후 한평생 자식만을 위한 삶이셨어요. 본인 서정희는 사라졌지요. 첫 번째 스무 살,두 번째 스무 살 그 시기를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셨으니, 세 번째 스무 살 청춘은 온전히 본인만을 위해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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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살아온 엄마들과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며 살고 싶은 엄마. 작가님이라면 둘 중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지요? 또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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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아니 얼마 전까지 저는 지주연으로 살고 싶었어요. 평생 자식 위주로만 사신 어머니를 보고 어릴 때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고 한 적도 있죠. 사람이 태어나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사는 게 그 당시에는 답답해 보였어요. “엄마는 꿈이 뭘까 엄마 인생은 뭘까” 그런 생각을 했었죠. 한 평생 엄마의 희로애락을 보면서 그 안에는 저랑 제 동생 우리가 가득한 게 처음엔 안타까웠죠. 그건 아빠도 사실 마찬가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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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부모가 된다는 건 엄청난 책임감도 따르지만 기쁨과 보람 그리고 행복도 같이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엄마 이름은 ______입니다』? 를 쓰면서 제가 다양한 연령대의 연선을 맡으면서 그 시대의 엄마에 빙의 되었다 할까요. 눈물을 흘리면서 글을 쓴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제가 직접 엄마를 또 그 나이대를 아직 경험하지 않았음에도 그 생각 감정 말투가 나오더라고요. 그때 아 나도 ‘누구 엄마’로 불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 엄마’로 불릴 수 있다는 것이 소중한 축복이라는 게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올라왔습니다. ‘누구 엄마’로 불리고 싶어요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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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보니 “책 한 잔…영화 한 조각”이더라구요. 평소에도 책과 영화를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독자들에게 소개해주시고 싶은 책과 영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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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의 책과 영화를 좋아해요. 스펙터클한 볼거리 풍성한 책과 영화도 재밌지만 여운이 길게 가지는 않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은 고 장영희 작가님과 김혜남 작가님이세요. 두 분 다 소설가는 아니지만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철학이 참 남다르시죠. 무엇보다 다소 불편한 몸에 본인들을 가두지 않으셔요. 누구보다 자유롭고 맑은 영혼을 소유하신 것 같아요. 글은 거짓말을 못 해요. 아무리 청산유수처럼 써도 진정성이 안 느껴지는 글이 있다면 이 분들은 아이같이 맑으시죠. 제가 지치고 힘들 때마다 장영희 작가님과 김혜남 작가님의 책을 보고 위로받고 마음을 정화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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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우리나라에선 이창동 감독님, 봉준호 감독님 좋아해요. 외국은 다르덴 형제와 고레에다히로카즈 감독님이요. 로베르토 베니니도요. 이분들은 항상 세상을 향한 마음이 따스하세요. 사회 부조리와 비극을 다루지만 그 시선에는 슬픔과 비관만 있지 않아요. 희망을 다루시죠. 사람과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정말 넘쳐 흐르시는구나 하고 감동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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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인적으로 벨기에 다르덴 형제 영화들에 심취했어요. 사실 저는 저분들을 작년까지 잘 몰랐어요. 친한 이유빈 배우가 '더 차일드'라는 영화를 꼭 봤으면 한다고 추천해줘서 그때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이번에 20년 만에 개봉한 로제타를 영화관서 보고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어요. 뭐라 백번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일단 보시면 아실 거예요.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드실걸요? 그 형제 분들의 시선에.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면서 가장 뿌듯했을 때와 또 소설을 쓰면서 연기를 할 때와는 다르게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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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시청자분들, 관객분들과 교감했을 때 제일 설레고 행복하죠. 보람도 느끼고요. 그것 외에 기분 좋았을 때는, 드라마 <당신만이 내 사랑> 촬영 때인데요. 저는 거기서 새엄마(이효춘) 그리고 친엄마(김해숙)한테까지 패악질을 일삼는 미운 남혜리로 분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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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캐릭터를 제대로 못 잡아 초중반까지 참 헤맸어요. 점점 후반에 갈수록 김해숙 선생님의 도움으로 혜리의 마음을 알게 되더라고요. 후반부 친엄마 장면은 마음이 진짜 저몄지요. 쫑파티 때 고봉황 작가님이 술 한잔 건네시면서, "내가 나중에 혜리한테 너무 몰입했잖아. 내가 혜리 같고 혜리가 나같았어. 완전 이입했어" 하시는데 정말 그보다 더 큰 칭찬이 있을까 싶었어요. 기쁘고 감사했죠. 제가 작가님의 글을 잘 번역해서 표현했다는 의미니까요. 배우는 작가님 글의 번역가, 작가님 악보의 연주자라고 생각해요. 이미 있는 텍스트를 기본으로 캐릭터를 상상해나가죠. 맨땅의 헤딩이 아니에요. 많은 정보들이 글 안에 곳곳에 숨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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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작가는 맨땅의 헤딩이더라고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백지요. 제가 일부터 무한대까지 창출하고 창조해야죠. 진짜 처음에는 멍하니 모니터의 빈 페이지 하얀 페이지만 몇 날 며칠 쳐다봤어요. 등장인물 이름 나이 관계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기초 기반 작업이 글 쓰는 시간보다 갑절은 더 걸린 것 같아요. 이야기를 잘 끌고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스스로 많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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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신을 독려하며 용기를 주는데 시간도 많이 걸렸죠. 직접 소설을 쓰면서 작가님들의 노고를 너무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 후로 받은 대본, 희곡은 더욱 경건하고 감사히 읽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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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라는 직업에서 이제는 작가라는 직업이 하나 더 추가되셨는데요. 앞으로 작가로서의 계획과? 『엄마 이름은 ______입니다』? 를 읽어 주신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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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독자님들에게 책의 완성을 맡겨두었습니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꽃으로 만들어주세요. 각각의 꽃의 모양 빛깔 크기 향기 등이 다 다르겠지요. 모든 엄마는 보편성이 있으면서 특별함이 있으니까요. 언젠가 독자님들과 함께 ?『엄마 이름은 ______입니다』?? 꽃 한 송이 들고 같이 만나 담소를 나누고 싶네요. 특별한 꽃들이 모여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 그날을 고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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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연


1983년, 세상으로 소풍 나왔다. 사람 구경하기를 좋아하다가 스물일곱에 배우가 되었다. 연기, 방송하면서 꽤 자주 찾아오는 여백 속에 책이 함께 있었다. 아지랑이처럼 사라질 수 있는 말의 기운보다 여운이 진하게 스며드는 글의 기운을 더 믿는다. 사람과 세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서른일곱에 첫 책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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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름은 ______입니다지주연 저 | 혜화동
본인들의 이름을 잃어버리고 누구엄마로 불리며 사셨던 예전 어머니의 이야기와 엄마가 되는 게 좋으면서도 두렵고 낯선 그리고 내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하는 요즘 엄마의 이야기를 나란히 담는 형식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소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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