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4월 자동차판매 반토막

• -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라 1분기 재고량 전년 동기대비 122% 증가 -

• - 자동차 등록비 50% 인하안 제시 등 대책 마련에 고심 -

베트남 자동차 시장 규모

2019년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은 41만 9014대로 전년대비 19% 증가하였다. 이 수치는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의 자료와 각 메이커들의 발표치를 합산하여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에서 추산한 것이다. 제조사별 판매 순위는 현대-타잉콩이 1위(79,568대)를 차지 하였으며 도요타가 2위(79,328대)를 차지하였다.

코로나 사태로 베트남 자동차시장 직격탄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1분기 판매대수는 52,339대에 불과하여 34% 감소하였으며 4월에는 감소세가 더욱 확대되었다. 4월 판매대수는 11,761대로 작년 4월 판매대수인 21,021대 대비 44% 감소하였다.

2019년과 2020년의 1월~4월 기간 중 자동차 판매대수

자료 : VAMA(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

4월 판매중 승용차는 7,796대로 작년 4월 판매대수인 14,362대와 비교하면 46% 감소하였으며 상용차도 6,079대에서 3,652대로 40% 감소하였다. 1월~4월 누계로는 64,100대가 판매되어 전년 동기비 36%가 감소하였다.

베트남은 3~4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시행하였으며 이에 따른 피해가 자동차산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3.8%에 그쳤다. 

4월 주요 판매차종

1분기까지 판매 1위를 유지하던 현대-타잉콩은 4월 판매가 56.7% 감소하면서 2020년 누적 1위자리를 도요타에게 내 주었으며 혼다도 57%가 감소하는 등 베트남 자동차기업들에게는 4월이 최악의 한 달이었다.

4월 베트남 승용차 판매대수

자료 : VAMA(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

현대차 5월에 다시 1위로 복귀할까?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현대차는 Accent, Grand i10 등의 주력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4월에는 도시형  SUV부문에서 KONA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이 감소하게 되면 다시 1위 자리를 두고 도요타와 치열하게 경합할 전망이다.

현대-타잉콩의 주요 모델, 판매대수 및 가격 

자료 : 현대-타잉콩 웹사이트

현대차의 주력차종인 Grand i10과 Accent

자료 : 현대-타잉콩 웹사이트

동남아 자동차시장의 강자 도요타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도요타는 브랜드 인지도와 다양한 라인업을 무기로 Vios, Fortuner,  Innova, Camry등의 주력 제품을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도요타의 판매대수는 2018년 65,856대에서 2019년 79,326대로 20.4% 증가하였다. 도요타의 주력 차종은 Vios, Camry, Fortuner, Innova 등이다.

도요타 주요모델별 판매대수 및 가격

자료 : 도요타 베트남 웹사이트

  도요타의 주력차종인 Vios와 Fortuner

자료 : 도요타 베트남 웹사이트

판매 급감에 공급망피해까지 자동차 기업들 어려움 가중

VAMA(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는 최근 코로나사태에 따른 판매량 감소, 공장 폐쇄 등의 이유로 올해 베트남 자동차시장규모가 15%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VAMA 회장은 “여행과 물류이송의 수요가 줄어들면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자동차 판매 감소는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내 자동차 대리점은 급감한 판매량을 끌어 올리기 위해 다양한 가격 인하 행사를 장기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고 신차 판매 부진은 중고차 판매까지 영향을 미쳐 중고차 역시 판매가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베트남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4월 중 상당기간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렇게 생산이 차질을 빚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내 자동차 수요가 줄면서 2020년 1분기 자동차 재고량은 전년 동기대비 122.5% 증가하였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자동차 판매 촉진을 위해 베트남 내 생산 자동차에 대해 차량 등록비를 50% 인하하는 안을 제시 하였으나 베트남 기획투자부 검토결과 이 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실질적은 지원책을 내놓기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공급망 피해도 발생하고 있는데 혼다의 경우 부품 공급업체가 위치한 말레이시아와 인도에서 부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 지지 않아 베트남 내 자동차 생산량이 30%, 오토바이 생산량은 43%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 사는 현지 수요를 충족 시키기 위해 완성차 수입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시사점

4월 자동차 판매량 급감은 코로나 사태의 영향이 본격화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4월 내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바깥 출입 조차 쉽지 않았던 만큼 판매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되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5월 이후 판매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코로나의 여파로 전반적인 경제성장세가 주춤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도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더구나 재고증가, 공급망 훼손 등으로 입은 피해를 자동차 기업들이 단기간 회복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의 지형변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 VAMA(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 베트남 자동차 판매 성장세(코트라해외시장뉴스, 2020년 3월 10일 이주현), 각 사 웹사이트, Vietnam Finance, Just Auto 등 하노이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