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의 ‘여행’은 어떻게 변화할까?
비대면 시대의 ‘여행’은 어떻게 변화할까?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6.3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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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4일 제8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따뜻한 연결사회를 위한 비대면 시대의 문화전략’을 발표했다. 문체부가 제시한 비대면 시대의 문화전략은 ▲사람 중심의 디지털 연결 문화 조성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 활성화 ▲사람과 사회의 연결 기반 강화 등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여행을 비롯한 여러 문화 활동이 비대면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사찰체험’ ‘치유순례길 조성 연구’ 등 문화·예술·관광 치유활동으로 사회적 심리방역을 강화하고, ‘우리동네 인문학’ ‘작은 도서관 순회사서 지원’ 등을 통해 골목과 마을 중심의 독서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문화도시 지정을 확대, 유휴공간의 문화시설화를 지원하는 등 국민들의 안전한 여행 활동을 위한 다양한 문화 공간재생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여행’은 다른 문화 활동에 비해 비대면 방식으로 즐기기 어려운 분야 중 하나이다. 비대면 시대의 여행은 어떠한 모습으로 변모할까?

책 『코로나 이후의 세계』의 저자 제이슨 솅커는 “여행 및 레저 산업은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 여파는 올해 내내 이어지고 그 이후에 까지 계속될 수 있다”며 “강제 자가 격리에 대한 긍정적 경험으로 향후 이국적인 장소를 찾아 여행하는 휴가보다 익숙하고 편안한 집에서 휴식을 즐기는 쪽으로 선호가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집을 뜻하는 ‘홈’(home)과 휴가를 뜻하는 ‘바캉스’(vacance)가 합쳐진 ‘홈캉스’가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

이는 결국 여행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가장 중요한 변화는 여행 및 레저에 대한 수요가 현저히 감소하는 일이 아마 생각보다 가까운 시일 내에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가계의 가처분소득 및 기업의 사업 지출의 감소가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과 코로나19의 공포와 혼재될 때 뚜렷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한다.

책 『언컨택트』의 저자 김용섭 역시 집밖으로 떠난다는 여행의 관념이 뒤집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앞서 언급한 홈캉스와도 연결되는데, 저자는 이를 ‘홈스케이프’(home+escape : 자기만의 안식처인 집에서 머무르는 것)로 설명한다.

그는 “사람들과 현실에서 직접적 관계를 활발히 맺으며 살아가던 시대와 달리 이젠 사람과의 관계에 따른 스트레스도 더 크고, 이로 인해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선호하게 됐다”며 “이런 사람들에겐 혼자만의 공간이 최고의 휴식처다. 요가나 명상, 사색도 휴가의 방법으로 선호될 정도”라고 설명한다. 즉 요가나 명상, 사색이 일상적 운동의 개념에서 여행의 개념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홈캉스와 홈스케이프는 책 『트렌드 코리아 2020』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제시한 ‘스트리밍 라이프’(streaming life)와도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다. 직접 밖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집에서 ‘스트리밍’으로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지금도 시청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 홈캉스와 홈스케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더욱 다변화할 것이라는 게 미디어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일상 속에 깊이 자리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언젠가는 여행 역시 온라인과 스트리밍 기반의 ‘가상 여행’으로 바뀔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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