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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평양 정상회담 아직 준비 안돼"

신헌철 기자
입력 : 
2019-09-17 18:00:17
수정 : 
2019-09-17 20: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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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양에서 3차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준비되지 않았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북한과 실무 협상 재개도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평양 정상회담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한테서 초청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것에 대해선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았다. 이어 북한에 갈 의향에 대해선 "아직은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느 시점에서는 그럴 수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따라 그(김 위원장) 역시 미국에 오고 싶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평양에서 3차 정상회담을 열자는 제안이 담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평양행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은 미·북 비핵화 협상이 아직 아무런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결렬된 이후 미국은 실무 협상이 충분히 진행돼야 한다는 쪽으로 방침을 정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섣불리 평양 초청에 긍정적 의사를 밝히면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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