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영상으로 만나본 전시 ‘또 하나의 서울’
덕수궁 옆에 위치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외관 ⓒ 신예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아는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잘 생겼다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3월 덕수궁 옆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도시와 공간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은 필자에게 최적의 공간이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는 서울내 도시 건축 이야기와 도시 속 사회현상과 시민 행태에 대한 전시가 담겨있다.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전시관은 서울마루, 카페, 서울아카이브, 갤러리 등을 갖추고 있다.
필자는 지난 1월 ‘한강생각’이라는 한강 시민 건축전을 보러 이 곳을 방문했었다. 상설전시인 도 전반적으로 훑었으나, 하루에 여러 전시를 일일이 음미하긴 다소 벅차 기필코 재방문을 하리라 마음먹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재방문의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고 있다. 계속되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에도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임시 휴관이 연장이 결정되었다. 직접 보고 듣고 즐기는 문화생활이 참으로 그리운 요즘이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온라인 전시 팝업창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코로나19 상황 가운데, 다수의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서 ‘랜선 전시’와 ‘유튜브 관람’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한번씩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그리워지는 요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울도시건축전시관 홈페이지(http://www.seoulhour.kr/main/ko/)에 접속해보니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온라인 전시’, ‘ VR 영상’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VR 영상 랜선 전시는 어떤 느낌일까? 호기심이 증폭되는 순간이다.
<또 하나의 서울> VR 영상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홈페이지 우측 하단에 있는 가상전시 이용안내 (i버튼)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은 대도시인 서울의 현황을 분석하고, 도시 기반시설의 필요성과 잠재성을 제시하는 전시이다. 전시는 크게, ‘또 다른 서울(전면 스크린)’, ‘균일’, ‘경계(水)’, ‘교점’이라는 네 가지 제목으로 나누어진다. 은 현재 VR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복잡한 프로그램 설치도 필요없다. VR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 때문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조작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화면 중앙 하단 다섯번째에 i가상전시 이용안내 버튼을 누르면 VR영상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을 볼 수 있다. 몇 번 익히다보면 금방 손에 익는다. VR영상 전시는 매우 생생하고 독특하게 느껴진다. 마치 현재 전시안으로 빨려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균일’에서는 서울시내 기반시설 현황과 가능성을 분석한다.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VR영상에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직접 보는 전시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었다. 재생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현장과 동일한 영상 설명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방해되는 소음과 복잡한 인파 없이 차분하게 전시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먼저 ‘균일’을 살펴보았다. 서울시내에는 다양한 ‘기반시설’이 존재하고 있다. 기반시설은 도시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도시기능 유지를 위한 물리적인 요소이다. 이는 고도 성장기 도시화 지역 외곽에 공급 되었는데, 주로 단일용도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기반시설의 이러한 특성은 잠재력을 가져 미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된다. 특히 규칙적으로 분포하는 ‘학교’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나와 흥미로웠다.
‘경계(水)’에서 한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다음으로, ‘경계(水)’를 살펴보았다. 한강의 중요성과 함께 물과 관련된 시설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는 장이었다. 하천 직강화 사업 등 한강 정비는 자연상태의 한강을 초자연적 생태로 전환시키며 한강의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공허부 공간과 유수지의 위상을 논하며 앞으로 한강과 한강공원이 만들어낼 도시혁신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덧붙여, 전시 화면에 있는 (YouTube) 버튼을 누르면 큐레이터 이정환 건축가의 해설도 들을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또 하나의 서울> 내용이 상세하게 담긴 e-book을 제공하고 있다.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VR영상 전시로 내부를 둘러보다 e-book을 제공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전시관 현장에서 핵심 키워드를 종이로 담은 것을 e-book으로 묶어 편리하게 준비해놓은 점이 인상깊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마치 종이책을 넘기는 것 같은 효과음이 들려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 잠시 ‘교점’에 대한 부분을 읽어보았다. 서울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교점지역은 10개 안팎으로 존재한다. 교점지역에는 버스차고지, 지하철 차량기지, 환승센터 등의 기반시설이 밀집하여 있는데, 이는 서울시와 인접도시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앞으로 복합환승도시로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확대, 환승 시간 단축, 보행공간 조성 등이 더욱 세밀하게 요구돼야 할 것이다.
VR영상으로 공간을 이동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각각의 전시는 궁극적으로 서울내 기반시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발견하고, 이를 도시혁신의 촉진제로 평가하고 있었다. 현재 서울의 모습과 함께, 미래 서울의 방향성에 대해 동시에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였다. VR영상으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전체를 관람하기는 어렵지만, 하나의 전시라도 비교적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쾌적하게 볼 수 있어 편리했다. 처음으로 접한 VR전시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랜선 전시를 찾고 있다면, 서울 내 기반시설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VR영상 전시를 추천한다.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VR영상 보기 >> http://www.seoulhour.kr/main/ko/
※ 홈페이지 접속 후, 팝업 창을 누르면 전시를 진행할 수 있다. PC의 경우, 반드시 팝업 차단 후 진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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