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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어떻게 ‘서울시 실버카페’에서 일하게 되었을까?

※ 이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전에 작성되었습니다 – 편집자주

연극의 메카 대학로엔 소극장이 많다. 젊은 예술가들이 드나드는 마로니에공원은 만남의 광장이자 길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이곳 마로니에공원 한쪽에 ‘플러스카페’가 있다. 아담한 카페의 어느 자리에 앉든지 간에 투명한 창 너머로 마로니에공원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플러스카페 마로니에공원점

플러스카페 마로니에공원점 ⓒ윤혜숙

플러스카페에 들어서니 바리스타가 환하게 인사를 건네면서 반겨 맞아준다. 실버 바리스타 7년 차인 황정희 씨다. 75세라는 나이를 가늠키 어려울 만큼 활력이 넘친다.

황 씨는 53세까지 전업주부로서 자녀를 돌보면서 지냈다. 그러다 다니던 교회 부설어린이집에서 보조교사로 일을 시작했고, 급여도 받았다. 65세 정년을 앞두고 퇴직한 이후에 무엇을 할지를 고민했다.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과정에 도전했다. 커피에 관심이 많은 데다 커피를 좋아했던 이유가 컸다. 딸의 권유도 있었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딸이 나중에 독립해서 북카페를 차린다면 엄마가 북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면 좋겠다고 부추겼다. 물론 주경야독하는 게 쉽지 않았다.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다.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다. ⓒ윤혜숙

황 씨는 학원에서 바리스타 2급 자격증, 카페 창업 브런치, 카페라테 과정을 수강했고 2013년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실버 바리스타로 굿윌스토어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도봉 시니어클럽에서 위탁 운영하는 커피 바리스타 강사로서 1년간 커피 강좌를 진행했던 적도 있다. 남편의 병간호를 위해 1년간 휴식한 것을 제외하곤 지금까지 공백 없이 바리스타로 근무해오고 있다.

플러스카페 마로니에공원점에서는 어떻게 근무하게 되었을까? 황 씨는 바리스타로 근무하면서 수시로 인터넷에서 ‘서울시 실버 카페’를 알아보았다. 서울시에 실버 카페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고, 또 자신에게 더 맞는 카페를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인터넷 검색을 했다. 그러던 중 플러스카페 마로니에공원점에서 실버 바리스타를 채용한다는 공지를 보았다. 본인이 원하는 대로 승승장구했을 것만 같은 그녀도 세 번의 도전 끝에 합격했다.

실버 바리스타가 능숙하게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

실버 바리스타가 능숙하게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 ⓒ윤혜숙

황 씨는 플러스카페가 위치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매력을 느꼈고, 또 딸의 직장이 가까웠던 탓에 플러스카페 마로니에공원점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것을 버킷리스트 1순위에 올려놓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황 씨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져서 지금 플러스카페 마로니에공원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황 씨는 주 2회, 하루 4시간씩 근무한다. 그녀는 체력과 시간이 되니 더 많은 시간을 근무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래서 아쉬운 점으로 근무시간이 짧다는 것을 꼽았다. 반면에 좋아하는 커피를 다루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서 기쁘다고 했다. 바리스타 과정은 자격증을 취득해야 해서 도전하는 게 쉽지 않았던 반면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 보람 있다고 했다.

실버 바리스타 황정희 씨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실버 바리스타 황정희 씨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윤혜숙

황 씨는 “우리 사회가 고령화되어 가는데 어르신 일자리가 많이 부족하다. 어르신이 본인의 경험을 살려서 자존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아지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평소 체력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녀는 실버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자체가 삶의 활력소이자 충전이 된다고 했다. 또한 카페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그들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다. 노인이라고 늦었다면서 지레 포기하지 말고 본인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길 바란다”며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용기 있게 도전하라”고 또래 어르신들을 응원했다.

각 구청 소식지를 보면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의 교육이 많다면서 본인의 적성을 모른다면 먼저 강좌를 수강하면서 본인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볼 것을 조언했다. 또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으려면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단 또래 어르신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이 귀담아 듣고 실천해야 할 이야기일 것이다.

플러스카페 마로니에공원점 실내에서 통유리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다.

플러스카페 마로니에공원점 실내에서 통유리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다. ⓒ윤혜숙

플러스카페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중 시장형 일자리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연중 상시 모집하고 있으며 채용조건이 ‘서울시에 거주하면서 만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다. 플러스카페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김겸 사회복지사는“신노년은 이전 세대보다 학력과 경력이 많다. 이분들을 위한 전문분야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 점점 노령 인구가 많아져 간다. 따라서 고학력, 고경력의 노령 인구를 생산활동의 주체로 활용하는 일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만 60세 이상의 노인을 채용하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의 시장형 일자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
○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 http://www.jongnonoin.or.kr/bbs/content.php?co_id=0205
○ 문의 : 02-6247-9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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