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공감 / Slay

친구

아기상어 0 731 2020.07.30 06:42

얼마 전 아기 엄마가 된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스무살 시절, 기숙사 룸메이트였어요.  


우리 엄마는 우리 기숙사를 보고 

울면서 집으로 내려갔다고 하는데, 사실 저도 80년대같은 시설에

충격을 받고, 고등학교 기숙사보다 못한 시설에 꽤나 충격을 받고 

그날 혼자서 잠드는데 계속 뒤척였는데


새벽, 개운사의 맑은 종소리에 따스함이 찾아왔고 

그날부터 들어왔던 방장 언니와 룸메이트. 

방장 언니와 룸메이트가 함께하는 따스한 1년이 찾아왔어요. 


부산 언니, 분당 친구. 

친구와 저는 과반 행사로 11시까지(통금시간) 기숙사에 못들어가면 

서로에게 물어보다가 

"너도?!"

"너도?!"

"나도ㅠ.ㅠ"

를 반복했어요. 


10시쯤 전화하기만 하면 이미 눈치채고 알겠다고 말해주던 언니. 

친언니같고 친엄마같았던 우리 방장 언니. 

그녀는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서 좋은 남자를 만나 얼마 전 아기를 낳았어요. 


아기를 낳은 친구도 

오랫동안 준비하던 시험에 붙어서 작은 목표를 이뤘고, 더 한참있다가 좋은 사람을 만났어요. 


그 친구는 거의 마지막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해에

1차 시험을 보던 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오랫동안 어머니가 아팠던 친구는 생각보다 담담했어요. 

하지만, 그 담담함이 온전한 담담함이었을까요. 


그때의 친구 곁에서 좀더 있어주지 않았던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그래주지 못했던 

그 때의 제가 아직도 원망스러워요. 


그래서 이제는, 제가 친구에게 

그동안 항상 동생같은 저였는데 

언니와 룸메에게 챙김받는 저였는데 


이제는, 저도 친구에게 언니같은 친구가 되어주고 싶어요. 

그녀들의 미래를 함께 밝혀주는 사람이 되기를. 


나의 예쁜 언니와 예쁜 룸메가 앞으로 더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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