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공감 / Slay

[시가 있는 아침]쨍한 사랑 노래 - 황동규

최미수1 0 1,119 2018.02.06 19:28
쨍한 사랑 노래 - 황동규(1938 ~ )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게 발처럼 뚝뚝 끊어버리고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조용히, 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마음 비우고서가 아니라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저물녘, 마음 속 흐르던 강물들 서로 얽혀

온 길 갈 길 잃고 헤맬 때

어떤 강물은 가슴 답답해 둔치에 기어올랐다가

할 수 없이 흘러내린다.

그 흘러내린 자리를

마음 사라진 자리로 삼고 싶다.

내림 줄 그어진 시간 본 적이 있는가?



--------------------------------------------------------------------------------

‘집게 발’처럼 움켜쥐려는 사랑의 속성은 전율과 환희조차 갈등으로 끌어안게 한다. 그리하여 날 갠 하늘처럼 먹구름 모두 거두어버린 ‘쨍한 사랑’을 소망하지만, 욕망과 집착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사모의 마음은 답답하게 얽혀들어 “갈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다.

둔치에 기어올랐다가 흘러내린 강물이 ‘내림 줄’을 흔적으로 간직하듯, 떨쳐버려도 사랑의 상처는 끝내 흉터를 남긴다. 비워낸다고 추억조차 지울 수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을 송두리째 덜어내는 일이 생각처럼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어서, 이 시는 뭇 사랑 앞에서 더욱 절절하다.

<김명인·시인>

Comments

허리밴딩 코듀로이 조거 기모 바지 URD-443
남성 여성 이어홀 귀고리 마스크 넥워머 URK-428
아레나 볼륨 실리콘 브라캡 AP06
Ksr 한국화장품 템테이션 셀 코엔자임 큐텐 트윈케익
Linkvu 코일리 투톤 배색 Type-C 데이터 충전 길이조절 케이블 120W USB C to C
신제품 카시오 공학용 FX570CW 계산기 공학계산기
라미에이스 자동급지 문서세단기 JL2003AF
SanDisk sd카드 Extreme PRO SD UHS-I (128GB) 메모리카드
무보링 댐퍼 경첩 4p세트 무타공 인도어 장롱 경첩
환상트리 60cm 책상 인테리어 트리 크리스마스장식
레이 카페인트 붓펜 도색 투명마감제
무늬목몰딩시트지 진주화이트 15cm x 1m
메디안 치석케어 치약 150g 3개입
티본 앞접시정리대1p 대+손잡이원형접시5p 세트 캠핑접시 먹방 디저트 접시
코카콜라 칠성사이다 웰치스 환타 오렌지 355ml 4종 각 6개입
번개표 PL LED등기구 주광색 50W 일자등

요소수 유록스 10리터 대용량
칠성상회
GS-89301 Mholder 바홀더 태블릿PC 스마트패드 거치대 차량용 헤드레스트 유모차 오토바이 자전거 킥보드
칠성상회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