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룹 D조 독일과 호주의 월드컵 경기. 4:0 완승을 거둔 독일 벤치에 놓인 한 벌의 유니폼.
유니폼의 주인은 바로 로베르트 엔케(Robert Enke). 186cm, 84kg의 신체조건. 분데스리가 최고의 기량으로 올리버 칸의 후계자로 불린 미래가 촉망되었던 골키퍼.
그리고 자신의 딸 라라를 너무 사랑한 한 아이의 아빠.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딸에게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 소속팀 하노버 96에서 신들린 선방쇼를 펼치며 엄청난 활약.
2006년 독일월드컵 독일 국가대표 수문장 발탁.
병을 이기지 못한 딸 라라의 죽음. 2006년 독일월드컵 출전 포기. 그리고 엔케에게 찾아온 심각한 우울증.
라라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엔케는 시속 160km로 달리는 기차에 투신.
2009년 11월 10일 32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엔케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딸 라라의 묘지 근처 였다.
독일 축구 관계자, 동료와 팬들이 함께한 가운데 엔케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남편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테레사.
엔케와 13살때 부터 친구였던 발락이 테레사를 위로한다.
미망인이 된 테라사는 슬픔을 참지 못한다.
엔케의 마지막 가는길을 함께 끝까지 지켜주는 팬들.
엔케를 위한 추모곡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엔케에게 팬들의 끝없는 추모가 이어졌다.
죽기 직전 딸의 묘지에 엔케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귀
"Lara papa kommt"
"라라야 아빠가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