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 Talk

어머니의 새 지갑

최미수1 0 1,201 2018.02.06 17:34
어머니가 지갑을 바꾸셨다...
근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연에 뽑혀서 구두 상품권이라도 보내 줄까 싶어서
가끔 듣는 라디오 프로 "여성시대"에 사연을 남겼다......


=======================================================================================

안녕하세요.
저는 경남 김해에서 취업준비를 위해 공부중인 수험생입니다.
저와 같은 수험생들이 요즘 정말 많습니다. 어찌 보면 부끄러운 모습이지만, 앞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땀 흘리고 있다고 변명을 하고 싶습니다.

매일 꼬박꼬박 열심히 방송을 듣는 청취자는 아니지만, 공부하다 가끔 머리가 아프고 지칠 때 두 분의 목소리와 웃음소리를 들으면 씻은 듯이 나아집니다.


며칠 전 어머니의 지갑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 쓰시던 게 얼마나 오래 쓰셨는지 구석구석 실밥이 뜯어지고, 지퍼는 고장이 나서 잘 채워지지도 않았는데, 많이 불편하셨는지 바꾸신 모양입니다.

처음엔 그냥 별다른 관심 없이,
“아, 지갑을 바꾸셨구나” 라고만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어제 펜과 노트가 필요해서 집 근처에 있는 할인 마트를 갔습니다.

쇼핑 바구니에 펜과 노트를 담은 후 이리 저리 구경을 하며 아무 생각 없이, 발이 편해 보이는 운동화 한 켤레, 건전지 한 묶음, 깜찍한 인형이 달린 핸드폰 줄을 담으며 마트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우연히 잡화 코너를 지나다가 벨트, 가방, 지갑 등이 진열된 것을 보았습니다. 여성용 지갑이 보통 5~6만원 선이었습니다.
“할인 마트에서 파는 건데도 꽤나 비싸구나, 백화점에 파는 건 더 비싸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계산대로 나오는데, 계산대 근처에서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특별 균일가, 여성용 지갑 8,000원>
거기에서 어머니의 것과 똑같은 허름해 보이는 비닐로 된 빨간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팔천원......
그 순간 한참을 그 앞에서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온갖 생각이 머리 속을 헤집고 지나갔습니다.
내가 쓰고 있는 지갑, 옷, 신발 등의 물건들....

우리는 메이커가 아닌 상품은, 옷도 신발도 장신구도 잘 하고 다니지 않는데, 아니 그보다 한 결 더해서 “명품”, 명품만을 고집하는데, 순간 그런 우리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럽게 생각되는 것이었습니다.

또다시 나의 생각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끔 찾는 3,500원짜리 보리밥 집에서 깔끔한 양복을 입고 식사 후 지갑을 꺼내던 한 신사분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그 분의 지갑은 초등학생들이나 쓸 법한 검은색에 파란색이 더해진 나일론으로 만들어진 지갑이었습니다.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는 그런 모습으로 살고 계신 것입니다. 시장에서 100원이라도 싸게 사려고 흥정하는 모습,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땀 흘리는 모습, 자식들 입에 맛있는 것 하나라도 더 넣어 주고 싶어하시는 모습...

당신의 자식들은 명품, 메이커만 찾아다니고, 아무 거리낌 없이 당신께서 주신 돈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쓰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면서, 그렇게 그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서서 쇼핑 바구니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당장 내게 필요치도 않은 물건들....
신발장에 이미 여러 켤레가 있는 운동화.
충전지가 있음에도 충전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산 한 묶음의 건전지.
이미 2개나 달려 있는 핸드폰 줄 등...

다시 발길을 돌려서 그 물건들을 진열대로 돌려놓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계산대로 나갈 때, 그 ‘8,000원 짜리 지갑’이 자꾸 눈에 들어와서 쉽게 그 자리에서 발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그 자리에서 작은 다짐을 하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무엇이든 아껴 쓰고, 나중에 꼭 첫 월급을 탄다면 어머니께 정말로 예쁘고 좋은 빨간색 지갑을 가장 먼저 선물해 드리겠다고.....


어머니, 아버지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ㅍ ㅓ ㅁ]

Comments

남자 여름 통기성 좋은 메쉬 운동화 슬립온 스니커즈
노와이어 앞후크 심리스브라 고탄력 통기성 브래지어 여성 속옷 언더웨어 브라자 언더웨어 심리스브라 여성
VIVADAY-SB209 발가락패션 장목 양말 5켤레색상혼합
남성 봄 V넥 와플 긴팔티 이너 아우터 간절기티셔츠
샤오미호환 미에어2 그레이 헤파필터 공기청정기필터
자석 거치대 보조 철판 스티커 판 56x37mm DD-12028
갤럭시노트9(N960) 강화유리 액정보호필름 2매
캠핑릴 1.5x20M 릴선(차단기) 릴전선 작업선 전기용
무타공 면도기 스텐 거치대 걸이
철제 더블 옷장 무타공 튼튼한 스탠드 옷걸이 행거
화장품 수납정리대 파우더룸 메이크업 브러쉬
철제 스탠드 옷걸이 행거 2단 높은 DIY 인테리어 헹거
방충망 먼지 제거 브러쉬
토르마린 자석 원적외선 발열 찜질 허리 보호대 밴드
스케이터 칫솔세트 마이멜로디 칫솔 케이스 세트 휴대용칫솔세트
WL 칠성 델몬트 오렌지100 오렌지주스 1.5L X 3개

피에르가르뎅)리브라 만년필(PC3400FP 블루)
칠성상회
연습전용 펜돌리기 스피닝 젤리펜
칠성상회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