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의 AI 열기 식었다…설렌다 36%→22%, 화난다 22%→31%
인공지능(AI)에 가장 친숙하다고 여겨지던 Z세대(Gen Z)가 AI에 등을 돌리고 있다. 사용은 이어가되, 기대는 접는 모양새다.
월턴패밀리재단(Walton Family Foundation)·GSV벤처스(GSV Ventures)·갤럽(Gallup)이 최근 공동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AI가 설렌다고 답한 Z세대 비율은 지난해 36%에서 2026년 22%로 14%포인트 하락했다. 희망적이라는 응답도 27%에서 18%로 줄었다. 반면 화가 난다는 응답은 22%에서 31%로 9%포인트 올랐다.
갤럽의 재크 흐리노우스키(Zach Hrynowski) 선임 교육 연구원은 분노 상승의 배경으로 AI의 취업 시장 잠식을 꼽았다.
그는 "가장 나이 많은 Z세대(1997~초기 2000년대생)가 가장 화를 많이 낸다"며 "디지털 네이티브로 자란 이들은 AI의 충격을 더 예민하게 느낀다"고 분석했다. 중간 경력자들이 AI를 가지고 놀듯 써보는 것과 달리, Z세대는 AI에 위협감을 실질적으로 체감한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에 따르면 AI는 현재 미국에서 매달 1만6000개의 일자리를 없애고 있으며, 그 피해는 신입·초급직 비중이 높은 Z세대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AI 사용량은 줄지 않았다. 매일 사용한다는 응답은 22%, 매주 사용한다는 응답은 29%로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흐리노우스키 연구원은 이를 두고 "기술이 이미 자리 잡았다는 것을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Z세대의 AI 활용은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선택에 가깝다는 뜻이다.
역설적으로 AI 준비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K-12(유치원~고등학교) 재학 중인 Z세대의 52%가 대학이나 이후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47%에서 오른 수치다. 고등학교 졸업 후 AI를 일상적으로 쓸 역량을 갖출 것이라는 응답도 44%에서 56%로 뛰었다.
한편 와튼스쿨(Wharton) 주도의 조사에서는 Z세대의 80%가 AI가 사람을 더 게으르게 만든다고 답했지만, 동시에 자신의 승진에는 AI 활용이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나 모순적인 인식이 확인됐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3월 30일 하버드대 강연에서 Z세대를 향해 "AI를 두려워하지 말고 활용법을 익혀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