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수] 반도체 수출은 사상 최대인데…삼성·SK하이닉스 주가 왜 떨어졌나

6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219% 늘었다. 금액으로는 13억8000만 달러다. D램만 놓고 보면 341% 늘어난 5억3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8.8%, SK하이닉스 주가는 9.3%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도 3.8% 내렸다. 수출은 잘 됐는데 주가는 빠진, 이상한 한 주였다.
전달과 비교하면 조금 헷갈리는 숫자도 있다. D램 수출액이 한 달 전보다 16%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24% 늘었다.
하나증권 김록호 애널리스트는 D램 감소를 두고 큰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봤다. 수출 시점이 한 달씩 밀리거나 당겨지는 경우가 흔해서, 이번 감소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3분기에는 D램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7월 수출 숫자가 반등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그럼 주가는 왜 이렇게 크게 빠졌을까. 앞서 짚은 수출 감소도 불안 재료가 됐지만, 직접적인 도화선은 따로 있었다. 블룸버그는 지난 1일(현지시간) 메타가 남는 AI 연산능력을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작 이 소식에 메타 주가는 9% 올랐다. 그동안 쏟아부은 AI 인프라 투자를 회수할 새 수익원이 생겼다는 긍정적 해석에서다.
그런데 한국 반도체주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메타가 스스로 쓰고도 남을 만큼 컴퓨팅 자원을 쌓아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앞으로 메모리·GPU 수요 증가세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공급과잉 우려로 번졌다.
하나증권은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향 저전력 D램(LPDDR) 수요가 계속 늘면서, 3분기 메모리 가격이 지금 예상보다 더 오를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숫자와 심리 중 뭐가 맞을지는 7일 나오는 삼성전자 2분기 실적으로 어느 정도 가려진다. 하나증권은 영업이익 92조원을 예상했다. 다만 회사가 임직원에게 줄 성과급 관련 비용을 얼마나 이번 분기에 반영하느냐에 따라 숫자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지난 1분기 몫까지 이번에 반영한다면 영업이익은 80조원대 중반으로 낮아질 수 있다. 증권사마다 실적 전망치가 크게 엇갈리는 이유다.
수출은 역대급으로 늘었는데 주가는 오히려 떨어진 한 주였다. 결국 답은 회사가 발표하는 실제 숫자에서 나온다. 7일 나올 삼성전자 성적표가, 지금의 불안한 주가를 다시 되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