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후 최대 국책급 인프라…15GW AIDC에 승부수 던진 SKT

1968년 경부고속도로, 1998년 초고속 인터넷. 대한민국의 성장 궤적을 바꾼 두 차례의 국가급 인프라 혁명 이후 30년 가까이 흘렀다. 이제 세 번째 혁명의 무대는 도로도 회선도 아닌 AI 데이터센터(AIDC)다. SK텔레콤이 여기에 15GW 규모, 통상 사업비 환산 시 1000조원 안팎이 들어가는 초대형 베팅을 던졌다.
SK텔레콤은 최대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고 최근 밝혔다. 울산 1호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영남권과 서남권을 더해 2029년 5GW를 단계적으로 가동하고, 2035년까지 15GW로 확대한다는 로드맵이다. 목표는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도약이다.
고성능 AI 데이터센터 1GW를 구축하는 데는 통상 70조원이 투입된다. SKT는 이를 자체 투자와 전략적 파트너 투자, 고객사 장기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으로 나눠 조달한다.
15GW AIDC 구축 배경에는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있다. 맥킨지앤컴퍼니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가 매년 19~22%씩 성장하는 반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2030년 미국에서만 약 15GW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이 올해 2000억달러 규모의 자본지출(CAPEX) 계획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미국 중심에서 세계로 확산되는 흐름 속에 한국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핵심 부품 경쟁력에 더해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 기반의 안정적 전력 공급, 반도체 생산시설(Fab) 운영으로 쌓은 GW급 인프라 운영 역량을 갖추고 있다. SKT는 이 조건을 발판 삼아 15GW 구축 계획을 세웠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SK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해 반도체·에너지솔루션·데이터센터 건설운영 등 풀스택(Full-Stack) AI 인프라 역량을 총결집한다. SKT는 설계·구축·운영을 총괄하는 'AI 인프라 설계자' 역할을 맡는다.
SKT는 앞서 엔비디아(NVIDIA),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손잡고 협력을 이어왔다. 울산에서는 AWS와 함께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엔비디아와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를 2027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정재헌 SKT CEO는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글로벌 AI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산업계·지역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핵심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