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0만원이나 비싸졌다고?…스마트폰·노트북 가격 줄줄이 인상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폭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노트북·태블릿·스마트폰 가격이 동시다발로 치솟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늘이 제일 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0% 이상, 낸드플래시는 90% 이상 급등했다.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2분기 모바일 메모리 가격이 80% 이상, PC용 메모리가 50% 이상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본 원인은 공급 구조의 왜곡이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수익성 높은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라인을 집중하면서 소비자 기기용 범용 메모리 공급이 크게 줄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여기에 중동 전쟁 여파로 공급망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가격 인상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다.
직격탄은 완제품 가격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7일부터 갤럭시북6 시리즈 출고가를 사양별로 17만5000원~최대 90만원 올렸다. 갤럭시탭S10·S11 시리즈도 15만700원, 갤럭시탭 팬에디션(FE)은 8만300원 인상됐다. 출시 1년이 지난 갤럭시S25 엣지, 갤럭시Z폴드7·플립7까지 9만~19만원씩 가격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5월부터 나라장터 조달용 노트북 가격도 30% 내외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가 아닌 시점의 조달가 인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LG전자도 1일부터 노트북 그램(gram) 일부 모델을 최대 100만원 올렸다. 2026년형 16인치 그램은 출시 당시 314만원에서 현재 354만원대로 13% 뛰었다. 해외도 다르지 않다. 에이수스(Asus)는 1월부터 일부 라인업을 15~25% 인상했고, HP·델(Dell)도 2분기부터 가격 조정을 공식화했다. 소니는 4월 2일부터 플레이스테이션5(PS5) 가격을 약 100달러 올렸다.
스마트폰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스마트폰 생산 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이 기존 10%대 중반에서 최근 20~30%까지 확대됐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 기기당 원가가 10~15% 더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품 가격과 환율이 모두 오르고 있어 완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