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객 47% "일정 짤 때 AI 쓴다"…글로벌 평균 30% 훌쩍 뛰어넘어

한국인 10명 중 5명은 여행을 계획할 때 AI를 활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평균인 30%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글로벌 커머스 인텔리전스 플랫폼 크리테오가 15일 발표한 '2026 글로벌 여행 소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의 47%가 여행 일정 전체를 짤 때 AI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한 6개국 6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크리테오의 자체 커머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세부 항목별로도 AI 활용도가 고르게 나타났다. 맛집 및 다이닝 추천에 AI를 활용한다는 응답이 44%, 액티비티 및 관광 정보 탐색이 43%, 숙소 추천이 40%, 목적지 추천이 38%였다. 항공권 검색 단계에서도 24%가 AI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답해, 여행 준비의 거의 모든 단계에서 AI 의존도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I 활용이 늘어난 배경에는 여행 비용 부담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여행 비용 상승이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비율은 X세대 89%, 밀레니얼 세대(Y세대) 90%, Z세대 90%로 세대를 가리지 않고 높게 나타났다. 특히 Z세대의 58%는 그 영향이 "매우 크다"고 답해 세 세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그럼에도 여행 자체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다수였다. 여행이 "어느 정도 중요하다" 또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X세대 79%, Y세대 82%, Z세대 83%로, 세대가 젊을수록 여행의 중요도를 더 높게 평가했다.
비용을 아끼는 방식으로는 비수기 여행을 택한다는 응답이 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얼리버드 예약(37%),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행지 선택(37%), 가까운 목적지 선택(36%), 3개 이상 여행 플랫폼 비교(35%) 순이었다. 최종 예약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리뷰 및 후기(72%)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특가 및 프로모션(43%), 간편한 환불(42%), 무료 취소(38%)가 뒤를 이었다.
실제 예약 지표에서도 신중해진 소비 흐름이 확인됐다. 국내 온라인여행사(OTA) 트래픽은 2025년 대비 4% 증가했고 예약 건수도 1% 늘었지만, 평균 예약 금액은 10% 줄었고 OTA 매출도 9% 감소했다. 여행 수요 자체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예약 전 가격과 혜택을 비교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이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전 세계 응답자의 42%는 예약 전 정보를 조사하고 비교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즐긴다고 답했다.
계절별 소비 데이터에서도 이런 흐름과 맞닿는 지점이 있다. 2025년 여름 성수기부터 추석 연휴까지 여행 관련 소비 지수는 일반 리테일 소비보다 최대 30포인트 높았고, 국내 시장의 계절별 평균 격차는 13.9포인트로 집계됐다.
김도윤 크리테오 코리아 대표는 "한국 여행객들은 물가 상승과 글로벌 정세 불안에도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여행 기업과 마케터는 크로스 채널 및 풀퍼널 접근을 통해 가격 정보와 리뷰, 차별화된 경쟁력을 모든 접점에서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