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밍 영상통화보다 선명할 줄이야…달 선회 아르테미스 II 생중계 살펴보니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달 근접 비행을 마친 아르테미스(Artemis) II 승무원 4명과 생중계 영상 교신에 성공했다. 54년 만에 달 궤도를 비행하는 유인 우주선 승무원과 현직 미국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눈 것은 반세기 만이다.
교신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10시 30분쯤 시작해 약 12분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은 역사를 만들었고 미국을 정말 자랑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승무원들은 달 뒷면 관측 경험과 우주 일식 장면 등을 전했다. 교신 말미에는 약 1분간의 침묵이 이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초 지연 때문인 것 같다"고 해명하자 관제센터가 웃음으로 반응했다.
이번 교신을 가능하게 한 기술은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가 운영하는 심우주 통신망(DSN·Deep Space Network)이다. DSN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골드스톤(Goldstone), 스페인 마드리드(Madrid) 인근, 호주 캔버라(Canberra) 인근 세 곳에 지름 약 70미터짜리 대형 파라볼릭 안테나를 배치한 글로벌 네트워크다. 세 기지가 지구 표면에서 약 120도 간격으로 놓여 있어 지구가 자전해도 우주선이 항상 최소 한 곳의 안테나 시야 안에 들어온다.
주파수는 S밴드(2㎓), X밴드(8㎓), Ka밴드(32㎓) 등 세 가지 심우주 대역을 모두 사용한다. GPS는 지구 주변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달 너머 심우주에서는 DSN이 항법과 교신을 동시에 담당한다. 신호를 보내고 돌아오는 시간을 재는 방식으로 수십억km 거리에서도 미터 단위 정밀도로 우주선 위치를 파악한다.
1969년 아폴로(Apollo) 11호 달 착륙 당시에도 DSN이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의 교신을 수신했다. 당시와 비교해 이번 영상 화질이 선명해진 것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신호 처리로 전환되고, Ka밴드 같은 고주파 대역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주파수가 높을수록 같은 안테나 크기로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고화질 영상 송수신이 가능해졌다. 아폴로 시대 흑백 저화질 중계와 달리 이번 교신 영상은 컬러 고화질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아르테미스 II 승무원은 리드 와이즈먼(Reid Wiseman) 사령관, 빅터 글로버(Victor Glover) 조종사, 크리스티나 코크(Christina Koch) 미션 전문가, 제레미 한센(Jeremy Hansen) 캐나다 우주국 대표로 구성됐다. 이들은 6일 인류 역사상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점인 지구로부터 40만6796㎞ 지점에 도달해 아폴로 시대 기록을 경신했다. 승무원들은 달 뒷면 통과 중 약 40분간 교신이 두절됐으며, 현재 지구 귀환 중이다. 태평양 착륙은 11일로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