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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것을 설계한다> 책 출간 알림

지금 지지하는 정당이 있는가? 그 정당을 볼 때마다, 이게 정말 내가 지지하는 가치를 대변하는 게 맞나 하는 의문이 든 적은 없는가?


한국에서 보수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이상하게 쓰여왔다. 무엇을 지키는지 말하지 않은 채 그저 지킨다고만 외쳐왔고, 정작 그 정당이 실제로 지켜온 것은 보수의 가치가 아니라 각자의 가치였던 경우가 더 많았다. 그래서 보수를 지지하던 사람들조차 점점 그 이름에서부터 멀어졌다. 지킬 것이 무엇인지 답하지 못하는 진영에 마음을 오래 두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보수는 이름만 남고 알맹이는 사라진 채, 그저 상대 진영을 반대하기 위해 존재하는 세력으로 굳어질 것이다. 실제로 지금 그렇게 보이지 않는가?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 지킬 것을 설계한다는 제목 그대로, 한국 보수주의에 아직 없었던 것, 곧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정초 작업을 시도한다. 막연한 정서나 반사적 반대가 아니라, 하나의 철학으로서 보수가 서 있어야 할 자리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고자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왜 보수가 그 이름에 걸맞은 원칙을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그 원칙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게 된다. 막연히 보수를 지지해 왔던 사람이라면 처음으로 자신의 견해에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 보수를 다룬 책들은 대개 과거의 인물이나 사건을 정리하거나, 진보를 비판하는 데 많은 지면을 써왔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른 길을 택한다. 상대를 비판하는 대신 스스로 무엇을 지킬 것인지부터 규정하고, 그 원칙을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세운다. 지키는 대상이 명확해야 지키는 방법도 명확해진다는 믿음에서 나온 선택이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의 보수정당이 민주당을 상대로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가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답을 만드는 일을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 여겨 이 책을 썼다.


한국 보수에 관심이 있는 사람, 지금의 보수에 실망한 적이 있는 사람, 그리고 보수가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특히 한 번쯤 보수를 지지하면서도 그 이유를 스스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자신이 찾던 언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부크크를 통해 만날 수 있으며, 가격은 14,000원이다. 구매는 https://bookk.co.kr/bookStore/6a953ef5d25980006e51980c 에서 가능하다. 지킬 것이 무엇인지 아직 답하지 못했다면, 그 답을 만드는 자리에 지금 함께해도 늦지 않다.


P.S. 이 책으로 나는 8할을 완수하였고, 2할은 일부러 비워두었다. 그것이 내가 사상가로서, 그리고 창시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이제 이 사상은 내 손을 떠난다. 이 책을 읽고 이 사상을 자신의 것으로 삼은 이들이 저마다 새로운 창시자가 되어, 남은 자리를 채우고 다음으로 밀고 나가주기를 바란다. 이 사상이 한국 정치의 흐름 전체를 바꾸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담론장 한구석에 작은 자리 하나를 마련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쓰는 내내 나를 붙들어주신 천주 성부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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