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과학적 대응과 국민 동참, 우리 숲을 지키는 두 개의 날개
정책
0
9
0
3시간전

입춘은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다. 얼어붙었던 땅이 숨을 고르고, 숲 또한 긴 휴면에서 깨어날 준비를 한다.
이 따뜻한 변화의 시기가 산림공무원들에게는 1년 중 가장 긴장되고 엄중한 시기이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맞물려 작은 불씨 하나가 거대한 재난으로 번질 수 있는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몸담은 이곳 영주와 경북 북부 지역은 백두대간의 웅장한 줄기가 뻗어 내린 산림의 보고(寶庫)다. 울창한 숲은 단순히 나무들의 집합이 아니다. 우리 지역사회의 허파이자, 기후 위기 시대에 탄소를 흡수하는 거대한 저장고이며,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대체 불가능한 미래 자산이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산불이 연중, 대형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한번 발생하면 산림 파괴를 넘어 주민 생명과 재산까지 위협하는 국가적 재난이 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해 봄, 영남지역에서는 이례적인 기상(고온·건조·강풍)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피해의 대형산불 4건*이 발생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약 99 천ha, 총 1조 원이 넘는 피해를 남겼고, 소중한 생명까지 빼앗았다.
* (3.22.) 경북 의성(2건) 및 울산 울주, (4.28.) 대구 북구
이에 영주국유림관리소는 산불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의 산림 정책은 과거의 인력 중심 진화에서 첨단 기술을 접목한 '과학적 산불 재난 대응'으로 진화하고 있다.
산불 감시 카메라는 인공지능(AI)과 연계하여 24시간 숲을 감시하면서 산불 징후를 조기에 포착한다. 산불이 발생하면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을 가동해 불길이 어디로 번질지 미리 계산하고, 야간에는 열화상 드론을 띄워 연기 속 화선(火線)을 정확히 찾아낸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대응은 진화 자원을 적재적소에 투입하여 진화효율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험준한 지형에서 사투를 벌이는 진화 대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첨단 장비가 발달하고 행정력이 동원된다 하더라도, 관(官)의 노력만으로는 산불을 완벽하게 막아낼 수 없다. 산불 예방의 마지막 퍼즐은 결국 '국민의 참여'다.
최근 10년간 산불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입산자 실화와 농산부산물 및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에 의한 산불이 전체 건수의 70%에 이른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대부분의 산불을 막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이기도 하다.
산불 예방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산림 인접지에서 불을 피우지 않고, 입산 시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않으며, 영농 부산물을 태우지 않고 파쇄하면 된다.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인다면 지금의 우리 숲은 앞으로도 계속 지켜질 것이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숲은 조상들이 물려준 유산이자,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산이다. 올봄, 우리 모두가 '숲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산불 예방에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작은 관심과 실천이 모여, 푸른 숲이 주는 혜택을 영원히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자료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