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지 않으면 독자들이 반응하지 않아요
아르테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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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을 가장 인스타그램답게 활용하는 계정은? 이 질문에 바로 북이십일의 문학 브랜드 ‘아르테’ 인스타그램 계정(https://www.instagram.com/21_arte)이 떠올랐다. 아르테 계정을 빛내는 것은 아름다운 책사진이다. 인터뷰를 진행하고서야 아르테의 마케팅팀에 훌륭한 ‘사진가’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카드뉴스 하나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다. 파스텔톤의 이미지를 하나하나 넘기고 있으면 아기자기한 캐릭터들과 함께 책의 문장들이 마음에 들어온다. 자칭 ‘탐미주의자’가 운영하는 출판사 계정답다. 이제 팔로워 2만 8천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르테의 노하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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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가 2만 8천을 넘었어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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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인스타그램 계정을 관리하기 시작했을 때 1만이 조금 넘었는데 어느덧 3만을 바라보고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감격스럽네요. 한편으론 3만이 아닌 5만을 앞두고 있었다면 더 기쁘지 않았을까 하는 욕심도 있습니다. 2만 돌파 이벤트를 준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한데, 조만간 3만 팔로워 돌파 이벤트를 준비하며 심기를 새롭게 다져보겠습니다. (웃음)
아르테 인스타그램 채널만의 특징이나 포스팅 기준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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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전 진행하는 마케팅팀 회의에서 팀원 4명 모두가 그날 일정에 대해서 의견을 나눠요. 저 혼자만의 의견으로 포스팅 기준을 정하는 게 아니고, 시류에 맞는 이슈를 끌어와 전략적으로 카드 뉴스를 구상합니다. 시사 이슈나 계절 등도 생각보다 중요한 사안이에요. 예를 들면, 오늘이 말복이라면 ‘더위를 날려버릴 에세이’ 콘셉트를 강조해서 콘텐츠를 구상해요. ‘더위 퇴치, 분노 타파 에세이!’ 같은 카피를 활용할 수도 있고요. 특히 그날의 날씨에 맞춰 포스팅 내용과 일정을 구성해서 인친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편이에요. 갑자기 비가 내리면 기존에 업로드 예정되어 있던 카드 대신 비가 내리는 이미지나 날씨와 관련된 내용의 카드 뉴스로 대체합니다. 저희 계정이 빠르게 성장한 이유 중 하나가 틀에 짜여 있지 않고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팔로워분들과 소통하는 데 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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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책 수집가 이벤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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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하시면서 가장 일할 맛 났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르테 책 수집가’? 를 기획하고1기 모집 피드를 업로드했을 때요. 댓글 수가 무려 1000개에 가까웠던 기억이 나요. 댓글이 이렇게 빠르게 달릴 수 있나 싶었는데 “‘책 수집가’라는 네이밍이 그냥 너무 끌린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그만큼 열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적이 없었거든요. 대기업이나 광고 채널이 아닌 출판사 인스타그램에 쉽게 나오기 힘든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아르테라는 브랜드의 큰 성취이자 앞으로도 브랜드를 지속하게 만들 중요한 콘텐츠로 꼽고 싶어요. 꾸준하게 보람을 주는 소중한 책 수집가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100기까지 쭉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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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북파우치,? 『잠중록』 소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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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소개하는 사진들이 참 감각적이에요. 책의 느낌을 잘 담아내는 연출 비결을 소개해주신다면요?
일단 저희 아르테 마케팅팀에는 사진 전공자인 팀장님이 계시고 디자인을 전공한 사원이 둘입니다. 첫째도 감각이고 둘째도 감각이라 할 수 있어요. 인스타그램이 타 SNS 플랫폼과 가장 크게 구분되는 지점이 ‘이미지’와 ‘시각’이니까요. 예쁘지 않으면 사람들이 반응하지 않아요. 무조건 예뻐서 보고 또 보고 싶게 만드는 사진을 게시하면 분명 다른 피드보다 월등히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거예요. (그렇습니다. 고백하건대 저는 미친 탐미주의자예요.) 덧붙여 팁을 드리자면, 좋은 날씨(조명)와 도서 이미지에 맞는 모델(소품), 여기에 좋은 장비(휴대폰으로도 충분합니다)를 갖추면 기본값 이상의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예요. 저희 팀에서는 DSLR을 사용하지 않고 대체로 아이폰으로 촬영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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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독자 모집, 아르테 책 바구니 등 기발한 이벤트가 많아요. 이거 하나는 정말 잘 했다는 이벤트가 무엇인가요?
시작은 ? ‘곰탕 이행시’ 였던 것 같아요. 그 뒤로 아르테는 이행시와 삼행시 ‘처돌이’가 됩니다. (웃음) 그 후 가장 ‘핫’했던 이벤트는??‘『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내 마음 속 문장 고르기 이벤트’였어요. 댓글이 거의 500개에 육박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뒤로 아르테는 역시 문장 투표, 캐릭터 투표 이벤트 ‘처돌이’가 됩니다. 정말 이벤트라면 이것저것 다 해본 저희에게도 가장 강렬한 이벤트는 역시 ‘아르테 책 수집가’? 죠. 매 기수모집을 진행할 때마다 늘어나는 열기 덕에 커다란 보람을 느낍니다. 최근 진행한??‘책 바구니 이벤트’ 도 독자분들이 많이 재미있어 하셨어요. 개인이 아닌 단체의 사연을 받으니 댓글의 내용이 굉장히 풍부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당첨자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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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이벤트 참여율이 매우 높아요. ‘이 댓글은 꼭 뽑아야겠다’하는 기준이 있다면요?
보통 이벤트에 팔로우, 친구 소환, 리그램 등의 조건을 달긴 하지만, 조건 충족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댓글에 정성 가득한 사연을 한껏 담아 주시는 분들을 외면하기 어려워요. 스르륵 댓글을 내리다가도 마음을 울리는 사연에 한 번 더 눈길이 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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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 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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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문장과 캐릭터를 활용한 카드뉴스가 돋보여요.
카드뉴스는 마케팅팀이 직접 기획하고 필요한 경우에 제작 및 수정까지 진행합니다. 보통의 경우, 저희 팀에서 기획한 내용을 디자이너분이 이미지로 제작해 주시지만 상황이 긴급한 경우 단장 카드뉴스 정도는 직접 제작하기도 해요.
리그램을 성실히 해주시는 팬 계정들도 많을 것 같아요! 독자들과 소통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아르테 책 수집가’ ? 가 어느덧 4기까지 이어지게 되면서 1~4기 연임한 분들이 있어요. 아무래도 이제 닉네임이 익숙하죠. 그분들 역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희 아르테 책과 함께해주시면서 애정을 많이 보여주셨어요. 기습적으로 열리는 이벤트나 독자 참여 투표 등에도 열렬히 참여해주시고요. 저는 책을 만드는 편집자가 아니기에 특정 책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한 적 있는데, 기우였어요. 아르테라는 브랜드에 이토록 애정을 가져주시고 팬을 자처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아르테 마케터로서 매일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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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재밌게 보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추천해주신다면 무엇인가요?
‘라이프 플러스’라는 한화에서 운영하는 채널(@lifeplus_h)이 인기가 많더라고요. 복합 문화 채널을 지향하는 곳으로, 시네마 위크, 수요 심야 토크 등 다양한 행사를 엿볼 수 있고요. 인스타그램을 개인 홈페이지처럼 사용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성과 능력이 느껴지는 영상도 구경할 수 있어요. 다양한 영상으로 구성된 피드를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심심풀이로 보는 계정은 남자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찍어 올리는 계정(@hotdudesreading)과 개와 함께 멋진 남자들이 나오는 계정(@hotdudeswithdogs)입니다. 멋지고 잘생긴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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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홍보하는 거지만 참 좋다 하는 책을 추천해주신다면요?
공쿠르상 수상자 레일라 슬리마니의 화제의 첫 소설 ?『그녀, 아델』?, 한국소설선 작은책 시리즈의 ?『인터내셔널의 밤』?, 아르테 S시리즈의 ?『여성이라는 예술』? 세 권을 꼽을게요.? 『그녀, 아델』? 은 레일라 슬리마니의 ?『달콤한 노래』? 를 읽은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자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자아를 내밀한 시선으로 탐닉하는 도서예요. ?『인터내셔널의 밤』? 은 오디오북을 통해 김새벽 배우의 목소리로 들으면 더 진가가 발휘되는 소설인데요. 혼자거나 혼자이고 싶거나 혼자임을 부정하고 싶을 때, 언제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여성이라는 예술』? 은 오히려 여성보다 남성들에게 더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전혀 어렵지 않게 내밀한 여성 언어를 공유할 수 있거든요. 실제로 제 남자 지인은 울컥하고 눈물을 흘렸다는 후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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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는 예술강성은, 박연준, 백은선, 이영주 공저 | arte(아르테)
서로는 동경의 대상도, 롤모델도 아닌 깊이 닿아 있다는 믿음, 서로에게 용기가 되는 연대의 방식으로 서로를 끌어준다. 각자의 언어로, 형상으로, 행동으로 또 ‘투신’으로 “여성이라는 전쟁”을 살아내며, “여성이라는 예술”을 실현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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