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생활 리뷰] '세게 여성의 날'을 아시나요

[리뷰타임스=최봉애 기자]  3월 8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여성인 저도 사실 모르고 있었네요. 몇 년을 살았는지 관심을 갖지 않았네요. 바로 '세계 여성의 날'이라고 합니다 


이날은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날로,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입니다(https://www.internationalwomensday.com 제공)

  

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2차 국제여성운동가대회에서 독일의 노동운동 지도자 클라라 제트킨의 제창에 따라 결의하였다. 이에 힘입어 이듬해인 1911년 3월 19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 스위스 등에서 참정권, 일할 권리, 차별 철폐 등을 외치는 첫 번째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후 여성들의 국제적인 연대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각국에서 여성들의 지위향상과 남녀차별 철폐, 여성빈곤 타파 등 여성운동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이후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답니다.


대표적인 여성운동으로는 1915년 멕시코와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제1차 세계대전 반대 및 물가안정 운동, 오스트리아·에스파냐에서 일어난 군부독재 반대운동, 1943년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무솔리니 반대시위를 비롯해, 1979년 칠레의 군부정권 반대시위, 1981년 이란 여성들의 차도르(아바) 반대운동, 1988년의 필리핀 독재정권 타도 시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몇몇 국가에서 이 행사는 원래의 정치적 색채를 잃고, 어머니날이나 밸런타인 데이처럼 남성의 여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행사로 전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세계 여성의 날은 여전히 여성의 자유, 참정권, 인권 등의 정치적 문제를 중심 주제로 삼고 있으며, 국제적인 여성들의 투쟁에서 이어지는 정치적, 사회적 자각을 잘 드러내주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1908년 3월 8일 그날


그럼, 1908년 그날로 한번 돌아가 볼까요? 


3월 8일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불타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미국 1만 5000여 명의 여성 노동자들은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때 시위에서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는데, 여기서 빵은 남성과 비교해 저임금에 시달리던 여성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뜻하는 것이랍니다. 


당시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은 먼지가 가득한 최악의 현장에서 하루 12~14시간씩 일해야 했으나,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 자유 등 기본적인 권리도 부여받지 못했던 거죠. 이에 봉기한 전 의류 노동자들의 시위는 결국 1910년 '의류노동자연합'이라는 조직 창설로 이어지기도 했답니다. 


그러다가 1911년 유럽에서 첫 행사가 개최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남녀 차별 철폐와 여성 지위 향상 등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됐죠. 이에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했습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3월 8일 여성의 날이 되면 빵과 장미를 나눠주는 행사가 실시된다. 



세계 여성의 날은 1세기에 걸친 역사를 통해 다듬어지고 있다.(https://www.internationalwomensday.com 제공)

 

국제 여성의 날은 아프가니스탄, 앙골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스, 부르키나파소, 캄보디아, 중국(여성에게만 해당), 쿠바, 조지아, 독일(베를린과 메클렌부르크-웨스턴 포메라니아에만 해당), 기니비사우, 에리트레아, 카자흐스탄,[17]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마다가스카르(여성에게만 해당), 몰도바, 몽골, 몬테네그로, 네팔, 러시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간다,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잠비아를 포함한 전 세계 여러 국가의 공식 공휴일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카메룬,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베트남, 칠레 등 일부 국가에서는 국제 여성의 날이 공식적인 공휴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널리 관측되고 있다.


우루과이,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알제리를 포함한 몇몇 국가들은 국제 여성의 날을 참조하여 3월 8일 이후에 이름을 딴 광장이나 기타 공공 공간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여성의 날


우리나라에서는 1920년부터 나혜석·박인덕 등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왔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맥이 끊겼다가 1985년부터 공식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2월 20일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양성평등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2018년부터 3월 8일이 법정기념일인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돼, 달력에 적혀 있죠. 


전세계 흐름보다 40여년이나 늦었다니 좀 놀랍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도 1985년부터 매년 3월 8일을 전후해 한국여성단체연합 주최로 '한국여성대회'를 개최, 기념식과 여성축제, 거리행진, 여성문화제 등의 행사를 한다. 또 여성노동자들의 현실과 당면요구에 대한 확인 결의 및 단결, 소외되어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한 대중적 공감대 형성, 여성고용·실업문제 해결 등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한 손에 든 장미는 여성의 참정권을 의미한다(픽사베이 제공)

 

논쟁


공산 체코에서는 매년 3월 8일마다 거대한 소련식 축하행사가 매년 열렸습니다. 공산주의 붕괴 후, 세계 여성의 날은 공산정권의 주요 상징 중 하나로 치부되어 잊혀져 갔습니다. 체코 의회는 체코 사회민주당과 보헤미아-모라비아 공산당의 요청에 따라 최근에서야 공식적인 "중요한 날"로 복원시켰지만, 이는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2007년 3월 4일, 이란 테헤란에서는 이 행사와 관련된 폭력사태가 촉발되었다. 그 날, 경찰이 행사를 준비하던 수백 명의 남녀들을 구타하였으며, 여러 명의 여자들을 체포해 억류, 심문한 뒤 며칠 후 석방했습니다. 일부 활동가들은 15일간 단식투쟁을 한 뒤 석방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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