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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락편지 134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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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채고 물어보고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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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에도 있다』는 "그런 사람 우리 반에는 없죠?"라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는, 그러나 틀림없이 어딘가에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에세이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부족했던 시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저자는 교실에서, 사회에서, 세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쉽게 무시당하고
지워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외롭고 불안한 시기를 홀로 지나면서 내가 십 대일 때 나와 같은 사람들이 세상에 더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임을 느꼈고, 그 사실을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이 책을 썼습니다. 분식집에서
“친한 친구에게 처음으로 커밍아웃을” 하고 “책가방을 들어 주는 사랑, 증명사진을 지갑에 넣고 다니는 사랑, 극장에서 처음으로
손잡는 사랑”을 하던 성소수자 청소년은 “오늘의 성공이 없었기에 내일의 성공이 있다고 믿”으며 “나에 관해 말하고 쓰기를
계속”하는 성소수자 성인으로 자라났습니다. 그 성장의 과정에서 발견한 한 사람의 여러 얼굴을 함께 살펴보며 청소년들도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목차는 ‘OO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돌을 보내는 사람, 품에 안는 사람, 느리게
실패하는 사람,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이름 붙이는 사람….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자신을 다채로운 면모를 지닌
구체적인 개인으로 정의하려는 시도에는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 그리고 여러 사람이 한데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사려 깊은
시선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며 알아채고, 서로에 관해 묻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
이어지고자 하는 마음은 흔들리며 피어나고 있는 모든 청소년에게 단단하게 자라날 힘을 보태줄 것입니다. 현재의 나를 만든 강렬한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하며 청소년 독자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에세이를 읽는 기쁨을 한껏 누리기를 바랍니다.
- 배승연 (청소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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