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리뷰] 고즈넉한 트레킹코스, 괴산 산막이옛길 & 산막이호수길
이번 주말도 어김없이 궂은 비가 내리며 산행의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럴 땐 등산보다는 고즈넉한 트레킹이 제격이라 판단, 예전부터 눈여겨보았던 충북 괴산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 산막이옛길과 산막이호수길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주말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파에 놀랐고, 그 많은 이들이 찾을 만큼 압도적인 풍광에 다시 한번 감탄했습니다. 다만, 새로 조성된 산막이호수길의 안내가 다소 부족해 모든 구간을 완주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는 다음 방문을 위한 좋은 핑계가 되었습니다.
산막이옛길은 괴산댐 건설로 마을이 고립되면서 주민들이 오가던 유일한 길이었다고 합니다. '산 속에 장막처럼 둘러싸인 마을'이라는 뜻의 '산막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이곳이 얼마나 오지였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고 오직 사람의 발길만 허락하는 길은 그래서 더욱 운치 있었습니다.
흙길과 나무 데크길이 번갈아 이어지며, 길 옆으로는 시원한 괴산호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걷는 내내 눈이 즐거웠던 이 길에는 출렁다리, 연리지, 호랑이굴 등 옛이야기가 깃든 시설물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합니다. 호랑이굴에서는 실제로 호랑이가 살았다는 이야기에 잠시 오싹하기도 했지만,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흥미로운 탐험이 될 법합니다. 다만, 이러한 스토리텔링 시설들이 다소 과하다는 느낌과 일부 관리가 미흡해 보이는 점은 옥의 티로 느껴지는 것은 현실이기도 합니다.
길 곳곳에 설치된 정자와 쉼터에서는 잠시 쉬어가며 괴산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담을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깎아지른 절벽 옆길을 걷기도 하고, 때로는 숲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자연의 품에 안긴 듯한 평온함을 느꼈습나다.
이제 중간기착지이자 산막이옛길의 종착점인 연하협구름다리입니다. 제법 아찔합니다. 여기서 잠시 쉬었다가 아스팔트도로를 조금 걸은 다음 중간쯤 산막이호수길로 접어듭니다. 다만 안내가 부족해서 길을 찾기 힘든 것은 흠입니다. 산막이호수길로 이어지거나 유람선을 타고 원점 회귀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새롭게 조성된 산막이호수길을 걷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길은 괴산댐 건설로 생겨난 괴산호반을 따라 나무 데크로 조성되었으며, 옛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호수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길을 따라 발아래로 투명한 물이 흐르고, 주변의 산세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집니다.
특히, 호수길을 걷다 만나는 물에 비친 산 그림자는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었다. 잔잔한 호수 위에 비친 푸른 산과 맑은 하늘은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선사했으며, 중간중간 설치된 포토존은 아름다운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산막이호수길의 입구 안내가 명확하지 않아 의도치 않게 임도를 따라 걷는 우를 범했습니다. 결국 모든 구간을 걷지는 못하고 호랑이 조형물 근처까지만 갔다가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참고로 호수길은 주말에만 개통되며 오전 9시(하절기) 또는 오전 10시(동절기)부터 열리는 시간 제한도 미리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 아쉬움은 다음 방문을 기약하는 핑계가 되었다고 소위 말해 럭키비키로 생각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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