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여행리뷰] 수로와 골목을 따라 쌓인 시간의 흔적, ‘물의 도시’ 항저우를 가다 ⑥ 항저우 서호와 무림야시장

[리뷰타임스=라라 리뷰어]


중국에서 서호(西湖)라는 이름을 가진 호수는 800여개가 될 정도로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서호(西湖)가 바로 항저우의 서호다. 옛 중국 미인인 서시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이라 한다. 2000년 전, 서호는 첸탄강의 일부였는데, 진흙과 모래가 쌓이면서 남쪽에 자리한 오산(吴山)과 북쪽에 자리한 보석산(寶石山)을 막아 호수가 되었다 한다. 서호를 둘러싼 주변 지역은 ‘항저우의 시후호 문화경관’이란 명칭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2011년). 

 

중국에서 서호(西湖)라는 이름을 가진 호수는 800여개가 될 정도로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서호(西湖)가 바로 항저우의 서호다.


밤이 더 아름다운 호수, 세계문화유산 ‘서호(西湖)’

서호의 전체 면적은 6.39km²로 여의도보다 약간 작은 크기다. 전체 둘레는 15km 정도여서 수변 산책만으로도 하루의 여행 일정이다. 

사실 항저우 시내에서 뭘 할지 별다른 계획이 없었기에 하루 정도는 느긋하게 서호를 한 바퀴 걸을까 했었는데, 항저우 시내에 머문 시간이 짧아져 서호 북쪽 지역만 돌아봤다.

 

극성수기인 5월 1일부터 4일까지 서호는 늘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다행히도 5일은 연휴 마지막 날이라 비교적 나은 편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여행의 첫날 일정을 항저우 외곽에서 보낸 게 탁월한 선택이었다.


5월 4일 오후 서호 주변에 도착해 잠시 서호를 돌아봤는데, 어딜 가나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은 친구가 저녁 비행기로 돌아갈 예정이라 1시간 정도 서호 주변을 거닐었다. 

 

사람에 치이기 싫어 수변 옆, 작은 연못 쪽으로 돌아가니 스냅촬영장이다. 전통의상과 메이크업을 갖추고 다양한 소품과 더불어 사진 촬영을 하는 이들을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을 정도다.

 

사람에 치이기 싫어 수변 옆, 작은 연못 쪽으로 돌아가니 스냅촬영장이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자 서호 주변의 건물들에도 불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했다. 야경은 평화롭고 고요한데, 수변 공원에서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 쉴새 없이 울려대는 경적 소리, 빼곡이 들어찬 사람들로 인해 온갖 소음들이 섞여 있다.


평화롭고 고요한 서호의 야경

 

서호 주변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 건 여행 마지막 날 서호 북쪽에 자리한 보석산 근처를 돌아본 이후부터였다. 

<서호10경>이라며 구석구석 볼거리에 대한 소개가 있는데, 굳이 10경을 찾아가며 볼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서호의 북쪽 수변을 따라 걷다보니 호수 위 다리인 어느새 진대교(锦带桥)다. 전날까지만 해도 사람들로 꽉 들어찼던 다리다.

 

서호의 북쪽 수변을 따라 걷다보니 호수 위 다리인 어느새 진대교(锦带桥)다.

 

비는 흩뿌리지만 다리 양편으로 찰랑대는 호수를 만끽히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물안개 자욱한 호수는 사람이 없다면 신령스러움마저 느껴질 것 같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뱃놀이는 포기할 수 없었는지 뱃놀이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호수 오른편으로, 오전에 올라갔던 보석산과 산 위에 우뚝 솟은 바오추탑(保俶塔)이 물안개에 가려져 있다. 

 

물안개 자욱한 호수는 사람이 없다면 신령스러움마저 느껴질 것 같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뱃놀이는 포기할 수 없나보다.


서호 진대교.

 

15분쯤 걸었을까? 호수 안 작은 섬이 나타났다. 잠시 앉아 다리를 쉴 공간도 있고,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도 판매한다. 

 

11시가 조금 넘었는데 식사를 할 만한 메뉴는 없어 화덕에 구운 샤오빙(烧饼)을 하나 맛봤다. 공갈빵처럼 생겼는데 안에 뭔가 들어있다. 화덕에 한 번 넣어 따뜻하게 데워진 샤오빙, 담백함과 감칠맛이 조화롭다. 가격은 1개에 15위안(3,000원), 중국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비싼 편이다. 항저우에서 묵었던 숙소도 그렇고, 파인다이닝을 표방하는 음식점들도 그렇고, 뭔가 괜찮은 곳들의 물가는 상하이와 비슷한 수준인 듯하다. 


호수 안 작은 섬이 나타났다. 잠시 앉아 다리를 쉴 공간도 있고,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도 판매한다.


샤오빙을 먹는 동안 비는 그치고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잠깐의 쉼을 뒤로하고 또다시 걷기 시작. 전통 스타일의 건물에 입점한 스타벅스가 보이고, 옆으로는 저장성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누구나 무료 입장. 박물관에는 신석기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다양한  역사유물과 도자기 등이 전시돼 있고, 발굴 조사 현장의 사진들도 걸려 있다. 박물관은 사실 개인적 취향이 아닌데다 아침 7시부터 빗속을 걸어서인지 꼼꼼하게 들여다볼 기분은 나지 않는다. 

 

본관을 나오니 옆으로 또 하나의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타이이펀칭홀(太乙分青室)인데, 과거에 휴식을 취하거나 서책을 복사하던 곳이라 한다. 중국의 고대천문학에 따르면 타이이펀칭(太乙分青)은 타이이(太乙)별의 동쪽을 의미하는데, 타이이(太乙)별은 고대 중국에서는 ‘왕’을 의미했다 한다. 조용한 공간으로 사색하기 좋은 분위기다.

 

서호의 저장성박물관.


저장성박물관의 유물.

 

서호의 저장성박물관.

 

서호 주변으로는 유명한 사찰인 영인사, 용정차마을, 뇌봉탑, 중국실크박물관 등 명소가 몇 곳 있고, 서호를 남북으로 잇는 다리도 있는데, 공항으로 떠나기 전 항저우의 유명 거리들을 보고 싶어 서호에서의 일정은 여기서 마무리했다. 


온갖 먹거리가 가득, 활기 넘치는 항저우의 밤, ‘무림야시장(武林夜市)’

항저우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인 무림야시장은 서호 동북쪽에 위치해 있다. 

마지막 날 홀로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가깝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가보니 수십 미터 정도 거리다.

 

시장은 입구부터 시끌벅적, 활기 가득하다.

 

항저우 무림야시장

 

첫 번째 상점 입구, 할머니가 맷돌을 돌리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인형이다. 하하.

 

항저우 무림야시장

 

시장에서 파는 것들은 야시장의 그것들인데 외관은 잘 정비돼 있다. 개인적으로는 옛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오래된 시장이 좋은데..

외부에 자리한 매대들에서는 기념품들을 주로 파는데, 먹거리 상점은 없나 하고 찾아보니 건물 안쪽에 몰려 있다. 

상점 앞에서 조개를 벌려 진주를 꺼내는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도 있고, 떡메 칠 준비를 마친 밥덩어리도 보인다.


항저우 무림야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보니 온갖 먹거리가 가득이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음식들이 많으니 저절로 눈길이 가지만, 그중에서도 대창파구이(肥肠包大葱)는 특이해 보인다. 맛도 괜찮아 보인다. 꼬치도 종류별로 다양해 원하는 걸 골라 집으면 된다. 동파육(东坡肉)은 항저우의 별미 중 하나다.

 

항저우 무림야시장의 대창파구이(肥肠包大葱).

 

항저우 무림야시장

 

여러 음식들 중에서도 침샘을 자극한 요리는 해물이 듬뿍 들어간 해물탕(海鲜大咖)과 딱새우(小龙虾)였다. 양념이 다르니 어떤 맛일까 궁금하다.

친구와 함께였다면 맛을 봤을 텐데, 혼자 주문하기엔 양이 너무 많다. 가격도 88~128위안 정도로 적당한 수준이다. 

 

항저우 무림야시장

 

또다른 상점에서는 떡볶이도 팔고 있다. 맛이 궁금한데, 중국을 여행하면서 떡볶이를 먹고 싶진 않다. 


음식점들은 건물의 벽 쪽으로 위치해 있고, 가운데 공간에는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사실, 양이 좀 많더라도 음식을 맛볼 수는 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시끄럽다. 


항저우 무림야시장

 

무림야시장에 대해 어느 중국인은 ‘중국 어느 야시장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이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는데,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음식들이니 한번쯤 가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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