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하은빈X안담, 응답하기 그리고 도망가기

떠돌이 0 99
YES24 5월 1주 큐레이션 레터
이주의 PICK
『우는 나와 우는 우는』. 지난 3월, 이 이상한 제목의 책이 출간되자 곳곳에서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랑 이야기여서일까? 사랑을 떠나는 이야기여서일까? 이 묘한 제목이 실은 제목이 아니라 저주였던 것일까? 이 책의 아름다움 앞에서 전의를 상실하고 울어버리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내 경우에는 본문을 읽기도 전에, 손 위에 얹힌 이 책의 무게를 가만히 느껴보다가 울었다. 그와 나는 오랜 시간 서로의 초고를 읽는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로 지냈다. 원고는 쌓여만 가는데, 누가 읽기는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2년 전 어느 날에는 갑자기 <최초의 독자>라는 팟캐스트를 만들어 서로의 원고를 낭독하고 합평하기도 했다. 그때 낭독했던 글도 어엿한 본문이 되어 책을 이루고 있었다. 첫 단독 저서의 주인공이 된 하은빈 작가를 인터뷰이로 만났다. 오랜만에 팟캐스트를 녹음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로 그렇게 하면 어때요? 편안하게, 평소처럼, 친구처럼 하면 어때요? (안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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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큐레이션
구병모 작가의 책장
어째서 이 유능한 여성이 헌신적인 서포터로 살았을까, 아무튼 예술가하고는 웬만하면 사랑하는 거 아니다…… 같은 T적인 사고는 시대 배경을 감안하여 넣어두었고. <라흐헤스트>는 실존 인물 이야기로 스토리 자체는 지난 1년간 본 모든 뮤지컬 가운데 가장 숭늉 맛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각 인물과의 만남과 이별을 정방향과 역방향으로 교차 구성하여 현실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자기 자신을 한 무대에서 조우하게 하는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파워풀한 격정이 흘러넘치기보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듣기 좋은 음악 또한 관객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존재 사랑하기
내가 나인 것은 항상 나에게 문제가 됐다. 하지만 더 복잡한 문제는, 엄마 역시 내가 단지 나인 것으로 인해 고통받았다는 것이다. 이 고통의 유일한 공평함이라면 나 역시 다른 누구도 아닌 엄마가 바로 나의 엄마라는 사실 때문에 괴로웠다는 점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 누구보다 엄마를 사랑했다는 사실이다. 애증이라는 말은 이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발명된 단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서로가 서로를 영원히 괴롭히고 사랑한다. 누가 아니겠는가? 소설 『어둠 뚫기』의 엄마와 아들 역시 마찬가지다. (한소범 기자)
올록볼록한 책이 흥미로운 이유
점자는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위한 ‘손으로 읽는 문자’이고, 지압길은 혈액순환을 돕기 위함이다. 이 엠보싱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한눈에 그 기능이 드러나진 않지만, 분명히 무언가 역할을 다하고 있는 엠보싱(embossing)과 디보싱(debossing)이 사용된 책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형압은 종이에 열과 압력을 가해 표면을 돌출시키거나(엠보싱), 오목하게 눌러 들어가게(디보싱) 하는 후가공 기법이다. ‘후가공’이라는 단어 자체에 이미 추가 작업, 즉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인쇄만으로도 충분히 기본적인 그래픽 표현은 가능하지만 우리는 왜 굳이 공정을 늘리고 제작비를 더 들여가며 이러한 작업을 추가하는 것일까? (박연미 북 디자이너)
에필로그로서의 시
하고 싶은 말이나 구현하고 싶은 이미지가 있어서 시를 쓰기 시작하는데, “쓰고 싶은” 부분이 마지막 연에 존재한다면. 그러면 그 부분을 쓰고 싶어서 쓰기 싫은 부분을 억지로 쓰게 된다는 거다. 게다가 드디어 쓰고 싶은 부분에 당도했을 때. 갑자기 그 부분마저도 쓰기 싫어진다. 이미 쓰는 일이 숙제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이디어가 소진되었기 때문이다. 업무를 처리하는 기분으로 시를 쓴다면, 우리는 결코 만족할 수 없다. 쓸 때 재미가 없었던 시가 만족감을 줄 수 있겠는가? 다소 비약하자면, 독자는 작가가 글을 쓰는 도중에 느꼈던 것을 감각할 수 있다. 수업 <에필로그로서의 시>는 여기서 제안한다. 쓰고 있는 부분이 지루하면 쓰고 싶은 부분으로 가라. (김승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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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신간
우주여행자를 위한 생존법
폴 서터 저/송지선 역 | 오르트
당장 우주여행에 나서기 위해 일론 머스크처럼 부자일 필요는 없다.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가상 우주 여행을 주제로 한 이 책은 천문학자가 쓰고, 천문학자가 번역했다. 지구와 우주에 관한 이토록 재밌고 정확할 수 있을까? 칼 세이건 『코스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역작. (손민규 자연과학 PD)
우리가 잊고 있던 날들
시릴 시아마, 마리 델바르 저/김소연 역 | 더퀘스트
르누아르, 모네, 피사로, 커샛 등 인상파 화가들이 부드러운 붓 터치와 따뜻한 색감으로 그려낸 아이들과 어린 시절의 풍경. 섬세한 그림들은 어린 시절의 기억과 그때 받았던 사랑을 되살린다. 지베르니 인상파 미술관이 직접 엄선한 고화질 도판 150점은 예술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특별한 그림 산책을 선사한다. (안현재 예술 PD)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요?
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저 | 열린책들
폴 오스터의 마지막 고백, 바움가트너
힐씨쨩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데이비드 이글먼 저 | 알에이치코리아(RHK)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jyooster
그럼에도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봉현 저 | 김영사
그럼에도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 봉현작가님 그림에세이
또일겅
나?
페터 플람 저 | 민음사
회의하는 인간에서 회복하는 인간으로
흙속에저바람속에
서평단 모집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
길정현 저 | 스토리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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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보다 더 높이
김준희 저 |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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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고모
최해영 글그림 | 하우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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