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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락편지 134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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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에 '여전히' 사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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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밖에 여전히 사자가 있다』는
전작에서 용감하게 문을 열고 나갔던 파랑이가 아닌 남겨진 노랑이의 이야기입니다. 겁이 많고 조심스러운 노랑이는 밖에 있는 사자를
상상하며 두려움에 떨지만, 파랑이가 밖으로 나서려 애쓰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봅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동안 노랑이의 마음
어딘가에 작은 싹이 돋습니다. “나도 언젠가는…”이라는, 아주 작은 희망의 기척 같은 것 말이죠.
'두려움을 꼭 정면으로 마주쳐야 하는 건 아니야, 피해 갈 수 있다면 피해 가자!' 노랑이는 애착 인형을
허리에 단단히 묶고, 조심스레 굴을 파서 세상과 연결되는 터널을 만들어갑니다. 마침내 굴을 빠져나온 노랑이 앞에 펼쳐진 세상은
아직도 낯설고 불안한 곳이지만, 스스로 파낸 길 끝에서 마주한 풍경은 너무도 선명하고 아름답습니다.
두 권으로 이어지는 '사자' 시리즈는 ‘가장 먼저 문을 연 사람’의 이야기이자, '머무는 이'의
이야기입니다. 두려움은 늘 문 앞에 있고,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그것과 마주합니다. 문을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문밖의 사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실을 아는 우리는 때때로 그 사자를 등지고 웅크리기도 하고, 손전등을 들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
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지체 없는 도약이 용기라면, 누군가에겐 버티는 하루가 용기입니다. 『문 밖에 여전히 사자가 있다』는 그 다양한 용기의 얼굴을 보여줍니다. 누군가에게는 질주가, 누군가에게는 한 뼘씩의 굴 파기가, 결국 같은 이름의 ‘용기’가 되는 것이죠.
여전히 문밖에는 사자가 있지만, 어쩌면 당신 안에도 이미 굴을 파기 시작한 노랑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 송고운 (유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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