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좋아하는 일을 궁리합니다 : 문학 MD가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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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궁리합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어쩐지 일어나고 싶더라고요. 최근에는 대부분의 주말에 누워있거나 누워있었거든요. 걷고싶어서 느긋하게 외출 준비를 하면서, 오늘은 좋아하는 일만 해야지, 마음먹고 집을 나섰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겸사겸사 재미없는 소소한 일들도 해치워야 했지만 크게는 목적을 달성했어요. 한낮에 해를 잔뜩 받으며 긴 산책을 하고요 빈티지 가게 구경도 하고 작은 공원에서 꽃과 나무를 보면서 햇볕이 잘 데워놓은 따뜻한 벤치에 앉아 자연 조명 아래에서 책을 읽고 점심으로는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에 고수를 넘치게 넣어 먹었어요. 역시 좋아하는 일은 좋더라고요. 저는 특히 책을 일로 만지는 경우가 많으니 잠깐이라도 책이 취미가 되는 순간들이 무척 소중하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취미를 잘 즐기고 계신가요? 언제든 무엇이든 모두 좋아하는 일을 궁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게 책이라면 더 좋겠지요! - ????욱엠디

이 주의 문학 뉴스

# 책에관한책 : ‘책에 관한 책’은 책을 사랑하는 분에게는 더없이 흥미로운 대상이겠지요. 책 자체를 소재로 삼은 책, 작가가 주인공인 책, 서점이나 도서관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책 등 이야기의 방향도 방식도 다양하고요. 오늘은 책 자체를 아끼는 분이라면 더 즐겁게 보실만한 소설 두 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로 화제를 모았던 작가 피터 스완슨의 새 소설이에요. 주인공이 추리 소설 전문 서점을 운영하고요, 그가 소개한 완벽에 가까운 살인을 그린 여덟 편의 소설을 따라 누군가 범행을 저지르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스릴러 고전들이 단서로 등장해 새로운 재미를 더하는 책이에요! 또 다른 분위기의 책으로 『책의 엔딩 크레딧』도 있습니다. 작가가 3년 넘게 인쇄업계를 취재하며 쓴 소설이라고 하는데요, 드러나지 않았던 업계 장인들의 세세한 이야기를 통해 책의 잉크 냄새를 맡고 종이의 숨소리를 듣는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 ????욱엠디

# 오늘도식물을키웁니다 : 요즘 많은 분들이 식물을 키우시죠? 저희집엔 뱅갈고무나무 딱 하나밖에 없습니다만,(네, 다 죽어버리고 말았어요. 제가 식물 킬러는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식목일도 있었고, 지구의 날도 있었던 4월. 식물 관련 에세이도 MD의 눈에 많이 보였습니다. 초록색이 주는 시각적 안정감이 있죠. 방 안이 텅 비어 보이거나 울쩍하시다면 책을 잠깐 덮고 식물을 하나 들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님 책을 읽어보시고 마음에 스며드는 식물을 만나 보시는 것도 좋고요. 『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는 저처럼 식물 킬러였지만, 이제는 식물 반려인이 된 에세이스트 정재은의 신간입니다. 나만의 속도로 크고 있는 식물을 보며 위로 받고, 용기를 되찾는 과정을 담담하게 적은 글이 참 반짝거립니다. 글을 읽다가 저도 무늬아이비가 키우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권은 작년에 나온 『식물과 나』입니다. 식물세밀화가로 이미 유명한 이소영 작가의 에세이입니다. 일을 하면서 사계절 내내 가장 가까이 식물을 들여다보는 그녀. 생의 절반을 식물과 보내서 인지 식물에게서 모든 희로애락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 읽어도 저자가 정성스레 그린 세밀화와 섬세한 문장이 참 아름답습니다. - ????율엠디

고전 스릴러에 대한 흥미로운 오마주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책의 뒤편, 보이지 않는 이름들의 엔딩 크레딧

『책의 엔딩 크레딧』

나만의 속도로 오늘도 자란다

『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식물로 보는 인간의 사계절

『식물과 나』

[MD가 알립니다] 이 책, 만져보니 이렇더라

스마일
김중혁 | 문학과지성사
어쩌면 인생은 삶에서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허무를 견뎌내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어요. 우리가 사진을 찍을 때 "스마일"을 외치는 것도 삶에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를 애써 무시한 채 잊히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고요. 화려한 표지 가운데 흑백 사진을 떠오르게 하는 노이즈 가득한 표지 이미지가 이목을 끕니다. 이 책은 김중혁 작가가 7년 만에 발표한 다섯 번째 소설집인데요. 심훈문학상 대상을 받은 「휴가 중인 시체」를 포함하여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이 실렸습니다. 이 소설집에는 인간의 최후의 표정이 여럿 담겨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최후의 표정이란 이미 죽음에 이르렀거나,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서 만들어낸 최후의 표정"을 말합니다. 작가는 인물들의 앞에 갑작스럽게 출몰하는 죽음과 그로 인한 번뇌를 깊이 있게 파고듭니다. 지금 구매하시면 초판 한정으로 김중혁 작가의 귀여운 일러스트가 새겨진 사인 인쇄본을 드립니다! - ????정엠디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폴 오스터 | 열린책들
낯선 우리에게 폴 오스터가 걸어오는 대화,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입니다. 폴 오스터가 그간 쌓아올린 글들 중 마흔여 편을 직접 골라 엮었는데요. 좋아하는 작가들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은 물론, 글쓰기에 관한 성찰, 정치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영원히 아는 사이가 되지 못할 사람들과 평생 대화를 나눠 왔으며, 앞으로도, 숨이 멎는 날까지 계속해서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폴 오스터에게 독자 개개인은 낯선 사람이지만 죽는 날까지 말 걸고 싶은 대상이기도 합니다. 우린 이 선집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좀 더 쉽게 이해하고 그와 대화할 수 있겠지요. 두툼한 480여 쪽에, 커버를 벗기면 파랑으로 디자인된 표지가 멋집니다. 면지에 서명이 인쇄된 초판본 그리고 같은 서명을 담은 사은품 머그가 준비된 지금 찾아주시길 바라요! - ????줄엠디

이 주의 문학 첫 문장

창백한 햇살이 살갗을 태우고, 네 눈동자까지 물들이며 낮이나 밤이나 매끄러운 빛을 내뿜는다. ????

『처음부터 내내 좋아했어』

50을 기다린다. 어떤 기분으로 쉰살의 나를 맞게 될까? ????

『오늘도 자람』

나는 도시를 노래한다. ????

『우리는 도시가 된다』

2020년 봄, 7월 개관을 목표로 갤러리 네이밍 작업에 착수했다. ????

『아직까진 큐레이터입니다만』

[문학 굿즈 공방] 2런 이야기가 4은품에!

"4월, 맑고 쌀쌀한 날이었다. 시계들의 종이 열세 번 울리고 있었다." 조지 오웰 『1984』의 첫 문장을 담은 미니 탁상 시계를 준비했습니다. 시계 사은품에 "시계"라는 단어가 들어간 소설의 첫 문장을 넣는다는 것. 저희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싶어 괜스레 흐뭇해졌습니다. 시계를 만들어 본 적은 처음이라 시계 외관부터 숫자판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10cm도 되지 않는 미니 사이즈라 휴대용으로도 좋아요. 필요한 곳에 가볍게 놓아주세요! ????

『1984』 첫 문장을 새긴 탁상 시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했던 김동현 판사의 첫 에세이가 출간되었습니다. 로스쿨 재학 중 의료사고로 시각을 잃었지만 절망에 빠지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길을 택한 그. “해보고 안되면 그때 포기해도 늦지 않아요.”라며 “뭐든 해 봐요.” 하고 담담히 전하는 말이 와닿습니다. 사은품으론 체크리스트 수첩을 준비했어요. 책상에 세워두고 뭐든 해볼 일들을 적어내려 봅니다. - ????줄엠디

세워둘 수 있는 『뭐든 해 봐요』 체크리스트 수첩

아픈 마음까지도 매입합니다! 미치오 슈스케의 다정하고 경쾌한 중고 서점에 어서오세요. 자수 핸드타월을 드립니다. ????

『수상한 중고상점』 자수 타월

2021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실버 취준생 분투기」로 많은 독자의 맘에 울림을 준, 故 이순자 작가의 유고 작품집이 출간되었습니다. ????

작가 이순자 유고 시집,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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