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슬프지만 찬란했던 근대 예술사〉 인문 위클리 레터 제1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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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_Weekly Letter
[읽지 않고서야_제150호]


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지난 주말, 호암미술관에서 기획한 김환기 회고전 <한 점 하늘_김환기>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한국 추상미술의 첫 장을 연 화가로 평가받는 김환기, 40년에 걸친 그의 예술 여정은 전시 제목처럼 한 점으로 수렴되고 동시에 하나의 세계를 담고 있는 듯했습니다.
전시된 120여 점 모두 인상 깊었지만, 가장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 작품은 점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였습니다. 절친했던 친구이자 선배인 김광섭의 시 「저녁에」 한 구절을 제목으로 붙였으며, 김환기 점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여운을 주는 이유는 이들의 관계에 있는데요.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던 김환기가 김광섭이 죽었다는 비보를 듣고 먼저 떠난 친우에게 헌정하듯 그린 작품입니다.
김환기와 김광섭 외에도 많은 예술인들은 서로 교류하고, 우정을 나누고, 사랑했습니다. 경성 곡마단으로 오해받은 이상과 구본웅, 조선일보 동료로 만나 벗이 된 정현웅과 백석, 추상화의 선구자 유영국과 그를 평생 지지한 아내 김기순, 미군 PX에서 함께 물건을 팔고 그림을 그린 박완서와 박수근 등 근대 예술인들은 서로 연대하고 의지했습니다.
한국 근대사는 혼란의 개화기, 암흑의 일제강점기 그리고 전쟁과 분단의 시간이었습니다. 가혹한 시대였지만 근대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고 각자의 방식대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슬프지만 찬란했던, 그렇지만 수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예술을 꽃피운 그 시간 그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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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찬란했던 근대 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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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등 다양한 전시를 기획했던 저자가 소개하는 한국 근대 예술사. 주요 예술가들의 이야기와 낭만이 가득했던 1900년대 초 경성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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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의 편지화는 장르가 아닌 주변부로 여겨져 왔습니다. 미술사학자 최열은 편지화에 주목하여, 흩어져있던 편지화를 취합하고 정리해 이중섭을 다시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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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의 청년기로부터 1974년 마지막 의식을 가지고 있던 순간까지, 김환기가 남긴 수필과 일기, 다채로운 드로잉화를 모아 엮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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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적인 미술가 37인과 우리 곁에 남은 작품들을 소개하며, 한국 미술 구석구석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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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베스트셀러 동향 ????

# 김인혜 『살롱 드 경성』 : 국립현대미술관의 큐레이터였던 김인혜 저자가 한국 근대 미술사와 그 뒷이야기를 소개하는 『살롱 드 경성』이 많은 사랑을 받아 예술 분야 2위에 올랐습니다. 한국 근대 예술가들의 슬프도록 찬란했던 예술정신과 이에 대한 집념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BTS의 RM이 인스타그램에서 추천했으며, '우리 근대문화사의 소중한 증언록'이라고 말하는 유홍준 교수의 추천사도 돋보입니다.

# 김성영 『영상 연출법 101』 : 현직 픽사 수석 아티스트가 알려주는 영상 연출 노하우, 『영상 연출법 101』이 예술 분야 3위에 올랐습니다.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 틱톡, 유튜브, 1인 방송 등 다양한 영상 플랫폼에서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영상 연출법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영상 제작자가 아닌 시청자에게도 더 깊이 있는 감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책입니다.

# 조원재 『삶은 예술로 빛난다』 :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저자가 예술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하는 『삶은 예술로 빛난다』가 예술 분야 4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복되는 삶에 지칠 때, 불안한 미래에 잠들지 못할 때, 나다움을 잃었을 때 이 책을 펼친다면 예술 작품과 예술가의 삶이 살아갈 용기와 지혜를 전해줄 것입니다.

???? 예스24 인문교양 주목신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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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수용하고, 있는 그대로의 몸과 마음을 주장하고, 비장애중심주의에 저항하고, 자신이 가진 몸과 마음의 욕망에 관해 이야기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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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을 수상한 뉴욕타임스 기자, 이언 어비나의 바다 사회사. 바다에 관한 현존 최고의 르포르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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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얽혀 있는 세계사의 밑그림이 단박에 그려진다! 가장 빠르게 6,000년 역사를 내 것으로 만드는 초압축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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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은 무엇 때문에, 어떻게 개발되었나? 원자폭탄의 탄생을 기록한 20세기 최고의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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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신학기 교양 쌓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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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홍진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 공부도 좋지만, 지나친 학업 스트레스는 곤란하다. 정신 건강을 보듬기 좋은 책. 특히 예민한 사람일수록 학업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예민함이 우울, 분노 등으로 이어져 일상을 지배해서는 곤란하다. 대한민국 예민함 전문가 전홍진 교수는 다수의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예민함을 다스리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예민함은 무기가 될 수 있다.

# 가이 대븐포트 『스틸라이프』 : 탁자 위에 놓인 사물들을 바라볼 때, 본능적으로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대에서 현대까지, 미술사에서 자연사까지, 고대 그리스 문학에서 대중소설까지, 동굴 벽화부터 피카소 그림까지, 인류와 문명에 공생해 온 '정물'을 가장 깊고 넓게 탐색한다. 저자의 지적 역량에 대한 감탄과 함께 정물의 명료한 표현 그 자체에서 오는 조용한 희망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 브루스 배게밀 『생물학적 풍요』 : 동물의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젠더 등 다양한 동물 섹슈얼리티 연구의 분수령이자 최초의 백과사전. 200여 년에 걸쳐 이루어진 동물 동성애에 대한 연구를 살피면서 과학계에서 암묵적으로 통용되고 있던 잘못된 해석을 비판한다. 190여 종의 사진, 삽화를 종합적으로 정리했으며, '옳고 그름'의 문제를 '맞고 틀림'의 문제로 환치하며 과학적 기록이 스스로 말하는 방식을 택했다.

# 카렌 암스트롱 『신의 역사』 : 체급이 다른 사상가, 세계적인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의 대표작.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을 중심으로 인간이 어떻게 신을 사유하고 상상해 왔는지 탐구한다. 고대 바빌로니아 신화에서부터 19세기 포이어바흐, 니체, 프로이트의 ‘무신론’에 이르기까지 인류사를 뒤흔든 신에 관한 다양한 견해를 살핀다. 이번 학기,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충분히 뿌듯함을 느낄 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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