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리뷰] 인천공항에서 등산을 한다고? 섬과 산이 만나는 호룡곡산 등산
이름만 봐서는 무시무시해 보이고 대단해 보이는 호룡곡산은 인천공항 바로 옆 무의도에 있는 산입니다. 예전에는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까지는 차로 가고, 영종도에서 무의도는 배를 타고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영종도에서 무의도를 연결하는 연육교가 생겨서 한결 편하게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호룡곡산이 관광지인 하나개 해수욕장과 연결되어 있어 사람이 아주 많이 오는 곳이라 휴일이나 공휴일은 차가 엄청 막힙니다. 저는 거의 2시간 걸렸어요. 등산보다 운전이 힘들었군요.
큰 갯벌이라는 뜻의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연결되는 호룡곡산은 해발고도 245.6m이며 무의도에서는 가장 높은 산입니다만 워낙 고도가 낮아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바닷가에 바로 위치한 바위산인데, 마당바위, 부처바위, 수직절벽 등 많은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호룡곡산과 연결되는 국사봉까지 제법 긴 등산코스를 만들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호룡곡산을 순환하는 원점회귀코스를 이용합니다. 더군다나 바닷가에 데크길이 완성되어 바다와 산을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호룡곡산이라는 이름은 호랑이와 용이 싸웠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호랑이나 용과 같은 사나운 이름과 달리 산도 유순하고, 등산로 역시 크게 가파르지 않고 딱 땀 흘릴 정도로 적당히 운동이 되는 코스입니다. 무엇보다 산에서 보는 바다의 풍경이 일품이며, 저는 보지 못했지만 일몰이 아주 멋진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제가 갔던 코스는 2시간 정도로 눈도 즐겁고 아직은 시원한 바람이 함께해서, 몸도 눈도 시원한 등산이었습니다.
공휴일이라 그런지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도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네요. 영종도부터 거의 한 시간 걸려서 겨우 하나개 해수 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공사가 계속되고 있어, 아주 심각했습니다. 공사중인 건물 부근에 운 좋게 주차를 했는데 제법 고생을 했습니다.
관광지라 그런지 식당, 매점, 카페 등이 잘 갖춰져서 준비가 없으신 분들은 여기서 물이나 간식을 사서 등산을 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산을 먼저 갈 것인가, 아니면 바다를 먼저 갈 것인가 고민했는데 시계 반대방향으로 바닷길인 해상관광탐방로 방향으로 걷습니다.
이제는 흉물스러운 천국의 계단 세트장. 알고보니 벌써 22년된 드라마네요. 보존을 제대로 하던지, 아님 치우던지 해야할 것 같습니다.
환상의 길쪽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여기는 관광지라서 관광객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런 데크길을 걷습니다. 바닷바람이 불어와 정말 시원합니다. 기암괴석이 많습니다. 제법 보는 재미가 있는데 무슨 무슨 바위 이름을 잔뜩 붙여두었는데, 싱크로율이 낮아서 크게 공감되지는 않았습니다. 바람이 정말 시원한 바다를 보면서 계속 걷습니다. 데크길은 약 30분 정도 걸립니다.
이제 데크길은 끝납니다.
조금 걸으면 이런 계단이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실제 등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상까지 2km가 되지 않고 길도 어렵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쉬운 길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 것이 군데 군데 이런 제법 험한 길도 나옵니다. 그래서 운동도 되고 등산다운 느낌도 듭니다.
금방 정상. 정상석도 아담합니다. 정상에는 이런 데크가 있어 쉬어가기 좋습니다. 멀리 실미도도 보입니다. 올라왔던 반대 방향으로 하나개 해수욕장 푯말을 보며 하산합니다. 하산길도 길지 않습니다.
이런 숲길로 이어져서 여름에도 시원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바닷가 산이지만 아주 조망이 좋지는 않습니다. 하산길에 볼 수 있는 조망터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하산하다 만난 멋진 곳이 있습니다. 알프스 어쩌고 저쩌고 써 있는데 그건 좀 무리수인거 같구요.
호룡곡산의 유래가 되는 호랑바위입니다. 쉬운 하산길인데 안내도가 약간 부족하더군요. 암튼 쉬운 길로 주차장쪽으로 하산합니다.
멋진 꽃도 보면서 주차장으로 잘 하산했습니다. 시원한 바다풍경을 즐기기 좋은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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