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특집] 브런치에서 글 써보실래요? - 오성진 파트장, 고수리 작가
작품을 완성하는 새로운 방식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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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진(카카오 브런치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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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축구 블로거로 활동했고 다음(Daum)에서 카페 서비스를 담당하며 글쓰기의 힘을 느껴 왔다. 현재 카카오의 브런치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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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서비스의 시작
브런치 서비스를 준비하던 2014년은 ‘우주의 얕은 재미’를 콘셉트로 한 피키캐스트 등의 스낵 컬처가 주목받는 시기였어요. 우리는 좀 더 깊은 생각을 담은, 다시 읽어도 좋은 글이 쌓이는 서비스를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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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사람들이 브런치를 찾은 이유
브런치는 작가들이 글을 쓰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나머지 기능을 최소화하고 버튼 하나만 클릭해도 근사해 보이면서 가독성이 좋아지도록 만들었어요. 글쓴이를 존중해서 작가라는 호칭을 사용한 의도도 잘 전달된 것 같아요. 처음엔 우리나라에서 ‘글 잘 쓰는 분’을 2만 명 정도 모으는 것이 목표였는데, 2019년 8월을 기준으로 보면 브런치의 작가 수는 2만7,000명이 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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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 선정의 기준
본인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낼 준비가 됐고, 글을 쓰는 목적과 계획이 분명하게 보이는 분을 선정하려고 해요. 브런치가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 글을 원하는 사람에게 연결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길 바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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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플랫폼의 에세이 장르
브런치 작가들이 설정한 키워드를 보면 가장 많은 것은 역시 에세이와 여행이에요. 최근 에세이가 강세라는 맥락에서 보면 지금은 ‘누구나 작가가 되는 시대’라는 표현에 크게 공감해요.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채널이 늘어났기 때문에 예전보다 더 다양한 주제의 에세이가 많아진 것 같아요.
브런치의 방향
지금까지의 브런치가 글에 집중하는 공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곳이 될 거예요. 베스트셀러가 된 ?『90년생이 온다』? 의 시작점이었던 브런치의 「9급 공무원 세대」처럼 더 많은 오리지널 초판이 등장하고, 작품을 완성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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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다 보면 좋은 글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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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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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금상을 받았으며,?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와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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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와의 인연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늘 일에 치여 정작 내 글은 쓸 수가 없었어요. 잠시 일을 그만두고 글을 쓰기로 했고, 완성한 글들을 한곳에 모아 둘 곳을 찾다가 알게 된 것이 브런치였어요. 무엇보다 브런치에서 저를 ‘작가님’이라고 불러 주는 게 좋아서 작가 신청을 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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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 고려하는 것
글의 분량이에요. 모바일이나 PC로 글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긴 글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불필요한 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히 들어내고 대략 A4 1매에서 1매 반 정도의 분량에 맞춰서 쓰곤 해요. 실제로 요령 피우지 않고 꾸준하고 담백하게 써 나가는 정공법이 좋다고 말해 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제겐 무척 힘이 되는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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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 쓸 때 vs 책으로 낼 때
출간은 무엇보다 엄청난 교정을 거치고 굉장히 많은 협업을 필요로 하는 일이더라고요. 그간 차곡차곡 쌓아 놓았던 글들을 기획에 맞게 재배열하고, 서체와 이미지, 디자인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행위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는 좋은 글들이 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 때문에 작가가 완성도 높은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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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브런치를 시작해 보려는 사람들에게
초보자일수록 꾸준히 쓰는 게 중요해요. 일단 글을 올리는 간격이 1주일 이상 벌어지면 읽는 흐름이 끊긴다고 봐야죠. 대신 매일 쓰다 보면 그중에서 좋은 글이 나올 확률이 높아져요. 또 글을 짜임새 있게 구성해서 소제목도 달아 보고, 퇴고도 해보세요. 브런치는 매거진의 성격을 띤 플랫폼이라 형식에 걸맞게 완성도 높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자세 또한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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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고수리 저 | 수오서재
길거리를 걷는 낯모르는 사람들 모두에게서 숨겨진 행복과 삶의 애잔함을 발견하는 데 탁월한 고수리 작가는 ‘정작 당신은 모르는 뒷모습에 담긴 이야기’를 대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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