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변함없이 곁에 머물러 주는 존재들 : 문학 MD가 보내는 편지

SpaceWar 0 139

변함없이 곁에 머물러 주는 존재들

월초에는 예정보다 일찍 핀 벚꽃을 구경하느라 주변인들이 모두 분주했습니다. 다들 “진짜 봄인가 보다” 하고 기뻐했는데요. 저는 벚꽃을 보면 겨울에 내린 눈이 아련하게 떠오르기도 합니다. 불쑥 찾아와 짧게 우리 곁에 머물다 떠난다는 점,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다가도 떠난 후에는 초라하고 조금은 지저분한 느낌까지 남긴다는 점이 비슷해서인 듯해요. 이제는 꽃잎이 전부 떨어진 것 같은데요, 며칠 전만 해도 인파로 붐볐던 거리가 텅 빈 모습을 보니 괜히 씁쓸해졌습니다. 벚꽃도 눈도 일년에 딱 며칠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특별한 순간을 남길 수 있는 것이겠지만, 이들이 사그라질 즈음이면 오히려 변함없이 우리 곁에 머물러주는 것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변함없이 곁에서 여러분을 위로해 주는 존재가 있나요? 다소 진부하지만 들을 때마다 숙연해지는 질문인데요, 저의 경우에는 김사월 가수의 노래가 종종 그 역할을 해 줍니다. 깊게 아린 곳 혹은 무뎌진 곳을 콕콕 집어 정갈하게 표현해주어서 그런지, 어떤 상황에서도 김사월 가수의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조금은 포근해지곤 합니다. 김사월 가수가 쓴 에세이집 『사랑하는 미움들』에 담긴 문장들도 참 여러 번 곱씹으며 읽었답니다. 속상하지만 누군가에게 털어놓기 망설여지는 일이 생겼을 때 연고 바르는 느낌으로 읽어보기 좋습니다. 불현듯 책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변함없이 곁에 머물러 주는 존재를 찾는 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벚꽃이 져서 아쉽지만 내년을 또 기약하며, 그동안 우리를 활짝 웃게 해줄 것들을 기다리며 책과 음악 같은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보아야겠습니다. - ????현엠디

김사월의 『사랑하는 미움들』 : 현엠디의 이야기에 등장한 책이 궁금하다면!

이 주의 문학 뉴스

#기다리고기다렸던작가의신작알림 : 좋아하는 작가가 작품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면? 덕질을 하는 입장에서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계속 기다리게 되지요. 좋아하는 작가의 전작주의자인 저는 책장의 칸마다 해당 작가의 이름을 적어 놓기도 해서 비어 있는 공간을 볼 때마다 언제쯤 채워질지 상상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신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작가분 명단이 한 다스가 넘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에 신간이 나와서 너무 좋았던 작품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반가운 ‘새로 나온 책’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소설 PD의 비어 있는 책장에 최근 2주간 쏙 들어간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 율엠디????

믿고 보는 박서련 월드 속 조종사X거대로봇

『프로젝트 브이』

파스칼 메르시어의 16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언어의 무게』

공쿠르 수상 작가 피에르 르메트르의 대서사극

『우리 슬픔의 거울』

우리가 미처 몰랐던 어두운 성장의 그늘

『경우 없는 세계』

[MD가 알립니다] 이 책, 만져보니 이렇더라

『구름해석전문가』
부희령 | 교유서가
비가 많이 내린 지난 주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붉은 구름에 날카로운 포크가 꽂힌 것이 인상적이라 눈길이 갔던 책인데, 마침 비가 오고 하니 이 책이 생각났습니다. 표지와 제목에 걸맞게 책을 읽는 내내 사방에 빗소리와 옅은 안개가 맴도는 것 같았습니다. 구름 속을 헤매는 듯 불안정한 상황과 인물 간 옅은 관계, 주인공의 축축한 심정이 잘 전달되는 작품들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은 유독 사람들을 기운 빠지고 울적하게 만들죠. 하지만 식물은 비 내린 후 부쩍 자라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제가 자주 거니는 공원의 조금씩 움트던 새싹과 나뭇잎도 비 온 후 무럭무럭 자라나 세상이 좀 더 진하고 울창하게 보였습니다. 『구름해석전문가』의 인물들도 비가 그치고 구름이 갠 후에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모쪼록 표지에 그려진 포크 끝이 지나치게 날카롭진 않기를, 구름을 찌르는 게 아니라 지탱해주고 있는 것이기를 바라 봅니다. - ????현엠디
『꼬리를 문 뱀』
이민경 | 봄알람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을 썼던 이민경 작가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한눈에 무슨 내용인지 쉽게 알기 힘든 제목과 표지의 그림을 달고요. 하지만 이 책은 조금만 알게 되어도 꼭 읽고 싶어지는 책일 겁니다. 작가가 프랑스어를 통해 발견한 이야기들이 꼬리를 물고 물어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 내고, 그 통로에서는 우리가 찾는 답이 나올 듯 말 듯 기웃댑니다. 세상의 벽이 막아선 앞에서 자신을 그에 맞추어 정리하고 다듬은 것이 아니라, 날것 그대로 터트린 말과 언어들. 분노를 담은 농담으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친구들과의 대화로 세상의 벽을 허물고 미끄러져 나가는 이민경 작가의 길을 담은 이 책은 지혜롭고도 통쾌합니다. 생생한 그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통로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좌절들도 제 길을 찾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짧고 강렬한 목소리를 남기는 이 책, 순서 없이 막 펼쳐 읽어도 피어나는 이야기들이 힘을 발휘 할 겁니다! - ????영엠디

이 주의 문학 첫 문장

이제 우리 밀고 당김을 시작해보자 ????

『무해한 복숭아』

요즘 편지 한 통을 보낼 때 우편 요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 아는가? ????

『이상하고 소란스러운 우표의 세계』

나의 왼발은 눈사태를 일으킨 적이 있다. ????

『1미터는 없어』

한때 나는 연금술에 관한 한 거의 전문가급의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었다. ????

『밤의 약국』

[문학 굿즈 공방] 2런 이야기가 4은품에!

벚꽃은 거의 떨어져가지만, 벚꽃의 설렘과 따스함은 우리에게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리 작가의 귀여운 일러스트를 담은 벚꽃 유리컵을 만들었습니다. RHK 에세이 기획전을 위한 사은품이지만, 만들어 놓고 너무 귀여워서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데요!ㅎㅎ 예쁜 색깔의 음료를 담아 테이블에 올려두고, 좋아하는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집니다. 하리 작가의 『충분히 슬퍼할 것』도 눈여겨 봐 주세요! 소중한 사람이 떠난 후 슬픔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긴 그림 에세이랍니다. 감정에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 슬픔 끝에는 자신을 사랑하자는 말이 숨어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따뜻한 그림 에세이랍니다! - ????영엠디

RHK 봄을 담은 에세이전

[작가를 찾습니다] 이 달의 작가를 만납니다! ????

당신의 '최애' 작가는? 작가를 찾습니다!

[예스24 24주년 기념] 이석원 작가와의 만남! ????

『순간을 믿어요』
이석원 작가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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