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한때 내가 사랑했던 문장들을 다시 마주하기 : 문학 MD가 보내는 편지

SpaceWar 0 286

한때 내가 사랑했던 문장들을 다시 마주하기

최근 회사 내 자리를 이동하면서, 책꽂이&책상 위에 올려둔 책들을 끄집어 냈습니다. 자리 정리를 지독하게 못하는 편이라 차라리 잘 되었다 싶은 이동이었습니다. 타이밍도 봄을 맞아 책 먼지도 닦아내기도 좋고요. 책들 중 2016년~2019년에 자주 읽었던 작품들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해당 도서들이 요즘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 순위에도 있나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순위에 있는 책도 있고, 없는 책도 있었습니다. 먼지를 털고, 읽을 책과 지금도 읽고 싶은 주제들의 책을 골라 책장에 가지런히 꽂았습니다. 이렇게 한때 내가 사랑했던 문장들을 다시 마주하니 기분이 이상해졌습니다. 뭔가 과거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문장 속에서 찾게 되더라고요. 혹시 책장에 2-3년 전에 사 놓았던 작품들이 있다면 오늘 한번 다시 꺼내 읽어보세요. 내 마음의 변화가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이래서 책을 못 버린다는 변명을 해봅니다.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에게 가장 거대한 흉터라는 걸 알아챈다면/진짜로 미칠 수 있겠니’  – 김소연, 「편향나무」, 『i에게』 중에서 - ????율엠디

이 주의 문학 뉴스

#푸릇함을더오래보고싶어서 : 어제 동네 산책을 하는데 꽃향기가 그득하더라고요! 예년보다 조금 이른 꽃들의 개화가 우리들의 마음도 들썩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일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과 꽃 사진을 찍으려니 조금 서글퍼지기도 했습니다. 푸릇한 식물들의 싱그러운 기운을 우리가 오래도록 보고, 보여줄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들을 던져주는, 혹은 자연을 가까이 하고 싶은 에세이들을 모아보았어요. 『날씨와 얼굴』은 이슬아 작가의 첫 칼럼집입니다. 기후 위기 시대의 우리의 얼굴들을, 사회의 얼굴들을 들여다보게 만들어요. 『기후위기인간』은 구희 작가가 '나'부터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실천한 환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은 그림 에세이입니다. 『나무의 어두움에 대하여』는 나무의 어두움 속 안식이 피운 따뜻한 마음들을 이난영 작가의 손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오감을 깨우는 정원 생활』의 토바 마틴은 이번에는 『타샤의 정원』이 아닌 자신의 정원을 보여줍니다. 책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우리와 자연의 공존이 조금 더 쉬워질까요? 새순이 돋고 꽃이 피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책이 가져다주길 바라봅니다. - ????영엠디

기후 위기 시대의 우리와 사회의 얼굴들을 비추는 이슬아 작가의 첫 칼럼집. 기후나 환경 뿐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얼굴들도 비추며 유기적인 존재임을 말해줍니다.

『날씨와 얼굴』

구희 작가가 기후위기를 직접 느끼고 그린 기후위기 시대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것들

『기후위기인간』

도시 속 나무 그늘에서 새가 쉬는 것처럼, 이난영 작가의 손그림으로 만나는 나무의 어두움 속 안식이 피운 따뜻한 마음들

『나무의 어두움에 대하여』

『타샤의 정원』 토바 마틴이 초대하는 자신의 정원에서 기록한 사계절. 이런 자연의 아름다움을 꼭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책.

『오감을 깨우는 정원 생활』

[MD가 알립니다] 이 책, 만져보니 이렇더라

『뉴욕의 영웅이 된 오로르』
더글라스 케네디 저/조안 스파르 그림/조동섭 역 | 밝은세상
'다름'에 대해 깊이 있는 울림을 전달하며 긍정과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이야기, '오로르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 나왔습니다. 귀여운 캐릭터와 동화 같은 표지에 자꾸만 눈이 갔던 책이에요.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저는 오히려 어린 시절을 잊은 어른들에게 더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단순해 보여도 허를 찌르는 뭉클한 표현이 많거든요. "빈손으로 가기 싫어서."/"빈손이 아니잖아. 나랑 같이 가니까!" 혹은 "우리는 실수도 많이 했어."/"실수를 안 하는 사람도 있어?"와 같이요. 괜히 우울한 날, 마음을 사르르 녹일 무언가 필요하다면 요 친구를 가볍게 펼쳐보는 것도 좋겠어요. - ????현엠디
『어느 미래에 당신이 없을 것이라고』
목정원 저 | 아침달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목정원 작가의 사진산문집을 소개 드려요. 요즘에는 휴대전화 카메라가 너무 익숙해서, 어떤 사진을 찍을 때 '이 순간을 영원히 남기고 싶어'라는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찍고 있어요. 그냥 일상 기록 같은 거라 할까요. 이 책에서 보여주고, 말하는 사진은 '사랑의 잔존'을 증명하려 합니다. "사랑이 끝난 뒤에 무엇이 남을까"라는 물음에서 찍힌 사진들은 그 순간이 지나갈 것을 알면서도, 언젠가 다시 사진을 볼 때 다시 나타날 순간들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사진에서 사진으로, 또는 사진에서 글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셔터를 누른 작가의 시선으로도요. 이 신기한 경험을, 이 책으로 꼭 만나보시면 좋겠어요! 셔터를 누를 때 내 시선은 어디에 향해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오래 남을 사진산문집이랍니다. - ????영엠디

이 주의 문학 첫 문장

사진사였던 아버지는 여름마다 내 사진을 찍어 사진관 쇼윈도에 걸어두었다. ????

『두고 온 여름』

TTL을 아는가. 혹시 당신도 '스무 살의 011'이었나. ????

『20세기 청춘』

눈을 감으면 죽어버린 연인의 눈이 떠올랐다. ????

『세노테 다이빙』

무지한 사랑은 위험하다. ????

『일단 좀 울고 시작할게요!』

[문학 굿즈 공방] 2런 이야기가 4은품에!

위즈덤하우스에서 달달한 초콜릿 같은 "#위픽" 단편소설 시리즈를 선보였다기에, 기념하여 유리컵을 제작해보았습니다. 첫 주자인 구병모 작가의 『파쇄』 문장과 작가 사인을 담아 보았는데요, 『파쇄』는 작가의 대표작 『파과』의 외전으로, '조각'이라는 인물의 비하인드를 다룬 소설입니다. 유리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나는 영상을 슬로 모션으로 볼 때 강렬함과 짜릿함, 나아가 모종의 매혹적인 감각을 함께 느끼기도 하죠. 저는 이 과정을 글로 표현하면 『파쇄』와 같은 소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자 분들도 유리컵의 음료와 함께 톡 쏘는 문장 한 모금 마셔 보면 좋겠습니다! - ????현엠디

구병모 작가의 문장 한 모금

[작가를 찾습니다] 이 달의 작가를 만납니다! ????

당신의 '최애' 작가는? 작가를 찾습니다!

에세이 어벤저스 12명의 음식 에세이! ????

『요즘 사는 맛 2』 테이블 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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