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리뷰] 동서양의 아름다운 정원을 모두 품은 '파주 벽초지 수목원'
파주에 산지 거의 15년이 되었건만 지인들이 찾아와서 파주에서 구경할만한 좋은 곳이 있냐고 물으면 딱히 생각나는 곳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예전에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인 헤이리가 유명했고, 헤이리와 함께 즐길만한 코스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롯데파주아울렛 정도를 추천했었고, 북한 마을을 구경할 수 있다는 통일전망대는 '페이크 마을'이라 추천하고 싶지 않고 외국인들에게 인기 많은 DMZ는 예약이 까다롭고 단체투어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63빌딩과 남산타워 등을 안가본 서울출신들이 많은 같은 이유로 안나도 전국 유명산 다 돌아다니며 관광하면서 정작 내가 사는 동네 파주의 숨어있는 관광지는 가본 적이 없는듯 해서 깊이 반성하며 직접 발로 뛰어서 방문한 관광지들을 파주를 방문하는 지인들에게 알려줘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고, 그리하여 그저 맛집 방문을 위해 오며가며 다니는 길에 눈에 띄었던 '벽초지 수목원'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벽초지 수목원'은 수도권에 있지만 교통이 좋지 않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파주시지만 양주시 경계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제가 사는 운정신도시에서도 구불구불한 길을 차로 한시간 정도 가야 도착하는 곳입니다.
1997년 벽초지의 작은 연못과 몇그루의 나무로부터 시작했다는 벽초지의 뜻은 푸른 풀이 있는 연못입니다.
벽초지 수목원 기본 정보
주소 :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부흥로 242
주차 : 무료
입장료 : 개인 / 10,500, 연간 / 35,000, 30명 이상 단체 / 9,500
오픈 시간 : 9:00~18:30 (현재 하절기 기준)
주차비는 무료
수목원 바로 앞 자그마한 제1 주차장은 주말이면 만석사태가 벌어지나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넓직한 제2 주차장 이용 가능합니다.
봄가을의 꽃축제 부터 겨울의 빛의 향연까지
보다시피 '벽초지 수목원'의 사계절은 각각 다른 색체를 띄며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벽초지 수목원'의 사계절을 모두 감상하시고 싶으시면 연간 회원권을 추천드립니다.
매표 후 아치형의 입구를 지나면 정면에 펼쳐진 대형 지도를 볼 수 있는데요
'벽초지 수목원'의 총 규모가 12만m2이라고 하니 미리 지도를 보면서 동선을 계획해 보는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햇갈리니 매표소 입구에 있는 지도 필참하세요.
지도에서는 점선으로 가장 이상적인 동선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해 놓았지만, 최소 한시간 정도면 구석구석을 다 둘러볼 정도로 지도에서 보이는것보다 그리 넓지는 아니니 그저 발길 닿는대로 가셔도 됩니다.
설렘의 공간
입장하자마자 펼쳐지는 놀라운 꽃들의 향연이 초입부터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이곳이 바로 '여왕의 정원'입니다.
잘 다듬어진 돌과 나무, 사이사이로 아름다운 제철 꽃들이 어우러져 빛을 발하는 여왕의 정원은 설렘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계절마다 피는 꽃이 달라서 벽초지 문화원의 카멜레온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며 사진찍기 가장 좋은 곳이니 맘껏 인생사진 남기시길 추천드립니다.
'설렘의 공간'과 '신화의 공간'을 가는 길은 멋들어진 소나무와 꽃이 우거진 하경원을 따라 걸어가야 합니다.
여왕의 정원에서의 땡볕에 지쳤다면 오솔길을 따라 그늘진 길을 감상하며 잠시 힐링하며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되겠네요.
신화의 공간
말리성의 문을 지나면 '내가 공간 이동을 해서 벨베데레 궁전으로 왔나?' 라는 착각이 들 정도의 유럽식정원이 펼쳐집니다.
좌우 완벽한 대칭은 프랑스 정원
중앙 분수대는 이탈리아의 워터가든을 본따 만든듯합니다.
정원 구석마다 설치된 유럽식 조형물은 진짜 유럽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합니다.
여기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외국에서 찍었다고 거짓말해도 다들 속아넘어갈듯합니다.
유럽의 영웅들과 그리스 신화의 인물들을 조각해 놓은 석상과 시원한 분수대의 조화가 아름답지만, 유럽식 정원의 특성상 볕 좋은 날엔 쨍한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양산은 필수입니다.
말리성의 길 끝에 위치한 기프트샵은 시판 음료와 간식거리
그리고 각종 허브제품과 소품등을 판매합니다.
곧 이어 아이들이 맘껏 뛰놀며 즐길 수 있는 '모험의 공간'이 등장하니 음료와 간식이 필요하신 분들은 이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모험의 공간
신화의 공간 끝쪽은 어린이들의 자연 놀이터 '모험의 공간'이 있습니다.
꽃구경 하고 사진 찍는건 어른들을 위한 액티비티지만, 아이들은 '설렘의 공간'과 '신화의 공간'을 지나면서 '여기 서봐라 저기 서봐라' 라며 이해 안되는 어른들의 요구에 뾰롱통해지고 슬슬 지겨워질 쯤에 나타나는 아이들만의 놀이터입니다.
어른과 아이들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완벽한 가족 나들이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모든 놀이기구가 인공적인 소재가 아닌, 친환경적인 나무로 만들어진 '모험의 공간'은 말그대로 와일드 하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놀기엔 좀 거칠 수도 있으니 부모의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엄마 아빠가 어린시절 놀던 숲속 놀이터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듯한 '모험의 공간'
어른들에게는 어린시절 숲속을 뛰어다니며 나무집을 지어 만들어 놀던 추억에 잠기게 해주는 곳입니다.
감동의 공간
자, 이제 서양의 화려한 정원을 봤으니 동양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보러 가야겠죠?
중앙에 위치한 '설렘의 공간' 왼쪽에는 아름다운 호수와 함께 동양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는 '감동의 공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벽초지 수목원'은 다른 수목원과 다르게 경사가 전혀 없는 평지에 인공적인 냄새가 아주 많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숲에 온듯한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 느껴지는건 숲이 울창하고 잘 가꿔져서인듯합니다.
'감동의 공간'은 물을 끼고 천천히 걷는 길이며, '신화와 공간'과 '모험의 공간'에서 지쳤던 몸을 달래며 조용히 힐링하며 걷는 길입니다.
동양의 고즈넉한 느낌을 그대로 살려놔서일까요?
여기서는 절대 서두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최대한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자연을 음미하고 싶은 곳입니다.
수면은 녹색 연잎이 덮혀 있고 그 외에 버들, 갈대들이 연못을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폭포 무심교등도 자연과 잘 어우러져 각자의 매력을 뽐내는 곳입니다.
봄이라 조금은 허전해 보이는 벽초지는 여름이면 연꽃으로 화려하게 덮힐 예정이라고 하니, 연꽃의 향연을 감상하러 다시 오고 싶게 만드네요.
마지막 '주목나무 정원'이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마지막 회를 촬영한 장소라고 하는데, 이뿐 아니라 벽초지 수목원을 배경으로 촬영한 드라마와 영화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찰 정도로 많다고 합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의 주목나무를 배경으로 한 긴 터널을 걷노라면 자동적으로 손을 잡으며 밀어를 속삭이고 싶게 만드는 마법이 있는 길입니다.
사색의 공간
운치가 있는 나무 그늘이 있고 느리게 걷고 힐링하는 정원인 '사색의 공간'입니다
산책길이 아주 예쁘게 잘 꾸며졌고 몇 발자국만 걸어도 다리쉼을 할 수 있도록 벤치나 의자가 놓여져 있습니다.
방문객이 아늑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관리자의 배려가 돋보이는 공간입니다.
자유의 공간
이곳은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만들어진 공간인데 수십가지 야생화와 관목 교목들이 심어진 산책로와 광활한 잔디밭이 있어 눈이 확 트이는 시원함을 경험 할 수 있습니다.
보타니
수목원 가운데 위치한 유리로 만들어진 건물이 바로 '보타니'입니다.
왼쪽으로는 화원, 오른쪽으로는 차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고 2층은 식당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식물원 컨셉으로 꾸며져 있어서 푸릇푸릇한 야외에서 즐기는 느낌인 먼치먼치카페에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벽초지 수목원을 떠나기전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마음 맞는 친구, 연인, 어린 아이들을 둔 가족, 부모님과의 나들이
그 누구와 함께해도 맞춤식으로 즐거움을 줄 벽초지 수목원
거기다 계절마다 다른 색깔을 뽐내는 벽초지 수목원은 파주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곳으로 추천할 곳의 리스트에 당당히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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