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왜 소설을 읽으면 배가 고파질까요? : 문학 MD가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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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소설을 읽으면 배가 고파질까요?

흔히들 책은 일용할 양식이라고 하죠. 저는 가끔 소설이나 시를 읽다가 진짜 허기진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주의: 미친 사람 아닙니다.) 초등학생 때는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읽으며, 개구리 초콜릿과 코딱지 맛 젤리를 상상했어요. 하루키 소설을 몰아 읽었을 시절엔 ‘이 작가 왜 이렇게 샌드위치 중독자야?’라고 투덜거리면서 한쪽 손으로는 샌드위치를 먹곤 했고요. 손에 꼽힐 정도로 소설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드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허기’를 느꼈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에 읽은 앤드루 포터의 신작 소설집에서는 너무 많은 와인이 나와 취기도 느꼈답니다. 여러분도 소설을 읽다가 주인공의 먹방에 한번쯤은 배달 앱을 켜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마침 3월 24일까지 예스24X이마트24 콜라보 기념 책장셰프 콘테스트가 진행 중입니다. ‘도서 PD 율’로 저도 두 가지 음식을 추천했답니다. 여러분의 음식도 궁금해지네요! 어떤 음식이 있나 살펴보다 보면, 카트 속에 담고 싶은 책들도 가득해진답니다. - ????율엠디

책장셰프 이벤트 보기 

앤드루 포터 신작 『사라진 것들』 보기

이 주의 문학 뉴스

#여성의날엔_여성의이야기를 : 매년 3월 8일은 여성의 날입니다. 이미 서점 안팎에서 여성문학, 여성의 시선 등 준비되고 있는 기획들이 많습니다. '여성작가'하면 떠오르는 작품이나 작가가 있으신가요? 전 ‘여성작가’라고 하면 제일 먼저 버지니아 울프가 떠올라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지요. 제가 그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건 1927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등대로』입니다. 소설 속 중요 문장인 “그래, 물론이지, 내일 날이 맑으면 말이야.”라는 제가 손꼽는 대사이기도 합니다. 읽다 보면 램지부인의 심리 상태와 기억(상처와 상실 속 빛나는 추억과 사랑까지 있는!!)에 푹 빠지게 됩니다. 동시에 예술이 가져다 주는 삶의 영속성, 보편성을 심층적으로 다루어 낸 역작이죠. 저는 버지니아 울프가 여성이었기에, 이런 섬세하고 우아한 문장들로 ‘그 순간들’을 포착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더 많은 여성작가들의 이야기가 기대되는 3월의 초순. 율엠디가 뽑은 여성작가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 ????율엠디

실비아 플라스의 재치와 유머가 곳곳에 스민 작품집

『낭비 없는 밤들』

매 순간 낯설고 신비로운 사랑을 향해 다가가는 소설

『오로라』

인간/비인간의 경계선을 뛰어넘는 김청귤의 새로운 세계

『미드나잇 레드카펫』

까만 어둠 속에서 파란빛을 찾아내는 시인의 따스한 안부

『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

이 주의 문학 첫 문장

도시의 사람들은 모두 여름을 기다리고 있었다. ????

『폴링 인 폴』

또 다른 하늘이 있어요, 영원히 고요하고 아름다운 하늘이 ????

『에밀리 디킨슨 시 선집』

나는 집에 가는 길이 참 좋다. ????

『발굴하는 직업』

부서졌으나 아주 망가지지는 않겠다는 각오로 ????

『상처 없는 계절』

[문학 굿즈 공방] 2런 이야기가 4은품에!

입춘이 지나고 날이 제법 따스해진 것 같은데요. 봄을 기다리신 분들도 많으셨겠지만, 혹시 저처럼 겨울이 가는 게 아쉬운 분들도 계실까요? 저에게는 특정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찾게 되는 작품 리스트가 있는데요, 지난 12월을 기점으로 겨울 리스트에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시리고 음울하지만, 그렇기에 사물의 본연이 더욱 명징하게 드러나고 누군가의 온기를 더욱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계절. 그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야기. 겨울이 지나도 그 여운을 떠올릴 수 있도록 저희는 양장노트를 제작해 보았습니다. 새로운 계절에 피어날 일들을 노트에 써내려가며 저는 다음 겨울을 기다려보렵니다. -????현엠디

『이처럼 사소한 것들』 양장노트

히가시노 게이고 『블랙 쇼맨과 운명의 수레바퀴』

블랙쇼맨 샷잔 증정!

『로기완을 만났다』 리마스터판

데스크매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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