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리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진정한 자유는 어디에

혁명의 피로 물든 프랑스, 그 한가운데에 잔인한 운명을 타고난 비운의 왕비가 있었다. 루이 16세와의 정략결혼으로 프랑스 땅을 밟게 된 오스트리아 왕실 출신의 소녀, 마리 앙투아네트. 화려한 베르사유 궁전의 주인으로 군림하게 된 어린 왕비는 고귀하고 아름다웠다. 새하얀 백합처럼 순수했던 왕비는 흰 드레스 자락 위로 붉은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도 모른 채 마음껏 춤추고 노래했다. 그림 같은 성에서 황실의 삶을 누리던 그녀는 자유와 평등을 외치는 민중들의 무리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보석 새장 안에서 지저귀던 작은 파랑새의 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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