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드라마 리뷰] ‘중증외상센터’가 결코 유쾌하지만 않은 이유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넷플릭스에서 올해 오픈한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는 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 교수를 모티브로 한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보다앞서 나온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물론 드라마이기에 약간의 과장도 섞여 있지만 보는 내내맘이 편치 않았다. 현실은 이보다 더 비참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는 8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 연휴 동안 하루에 몰아서 다 봤다. 드라마 내 백강혁 교수역을연기한 주지훈이 10년 전 배경의 중증외상센터 중요성을 인간의 생명과 돈의 역학관계를 잘 그려내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중증외상센터가 설립된 아주대학교병원을 모티브로 하고 있고 닥터헬기 도입 및 이국종 교수의 스토리도실제 스토리다.

 

간만에 몰아서 본 중증외상센터

 

 

이 드라마를 본 후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엔 전국에 17개의 권역외상센터들이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각 외상센터에는 수많은 외상외과 의사들과 함께 응급의학과 전문의, 신경외과 전문의, 정형외과 전문의,흉부외과, 마취과 전문의 등이 근무중이다. 또거기엔 수많은 간호사들과 응급구조사들의 노력이 함께 하고 있다.

 

드라마 중간에 남수단에서 총상을 입은 군인을 위해 현지로 날아가 살려내는 장면은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의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적자만 내는 외상센터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병원 경영진과의 갈등은 코믹하게묘사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걸로 그렸지만 실제 이국종 교수는 아주대병원을 떠나서 지금은 국군대전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아주대의료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쌍욕을 하는 녹취가 MBC 뉴스에보도되기도 했다. "때려쳐, XX"로 시작하는 욕설의 내용은 외상센터 계약직 직원을 줄이라는지시를 이교수가 이행하지 않아서 발생한 사안이었다.

 

닥터헬기만 봐도 문제의 심각성은 여전하다. 헬기를 24시간 운영하려면 조종사 2, 부조종사 2명과 별도의 정비인력들이 필요하다. 매년 수십억 원의 비용이 드는건 당연하다. 이 비용을 정부에서 다 대주면 문제가 없겠지만 병원이 감당해야 한다는 게 문제다. 게다가 아주대학교병원 옥상에서 밤중에 헬기가 출동하면 근처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장난이 아니었다고 한다.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아주대병원을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로 지정하고 헬기 구입 예산을 지원했지만 정작 헬기를운영하는 건 여러 난관이 있었고, 여전히 문제는 개선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하다는 걸 보여준다.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대란으로 인해 현실의 외상센터엔 드라마보다 더 심각한 수급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안타깝다. 실제로 이 드라마는 원래 지난해 오픈할 예정이었는데 의대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는의정 갈등으로 인해 방송 시기를 정하지 못하다가 해를 넘겨서야 방송 전파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어머니가 폐암으로 돌아가시면서 병원의 온갖 부조리한 면을 직접 겪고 보니 드라마 중증외상센터가 결코 남의일이 아니다. 드라마에서는 구급차의 환자를 아무 절차 없이 받는 걸로 나오지만 실제로 구급차 뺑뺑이로인해 병원에 가보지도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도 많다. 내 어머니도 이미 입원했던 병원임에도 더 이상 치료할게 없다는 이유로 재입원을 거절한 걸 담당교수를 만나 설득한 후에야 겨우 입원할 수 있었따.

 

어쩌면 중증외상센터가 있는 모든 병원엔 백강혁 교수와 같은 기득권과 싸우는 또라이 천재교수가 몇 명쯤은 있을지도모른다. 돈을 떠나 생명을 살리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의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있을 것으로기대한다. 드라마에서 나왔듯 외상환자를 이해하지 못하고 답답한 사람들도 여전히 있지만 노력하는 많은의사들이 있을 것이다. 드라마 속 항문외과 햇병아리 의사인 강혁의 대사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

 

"왜 많은 사람들 중 저였습니까?"

"잘 달리길래."

"내가 볼 때마다 네가 달리고 있었어."

"환자 살리겠다고…"

 

정말 상당수 의사들이 이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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