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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편지 1336호 |
내가 나로 살아가는 것은 왜 기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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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늘 자연스럽게 행하고 있는 당연한 일이지만,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인류가 안고 있는 영원한 난제이자 실존적 고민이기도 합니다. '딱따구리 아빠'로 널리 알려진 김성호 저자는
생명과학자로서 오랫동안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여러 생물들을 관찰해왔고, 그 경이로운 경험을 담아 ‘살아 있음’의 열두 가지 정의를
직관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생생하게 들려주는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따뜻함과 움직임, 시간에 대한 감각, 그리고 저마다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의 방식 등은 ‘살아 있음’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비단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들도 외부 자극에 능동적으로 반응하고,
다양한 생존 전략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표현하며 살아갑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세포 분열로 이루어진 100조 개의 세포가
서로 소통하며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바로 "나"임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가 살아 있는 기적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살아 있는 것들은 더없이 섬세하고 체계적입니다. 식물 세포부터 동물의 기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는
정교하게 작동하며, 생존을 위해 끝없이 다투고 공존하며 세상 위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쟁과 자극적인 매체에 지쳐 있다면, 혹은
삶의 전환기를 맞아 자아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내가 나인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당연하게 여기던 나의 생명과 존재의 근원을 되짚어 올라가다 보면 영혼 깊은 곳의 울림을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살아 있다는 것』
은 단순한 자연 관찰기가 아닌, 살아 있다는 감각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하는 작가의 초대장입니다. 살아
있는 것들과 눈을 맞추고 비로소 나 또한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의 시간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배승연 (청소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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