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리뷰] 비바람 맞으며 오른 지리산 노고단 등반기
국내 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은 산이 높고 깊어 다양한 봉우리, 계곡 등 등산코스가 다양합니다. 정상인 천왕봉을 비롯해 다양한 봉우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노고단이 있습니다. 한자로 老姑壇이라고 쓰는 노고단은 이름이 독특합니다. 할머니의 단이라는 뜻인데, 이는 도교의 영향입니다. 도교에서 국모신인 서술성모(西述聖母) 또는 선도성모(仙桃聖母)를 모신 곳을 말합니다. 통일신라 시대까지 천왕봉 기슭에 있던 할미당이라는 사당이, 고려시대에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자로 표기도 노고단이 되었다고 하네요. 덕분인지 노고단은 조금은 신성한 기운이 느껴지는 봉우리로 여겨집니다.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과 지리산 주 능선 산행의 대표코스라 할 수 있는 반야봉과 함께 노고단은 지리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로 꼽힙니다. 지리산의 다른 봉우리와 달리 차로 한참을 올라가는 성삼재에서 시작해서 등산이라기보다는 거의 산책에 가까운 코스라고도 합니다. 간혹 TV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지리산 노고단을 어렵지 않게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다만 지리산답게 고도가 높고 날씨 변화가 잦아 구름도 자주끼고, 운해와 설경으로도 유명합니다. 정상 부근에는 요맘때는 철쭉과 진달래로도 유명하구요.
다만 비가와도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코스라고 생각했던 것은 제 착각이었습니다. 짧지 않은 등산 역사상 최고의 비바람을 만났습니다. 역시 등산은 항상 긴장을 늦추면 안되는 운동입니다.
노고단 정상 부근은 국립공원 사전 예약이 필수이므로 국립공원 홈페이지나 어플에서 꼭 예약을 하고 오르셔야 합니다. 비록 비바람에 뭐 하나도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다음에는 반야봉을 올라볼까요?
집에서 출발할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구례에 도착해도 일기예보에는 흐림인데 비가 그치지 않습니다. 노고단에 올라갈까 아님 남원관광을 할까 고민을 조금했는데 그래도 이 멀리까지 왔으니 노고단에 올라보기로 합니다. 참고로 성삼재까지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도 있고,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과 주차장, 그리고 블랙야크 매장도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여기서 라면이라도 먹을텐데 비가 와서 우산들고 간식만 준비해서 오르기로 합니다. 흐린날씨엔데도 주차장에 차가 가득하네요. 깨끗한 화장실과 국립공원 탐방 안내소를 지나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워낙 쉬운 코스라고 들어서 스틱도 없이 편하게 올라봅니다. 노고단은 고도가 높아 바람이 엄청 심하네요. 전설의 고향을 찍는 분위기입니다.
조금만 걸으면 무넹기에 도착합니다. 여기에 쉼터가 있습니다.
몇 번인가 쉬운길, 어려운길이 나오는데 쉬운길은 괜히 길게 돌아갑니다. 딱히 어려운 것 없으니 어려운 길로 짧고 빠르게 오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인데 계곡이 내린 비로 멋진 폭포가 되었습니다.
조금 오르면 만나는 노고단 휴게소입니다. 화장실도 있습니다. 최근에 지어졌는데 아직 예전공사 흔적이 마무리되지 않았네요. 운무가 심해서 뭐가 잘 보이지도 않네요. 여기서도 쉬운길 대신에 어려운 길로 짧게 올라봅니다. 워낙 높은 곳이라 추워서 그런지 아직 철쭉이 아닌 진달래가 제법 있습니다. 노고단이 진달래 명소이기도 하다네요. 날씨가 흐려서 뭐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말이죠.
노고단 고개에는 두 군데의 길이 있는데 정상인 천왕봉쪽으로 오르는 주능선길이 있고, 다른 길은 노고단 정상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참고로 여기에서 사전 예약한 QR코드를 확인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쯤오니 바람의 세기가 달라지네요.
여기서 정상까지는 거의 데크길로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바람이 워낙 심해져서 여기서 우산이 망가졌구요. 제대로 걷기도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심했습니다.
그래도 정상에 왔으니 사진 찰칵! 비바람이 얼마나 심했는지 느껴집니다.
정상석 뒤쪽에 돌탑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도 보이지 않아 바로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노고단대피소에 내려와서 준비한 커피도 내려마시고, 잠시 쉬어봅니다. 새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아주 깨끗하고 좋습니다.
다음에 맑은 날에 반야봉을 오르며 한 번 더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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