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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누구나의 삶은 모순의 연속,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

[리뷰타임스=윤지상(수시로) 기자] 삶은 단순하지 않다는 명제. 살다 보면 사랑이 미움을 품고, 희망과 절망이 나란히 걷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1998년에 출간된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은 바로 그런 우리 인생의 이중성과 모순을 응시한 작품이다. 주인공 안진진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모순’이라는 단어가 결코 부정적인 것만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소설은 대학 휴학생으로 가정사 때문에 직장인이 된 안진진이 자신의 가족사를 되짚으며,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상처와 갈등을 반추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머니와 아버지, 이모와 외할머니 사이의 얽힌 관계 속에서 주인공은 사랑과 증오, 이해와 원망이 공존하는 복잡한 감정의 실타래를 마주한다.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1998)

 

양귀자는 인간을 선악이나 옳고 그름으로 단순히 나누지 않는다. 오히려 인생의 모순을 있는 그대로 포착하며,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성장하고 화해하는지를 보여준다. 작가는 말한다. “모순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증거”라고.

 

작품 속 안진진은 처음엔 모순을 견디기 어려워하지만, 점차 그것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인다. 상처를 안은 가족을 이해하고, 과거를 용서하며, 자신 또한 모순된 감정 속에서 사랑을 배우는 안진진의 모습은 성숙의 또 다른 이름이다.

 

『모순』은 거창한 사건보다 등장인물 내면의 성장과 성찰에 집중한다. 하지만 바로 그 일상의 섬세한 감정이 독자의 마음을 깊이 울린다. 소설은 묻는다.

 

“당신은 모순 없는 삶을 살고 있는가?”

 

그리고 조용히 답한다.

 

“모순은 결핍이 아니라, 인간다움의 흔적이다.”

 

양귀자의 『모순』은 인생의 복잡한 감정을 품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된다. 이해할 수 없던 삶의 굴곡들이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었음을, 작가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그 해답을 풀어준다.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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