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리뷰] 서울의 새로운 허파! 남산 하늘숲길을 걷다
오늘 걸어본 길은 남산에 새로 조성되어 서울의 걷기 좋은 길로 급부상하고 있는 남산 하늘숲길입니다. 사실 남산은 등산을 하는 산은 아니죠. 그만큼 발전했고 개발되었습니다. 케이블카로도 유명하구요. 남산에 새로 생긴 아주 특별한 산책로가 바로 남산 하늘숲길입니다. 그냥 평범한 둘레길이 아니고, 그동안 소나무 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말 그대로 비밀의 숲이었습니다. 남산의 남쪽 자락,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를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남산 하늘숲길을 걸어보았습니다.
기존의 남산 산책로는 대부분 포장된 도로, 예를 들면 북측순환로 등이 대표적이었습니다. 걷기는 편하지만 말 그대로 흙을 밟는 느낌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번에 개방된 하늘숲길은 남산 도서관 뒤편에서 시작해 남측 숲속을 통과하는 무장애 숲길 & 흙길입니다. 특히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남산의 남쪽 소나무 군락지를 가로지르는 코스라 공기부터가 다릅니다.
지난 10월 25일 개통된 길이니 말 그대로 신상입니다. 서울 심장부인 남산에 만들어진 이 길은, 남산도서관에서 남산으로 이어집니다. 걸어보니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산림청과 지자체가 만들어낸 산림 복지의 새로운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산 하늘숲길의 탄생 배경에는 특별한 협력이 숨어 있습니다. 이 사업은 서울시와 산림청이 맺은 공동 산림사업 협약의 결실입니다. 산림청은 소유하고 있던 남산의 국유림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서울시는 이를 바탕으로 시민들을 위한 기반 시설을 조성했습니다. 땅 주인인 산림청과 살림꾼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가 손을 맞잡고 시민들에게 녹색 쉼터를 선물한 셈입니다. 이는 산림 보전이라는 국유림의 본래 기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이 그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한 말 그대로 스마트한 공존의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길의 가장 큰 미덕은 배려입니다. 하늘숲길은 바닥에서 높이 띄운 데크 형태로 조성되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끄는 부모, 무릎이 불편한 어르신까지 누구나 편안하게 숲을 거닐 수 있습니다. 흔히 무장애길이라 부르는 구조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왜 이곳이 산림청이 지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애국가에 등장하는 그 남산 위의 저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풍경은 도심 속이라고 믿기 힘든 고즈넉함을 선사합니다. 데크 길은 사람의 발길로부터 나무의 뿌리를 보호하는 역할도 겸하고 있어, 인간의 접근과 자연의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곳곳에 벤치와 전망대도 넉넉해서 체력이 부족하신 분들이나 노약자도 쉬어가기 좋았습니다.
최근 맨발 걷기나 숲 멍이 유행하는 것은 그만큼 현대인들이 자연에 목말라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산 하늘숲길에는 솔향기를 맡으며 쉬어갈 수 있는 소나무 쉼터와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노을 전망대 등 16곳의 매력적인 포인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빠르게 걷기보다는 천천히 걷거나 쉬면서 자연을 즐기시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무거운 등산 장비는 내려놓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남산 하늘숲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산림청과 서울시가 시민에게 내어준 이 푸른 숲길에서, 바쁜 일상 속표를 하나 찍고 잠시 쉬어 가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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