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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락편지 137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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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눈에 보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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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세 살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저는 하루에도 여러 번 하는 말이지만, 그 안에 담긴 애정과 염려를
온전히 전하는 일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어느 날은 “안 돼”, “그만해”, “혼나!” 같은 말이 더 많았다 싶을 때도 있고요.
분주한 하루를 마치고 잠든 아이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미처 건네지 못한 마음들이 그제야 떠오르곤 합니다.
『내가 바라는 건』은
아이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한 해의 열두 달에 나누어 담은 그림책입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달마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바라는 건...” 하고 건네는 문장이 놓여 있어요. 감기에 크게 앓지 않기를, 마음이 다쳤을 땐 마음껏 울 수 있기를, 받은
사랑만큼 세상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알기를. 작지만 진심 어린 바람들이 장면들 사이에 녹아있습니다.
글을 쓴 김세실 작가는 아이와 양육자의 내면을 함께 바라봐 온 아동심리치료사이자 그림책
테라피스트입니다. 과한 말로 다독이거나 감정을 밀어붙이기보다,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며 실제로 떠올려 봤을 법한 마음들을 가까이
놓아두었습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에즈라 잭 키츠상,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등 세계적인 권위의 그림책상을 수상한 염혜원 작가의
아름다운 그림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한 해를 시작할 때, 아이의 생일에, 혹은 그냥 오늘 하루가 조금 길게 느껴지는 날 꺼내 읽기 좋은
책입니다. 말로 다 하지 못했던 사랑을, 조금 더 다정한 문장과 그림의 힘을 빌려 전하고 싶으시다면 곁에 두고 천천히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 송고운 (유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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