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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아날로그 물건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LP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희귀한 음반을 모으기보다는, 인상 깊게 본 영화의 OST나 좋아하는
가수의 새로운 앨범 등을 LP로 소장하고 감상하는 걸 즐깁니다. A면을 다 들으면 직접 가서 뒤집어야 하고, 알고리즘이 취향을
분석해 노래를 추천해주지도 않지만, 내가 직접 고른 음악을 들으며 한 앨범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번거로움조차
즐거움이 됩니다.
필름 카메라도 대표적인 아날로그 취미 중 하나입니다. 찍은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없고, 컷 수가 한정돼 있어 셔터 한 번을 누를 때도 더 신중해지게 되죠. 그만큼 한 컷, 한 컷을 더욱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경험이 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날로그 세계가 없었다면 디지털 세계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타자기용으로 개발된
쿼티(QWERTY) 자판은 여전히 사용되고 있으며, 세리프(serif) 글꼴은 원시 시대의 돌조각에서 유래했고, 인쇄할 때 행을
가지런히 맞추는 방식도 서예에서 비롯된 유산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아날로그 물건은 우리가 잊고 지내던 감각을 일깨우는 듯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어지는 아날로그의 매력. 효율과
속도가 우선인 현대 사회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그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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