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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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다시 바라봐야 할 이유〉 인문 위클리 레터 제 260호

떠돌이 0 15
YES24
인문_Weekly Letter
[읽지 않고서야_제260호]


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우리는 건축에서 태어나 건축에서 죽는다. 건축 공간은 인간의 삶과 필연적으로 함께한다. 따라서 '좋은 건축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은 '어떤 공간에서 살고 싶은가', 나아가 '인간은 어떤 장소에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한국에서 건축은 주로 부동산의 영역으로 소환되거나, 집값 논쟁으로 쉽게 귀결된다. 이미 한국 건축은 개발과 자본의 논리로 이야기할 시기를 지났다. 좋은 장소가 풍부해졌기에 이제 문화로서 건축을 이해하고 체험해야 한다." 최근 출간된 배형민 저자의 건축 비평서 『건축 너머 비평 너머』의 주요 내용입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우리는 그동안 건축을 주로 부동산의 관점에서 바라보곤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시세 변화에만 관심을 기울여 온 것이 사실입니다. 건축에 대한 관심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은 반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프리츠커 상은 근현대 건축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들에게 수여되는 상입니다. 건축계의 노벨상인데요. 바로 옆 나라인 일본은 총 8회 수상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2024년 일본의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이 수상하면서, 국내 언론에서도 ‘왜 한국에서는 프리츠커 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가’라는 문제를 다루기도 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건축이 예술의 범주로 충분히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는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이해가 그만큼 부족했던 것입니다. 이제는 건축을 부동산이 아닌 예술과 문화의 영역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프리츠커 상 수상자가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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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다시 바라봐야 할 이유

논쟁의 중심에 있다가도 때로는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낯선 경험을 선사하는 한국 현대 건축을 소개합니다.

2024년 프리츠커 상 수상자 야마모토 리켄의 책. 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와 영향을 주고 받는 건축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좋은 건축은 어느 길, 어느 공간에서도 우리를 성찰하게 한다.”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공간이야말로 건축의 본질입니다.

한국의 현대 건축 담론을 발굴하는 건축 잡지입니다. 연 3회 발행되며, 다양한 주제의 글을 소개합니다.

생각을 여는 이번 주의 문장

# 우리는 왜 가짜 정의에 열광하는가 : 불평등한 사회에서 기득권을 가진 이들은 국민의 불만이 자신들을 향하지 못하도록 분열과 갈등의 정치, 희생양을 만드는 정치에 매달린다. 나치 독일은 국민의 불만이 독점자본가계급으로 향하지 못하도록 유대인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오늘날 신자유주의 국가의 지배층은 이민자를 비롯한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를 희생양으로 만드는 중이다. 오늘날 한국 기득권층 역시 국민의 분노가 자신을 향하지 않도록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하면 다수집단, 정상집단 혹은 내집단에서 내쳐지는 데 대한 공포도 비례해 커진다. 오늘날 한국인은 정상집단에 편입되기 위해 ‘정상성 신화’에 매달리고, 자신이 편입하지 못할까 불안해한다. 집단에서 내쳐지면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잘 알고 있어 이를 대단히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형성된 불안은 정상집단 바깥의 사람들에 대한 거친 배제와 혐오로 표현된다. --- p.161

# 이토록 멋진 마을 : 평생 현역, 평등, 사람과 사람의 연계, 부지런함. 후쿠이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정리하면 이런 말이 된다. 화려하지 않은 이 평범한 말을 보며 의외의 것을 느꼈다. 부지런함. 그것은 외국인이 일본인의 특성을 칭찬해서 표현할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말이 아닌가. 일본인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을 후쿠이 사람들은 꾸준히 계속 해나가고 있었다. --- 「제4장 학교 수업에 답이 있다」 중에서

# 긴 잠에서 깨다 :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과 그에 이은 유족 찾기는 단지 과거를 반추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다. 또한 과학적 증거만을 수집하는 차가운 사실 확인 절차에만 머물러서도 안 된다. 이 일은,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좀 더 나은 내일을 열기 위해 반드시 마주하고 성찰해야 할 과제다. 이름 없이 죽어간 이들의 삶을 복원하고, 단절된 기억을 다시 이어 붙어는 이 작업은 침묵을 강요받았던 진실의 회복이자 우리가 함께 짊어져야 할 역사적 책임의 한 형식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기억’이 어떻게 미래를 여는 문이 될 수 있을지를 우리 스스로에게 묻는 일이기도 하다. --- p.98 「4장 나비효과: 부드럽고 약한 사람들의 고리는 변화를 일으킨다」 중에서

# 인류의 조형예술 읽기 : 이러한 문양들은 생명생성의 과정을 보여 주는 것으로, 이러한 문양 일체를 포괄적으로 ‘영기문’이라 이름 지었다. 필자는 바로 이 ‘생명의 기운을 조형으로 표현한 문양 = 영기문’의 전개 원리를 밝혀냈으며, 인류의 종교와 관련된 모든 장르에 걸친 작품이 영기문을 공유하고 있음을 밝혔다. 영기문은 생명생성의 과정을 보여 주는 ‘생명 존중 사상’을 표현한 것으로 모든 종교가 이를 바탕으로 해 영기문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그 문양들은 추상적이며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조형으로 장인들, 즉 위대한 집단적 예술가들에 의해 수만 년, 아니 수십만 년 전부터 이어져 온 것이었다. --- p.45

예스24 인문교양 주목신간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700년 휴머니스트의 역사. 결국, 답은 인간입니다.

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이 직접 발로 뛰며 정리한 2026년 대한민국 각 지역의 경제·사회 대전망.

역사학과 지리학의 독창적 분석틀과 이야기 솜씨로 엮어내며 지리가 결정한 운명의 의미를 재구축합니다.

미술 에세이스트 이소영의 신간입니다. 그림과 문장을 엮은 마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떠오르는 세계

모든 것이 연결되기 시작했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고대사를 서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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