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리뷰] 첫 눈 내린 청계산 산행기
일년에 한 번은 꼭 가는 산이 바로 청계산입니다. 청계, 그러니까 푸른 계곡이라는 뜻의 이 산이름은 제법 인기가 높습니다. 수도권에만 3개가 있는데 경기도 양평, 포천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유명한 곳은 아마도 서울, 성남, 과천, 그리고 의왕시 경계에 있는 청계산이죠. 등산이 그리 어렵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쉽지도 않은 산이라 산행지로 인기가 높은 산입니다. 무엇보다 교통도 좋은 편이라 단체 산행, 그러니까 회사, 산악회, 각종 모임의 단골 산행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날머리에 식당도 아주 많은 편이죠.
저 역시 청계산은 주로 단체 산행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작년 여름에 휴지를 줍는 플로깅으로 한 번 갔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소속된 등산 모임 송년회로 가볍게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무엇보다 얼마전 내린 눈으로 뜻하지 않은 설산 산행이 되었습니다.
왕복 3시간 정도 걸리는 산행코스로 가볍게 등산히기에 좋습니다. 다만 이제부터는 아이젠은 필수입니다. 꼭 챙기셔서 위함한 일은 없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청계산은 입구에 있는 메타세콰이어가 아주 유명합니다. 때로는 요가 강좌 같은 것도 열리는 넓은 마당도 있습니다. 아직 눈이 보이지만 아이젠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오르면 바로 아이젠이 필요합니다. 12월에서 3월까지는 아이젠은 필수. 비록 무게는 나가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장비입니다. 마눌님은 얼마전 이른바 테크니카 대란때 정가 289,000원인 제품을 52,000원에 장만해서 오늘 개시를 했습니다. 저는 사이즈가 없어서 구매에 실패했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꼬옥...
쉼터에 다다르면 옷을 입고 벗는 이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겨울철 등산은 옷을 입고 벗고의 무한반복입니다. 처음에 시작하면 추워서 이것저것 껴입지만, 조금 오르고 움직이기 사작하면 땀이 나고 체온이 오릅니다. 그래서 옷을 벗어 땀을 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그러다가 산에 올라 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지면 또 입고, 벗고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겨울철 등산은 배낭이 커지고, 부지런해야 하죠. 괜찮겠지하다가 땀을 흘리게 되면 위험해집니다.
정자가 나오면 이제 많이 오른 셈입니다. 참고로 이 근처에는 화장실도 있는데 아쉽게도 겨울철에는 닫혀 있으니 참조하세요.
정자에서 오르는 길은 왼쪽 조금 쉬운 길과 오른쪽 계단길이 있습니다. 참고로 청계산은 계단이 워낙 많아 계단이 천개는 된다고 천계산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실제로 세어보면 천개가 넘어갑니다. 그만큼 계단이 많은 산이죠.
조금 더 오르면 헬기장이 나옵니다. 여기도 넓은 공터라 쉬어가기 좋습니다.
이 길은 성남누리길이기도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 산은 경계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지방자치단체나 관리기관마다 다 안내판을 붙이고, 정작 필요한 곳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길은 비교적 안내판이 잘 되어 있는 편이죠.
돌문바위는 3번 돌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돌문바위입니다.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산객이 이곳을 돌아가곤 합니다.
오랫만에 망경대가 보이네요. 사실 청계산 정상은 저 망경대인데 아쉽게도 우리나라 산이 상당수 그렇듯, 군 부대가 자리잡고 있어 실제 정상을 오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매봉이 정상을 대신합니다.
등로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잘 가지는 않지만 청계산에는 특전용사 충혼비가 있습니다. 1982년 발생한 C-123 수송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특전 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기념비입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정상인 매봉이 실제 정상이 아니다보니 그리 풍경이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오르다보면 만나는 매바위봉이 훨씬 더 인기있는 포토스팟입니다. 여기는 항상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 사진 명소인데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네요. 덕분에 오늘은 사진도 찍었습니다.
정상 매봉은 사진 찍으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옷을 껴입고 커피 한 잔 마시고, 간식으로 에너지 보충을 한 다음 하산을 시작합니다.
누군가 표지판에 예쁜 눈오리를 만들어 두었네요.
이렇게 3시간 약간 넘게 걸려 무사히 원점회귀했습니다. 올해 두번째로 만난 설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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