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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리뷰] 충청도에서 가볍게 걷기 좋은 힐링 산책길, 괴산 산막이 옛길

[리뷰타임스=안나 리뷰어]

괴산 산막이 옛길

 

산행으로 전국방방곡곡 다 찍어봤다고 플렉스 했지만, 대부분 산만 타고 산행 날머리에서 파전에 막걸리 마신 경험이 전부라 해당 지역을 찍긴 했어도 그 지역이 어찌 생겼는지조차 당연히 알고 돌아와야 헸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당일 산행 보다는 걸으며 그 지역을 좀 더 알 수 있는 투어로 전향하려 하던 차에 순례길학교란 단체에서 추진하는 괴산 산막이 옛길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충북 괴산군에서 걸을만한 트레킹코스로는 여름 계곡으로 유명한 칠보산이 있고 일반인들을 위한 좀 더 쉽고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산막이 옛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산막이 옛길은 힐링 코스를 원하는 일반 관광객들에게 특화된 코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산막이 옛길은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되었던 총 7km의 흔적만 남아 있던 옛길을 복원한 구간으로서 괴산댐 호수를 끼고 잘 정비된 길을 걷는 힐링 산책코스입니다.


각 구간을 이어주는 유람선도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힘든 사람들에게도 산막이마을 깊숙한 곳까지 둘러볼 수 있는 각종 옵션으로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괴산 산막이 옛길은 산막이 옛길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어차피 원점 회귀라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자차를 이용하지만, 주말에는 일 평균 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괴산시 대표 트레킹코스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대중교통을 이용으로 계획하기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저희 멤버는 택시를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택시조차 잡히지 않아 힘겹게 도착했습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상가

 

입구에서부터 송화버섯과 목이버섯 등을 시식하라며 사라고 유도하는 상점이 몇 있습니다만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상점이 묻 닫았네요.


원점회귀 코스라 맘껏 시식하고 구매는 하산길에 하라는 인심이 후합니다.


당일 귀가 예정인 멤버들은 버섯을 구매 했지만, 일박팀들은 다음날 사겠다며 구매를 미뤘는데 막상 다음날 기회가 없어 지역 특산물들을 쇼핑하지 못하고 올라와야 했습니다.


유럽 패키지투어에서 손님들에게 모든 기념품은 기회될때 꼭 사야 한다고 당부하지만, 이곳은 무엇이든 구입할 수 있는 서울/경기도가 아닌 지방임을 잠시 망각했던듯합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코스

 

산막이옛길은 뱀처럼 굽이치는 괴산댐 호수 윗쪽으로 따라 걸어 다시 원점 회귀하는 코스인데, 충청도 양반길 1코스, 2코스와도 이어져 있습니다.

그외 등잔봉과 천장봉도 다녀올 수 있으나 때는 8월이지만 아직도 열기로 들끓는 한반도에서 산막이 옛길조차 제정신으로 걷기 힘들었습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매표소 같이 생겼지만 단순한 관광안내소

주말인데도 문을 걸어 잠근것을 보니 실질적으로 운영하지 않는 유령 안내소인듯 합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소나무 숲길의 아스팔트 길을 걸어 가다 보면


괴산 산막이 옛길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 구간이 가장 햇갈립니다.

이정표가 산막이옛길과 산막이호숫길로 나뉘는데 이름으로 봐서 차이점을 모르겠네요.

 

왼쪽으로 가면 유람선 타는 곳이고

오른쪽이 산막이마을을 만날 수 있는 일반적인 코스입니다.

햇갈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걷는 길로 가면 됩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괴산 산막이 옛길

 

괴산 산막이 옛길

 

괴산 산막이 옛길

 

괴산 산막이 옛길


호수를 끼고 돌아서 체감 습도 백프로

와.. 진짜 한증막을 걷는 느낌이었네요.


그래서인지 초반에 와글거렸던 관광객들의 모습도 어느 구간부터는 더이상 보이지 않아 한적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괴산 산막이 옛길 출렁다리

 

괴산 산막이 옛길 출렁다리

 

걷다가 넓은 광장 한가운데 호랑이상이 있으면 출렁다리 시작점이라 보시면 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기다란 출렁다리는 아니고 재미삼아 조성해 놓은듯한 출렁다리 체험길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딱히 무섭거나 위험한건 없으나 고소공포증 있으신 분들은 그냥 옆 우회길로 가세요.


바닥까지도 그리 깊지 않고 사고 나봤자 다리 하나 빠져서 모양새 빠져 부끄러운 정도니 산막이 옛길 오신김에 출렁다리는 꼭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나름 스릴 넘칩니다.

다만 이곳에서 사진 찍고 하는 분들이 많아 정체가 심한데, 특히 내 앞 어르신이 매번 멈춰서 느릿느릿 폰 꺼내시고 사진 찍고 또 느릿느릿 넣는 과정 반복하느라 길이 많이 밀려서 막판에는 한소리 했네요.


어쩌다보니 제일 키도 덩치도 큰 제가 선두를 맡아서 열심히 걷고 있습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연화담

 

괴산 산막이 옛길

 

괴산 산막이 옛길

 

오픈된 공간이라 그닥 첩첩산중 느낌도 안나지만

호랑이 담배 빨던 그 시절엔 호랑이 비롯 각종 야생동물이 많이 살았던 곳인가봐요.


유독 호랑이상이 많아요. 

 

괴산 산막이 옛길

 

이곳에서부터 마흔고개라고 산막이 옛길의 나름 깔딱고개가 등장합니다.

워낙 힘든 길이라고 호들갑들을 떠니 일단 계단 시작하는 곳에서 숨 좀 고르고 가려고 합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산막이 마을

 

괴산 산막이 옛길 산막이 마을

 

괴산 산막이 옛길 산막이 마을

 

마흔고개를 넘어서 조금 걷다 보면 유람선을 타는 나룻터가 나오고 조금 더 가면 심상치 않은 고목과 화장실을 거쳐 산막이 마을에 도착합니다.


산막이 옛길이 조성되기 전 당시에는 첩첩산중에 위치한 자그마한 산골동네였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집들이 식당과 카페로 변신하여 산막이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을 맞아주고 있으며, 산막이 옛길을 걷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는 곳입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산막이 마을

 

괴산 산막이 옛길 산막이 마을


괴산 산막이 옛길 산막이 마을 팥빙수

 

수안보온천역에서의 택시문제로 선발대와 후발대가 나뉘었기 때문에 산막이 마을에 위치한 카페에서 선발대들이 잠시 쉬어가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여름이라 팥빙수 먹고 싶다는 분들이 계셔서 팥빙수도 몇개 주문했는데, 일반적인 팥빙수와 모양이 많이 다릅니다.


친절하신 주인께서 뭐다 뭐다 설명해 주시는데, 다른건 기억 안나고 보라색 꽃은 칡꽃이라 식용 가능하다 해서 먹어 봤는데, 향이 강한 칡꽃의 뒷맛이 달아서 신기했습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산막이 마을

 

선발대보다 30여분 늦어진 후발대는 아예 식당을 잡고선 이쪽으로 오라고 통보해서 서둘러 마무리하고 카페 바로 옆에 위치한 식당으로 합류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마주친 풍경은 엄청 짜증내며 말을 함부로 하는 주인장을 인내심 있게 대응하는 멤버들이었는데요

안나의 성질 같았으면 진작에 도망갔었는데, 맞은편 앉으신 보살 같은 멤버가 시골은 원래 이렇다며 웃어 넘기길래 성질 좀 죽여야지 이럼써 찌그러져 있었는데 문제는 그 이후 주인장이 한번 더 등장하며 마무리 지었습니다.


우리 멤버 12명

주인장은 너네들 나눠서 앉으면 손님 못받는다며 모여 앉으라 했는데 한군데 모으려고 준비 하던 중 자리 이동이 완료 안된걸 보고 주인장이 화를 버럭 내면서 아직 안옮기고 뭐하는 짓이냐며 온갖 승질을 다 부렸는데요

다들 화를 참고 있는 와중에, 용자 한명이 나서서

'우리 그냥 갈까요?'

이 구세주 같은 한마디에 전원일치 'Yesssssssssssss!'

네명 더 받으려고 우리 열두명을 쫒아낸 산막이 느티나무집 주인

이런걸 소탐대실이라고 하죠?


나가는 우리 멤버들을 보고 주인장은 경우없는 것들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는데 악플 남기려고 했더니 결제한 내역이 없어서 그것도 힘드네요.

유일하게 두건 있는 리뷰가 죄다 악플입니다.


산막이옛길 걸으시는 분들 여긴 절대 가지마세요.

맛도 더럽게 없다는 리뷰가 대부분이고 산막이마을 독점 판매로 배를 불리고 있던 곳인데, 요즘 세상에 장사 접어야 할 곳입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산막이 마을

 

괴산 산막이 옛길 산막이 마을

 

그래서 맞은편 두부집으로 가서 에어컨은 없었지만 푸르름을 배경으로 한 야외에서 마음 편하게 하하호호 즐겁게 먹고 마셨습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괴산 산막이 옛길

 

괴산 산막이 옛길

 

괴산 산막이 옛길

 

식사 후 지금 호텔로 가기엔 너무 이르다는 반응들이 있어 연하협 구름다리까지만 갔다가 되돌아 오기로 했습니다.


때는 8월 말

녹음이 푸르다 못해 저 푸르름에 물들어 온 몸이 푸르딩딩 해질 지경입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삼신바위

 

괴산 산막이 옛길


연하협 구름다리로 가는길엔 삼신바위와 고목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과거 산막이 옛길을 오가던 길손들의 안전한 여정을 비는 위안처가 되었을 곳

지금은 과거의 흔적만을 남긴채 산막이 옛길을 지키고 있습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연하협 구름다리

 

괴산 산막이 옛길

 

괴산 산막이 옛길 연하협 구름다리

 

괴산 산막이 옛길

 

산막이마을에서 연하협까지 800미터

거리는 짧지만 이날 더위와 습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유람선


그래서 여기서 출발하는 유람선 탈려고 했더니 한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며 차라리 산막이마을 있는 곳에 있는 유람선 타는게 낫겠다는 조언을 받고 다시 빽했습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그와중에 환자 발생

온열 질환인가 했는데, 아침부터 상태가 안좋다고 호소했는데 더위에 지쳐 결국 탈이 났습니다.

평소 저혈압이라조심 해야 하는 몸인데, 고혈압보다 저혈압이 더 위협적으로 다가온 순간이었네요.


119 불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극적으로 소생해서 이사태가 벌어진 김에 열도 식힐 겸 다들 잠시 휴식하며 가기로 했습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산막이마을 커피숍까지 겨우겨우 기어가서 안정을 취했네요.


우리팀에게 개짜증 부리던 느티나무집이 옆인데, 이 커피숍 주인장은 단번에 체한걸 알고는 매실즙 등을 주면서 속을 달래라는데 진정 감동이었습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커피숍 내려가는 중 발견한 박과 추정 신기했던 열매

신기하다고 '따지마 You'

 

괴산 산막이 옛길 산막이 마을

 

산막이 옛길 기점으로 여겨지는 산막이 마을은 대부분 상업화 되었지만 아지자기한 옛 정취를 간직한 흔적들이 제법 남아 있는 곳입니다.


밤이 익어가고 있으니 올 가을에는 제법 풍요로운 산막이 옛길을 누릴 수 있을듯 합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괴산 산막이 옛길

 

잘 닦여진 지금은 살발살방 산책길이지만, 과거엔 호랭이도 여우도 나타나는 제법 험한 길이었나 봅니다.

이 길을 넘나드는 행락객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나무들과 돌무더기들이 제법 눈이 띄는군요.

 

괴산 산막이 옛길 유람선

 

왕복길을 더 걸어갈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서 우리 일행도 유람선을 타고 가기로 합니다.

길 자체는 쉬웠지만 많이 더워서 지친데다 환자까지 발생해서 여기까지 온것도 기적인듯 합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배 시간까지 이십여분 기다려야 해서 다들 편한 방식으로 망중한을 즐깁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유람선

 

왕복만 하는 배는 의외로 금방 도착합니다만 나루터까지는 살짝 걸어야 합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유람선

 

괴산 산막이 옛길 유람선


와~ 이게 정말 얼마만에 맞아본 시원한 바람인지..


쓰러졌던 멤버도 소생했고

이날 처음으로 바람 맞고 다들 신났습니다.


괴산 산막이 옛길


유람선에서 내린 후 긴가민가 했던 그 갈림길에서 여정이 끝나네요


괴산 최고의 투어상품이라고 알려진 괴산 산막이 옛길이었지만 무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초입만 붐볐고 이후로는 사람들을 거이 찾아볼 수 없어 한적한 길을 걸어봤습니다.


괴산 최고 트레킹 코스라고 하기엔 대중교통 인프라가 약해서 자차 가지고 오는 사람들만 즐길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너무도 덥고 습한 날씨라 제대로 즐기지 못한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던 길이었습니다.


그래도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괴산 산막이옛길

단풍이 들고 밤송이가 툭툭 떨굴 때즈음 다녀오면 좋을 길, 주말 힐링코스로 제격일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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