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수능 시험 쳤던 20여년 전만 해도 수능일은 대개 추웠습니다. 요즘 수능날은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기후 온난화로 지구 대부분 지역이 더워지는 가운데,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죠. 기후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이
바로 농업입니다. 올해 봄 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배추 김치를 먹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죠. 실제로 서늘한 기온에서 자라는 배추는, 점점 더 더워지는 대한민국에서 재배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사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 사과 재배지로 대구가 유명했지만, 요즘은 강원도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더 더워지면, 강원도에서도 사과 나무를 심을 수 없겠죠. 기후 위기 시대, 우리나라의 밥상은 괜찮을까요? 기후 위기
탓만 하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농업 전문가 남재작 저자의 신간 『대한민국 식량의 미래』를 보면 지금이야말로 우리 농업 전반을 향한 관심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습니다. 농업도 선진국일수록 잘합니다. 경제, 기술 선진국 대한민국도 잘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