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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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리뷰] 울산바위 등반하고 영랑호에서 마무리한 설악산 단풍 여행 2일차

[리뷰타임스=안나 리뷰어]

설악산 단풍

 

기상 5시, 출발 5시 40분


단풍이 가장 예쁘게 오른 피크 시즌의 토요일이라 조금만 늦어도 주차가 어려울 듯한 느낌으로 새벽부터 자동으로 눈이 떠졌습니다.

대청봉까지 오르기에는 체력이 예전만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설악산까지 와서 산다운 산 하나는 타야겠다 싶어 그날의 일정은 울산바위 산행으로 선택하여 시작했습니다.


일출과 함께 울산바위를 올랐다면 더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랜턴을 챙기지 못해 포기한 새벽 산행이 조금은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요원분이 먼저 언제 출차할 예정이냐고 물어 오전 중에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씀드리자, 소공원 주차장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 통일대불 바로 옆자리로 안내받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차를 세울 때만 해도 밖은 아직 깜깜했는데, 신흥사를 지나 울산바위 방향으로 걷다 보니 어느새 하늘이 밝아오며 설악산의 속살을 하나씩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새벽빛 속에서 깨어나는 산의 풍경은 역시 설악산만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네요.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저기 멀리, 우리가 올라가야 할 목적지 울산바위가 보입니다.


울산바위는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바위 봉우리 중 하나로, 여섯 개의 거대한 바위 봉우리가

기둥처럼 줄지어 서 있는 독특한 형태의 화강암 암석입니다.

멀리서는 단단한 거석이 서 있는 느낌이고, 가까이서 접하면 자연이 만든 조형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웅장한 것이 특징이죠.


해발 876m로 대청봉처럼 높은 봉우리는 아니지만, 벽처럼 우뚝 솟은 압도적 형태와 정상에서의 탁 트인 조망 때문에 초보자부터 중급 등산객까지 모두 사랑하는 인기 코스이며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코스로도 유명합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올해는 급격히 떨어진 기온으로 설악산 단풍이 붉어지려다 얼어붙어서 쨍한 붉은빛의 단풍을 보기가 유난히 어려운 와중에 발견한 빨간색과 노란색의 조화가 어우러진 곳에서 설악산 왔다는 증거로 사진 한 장 남겨봅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흔들바위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길이 이어져 가을빛 가득한 산책길처럼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폭신하게 깔린 낙엽을 밟으며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흔들바위에 다다릅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흔들바위 가기 전

울산바위와 단풍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유명한 포토 스팟에서 가을의 정취를 담아 한 장 남기고, 다시 흔들바위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설악산 흔들바위

 

이곳이 바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고 또 한 번쯤은 와봤을 법한 설악산 흔들바위입니다.


저도 고등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올라왔던 곳이죠.

당시만 해도 수학여행지 하면 경주와 설악산이 쌍벽을 이루던 시절이라 전국에서 몰려온 고등학생들로 늘 북적이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설악산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교적 걷기 쉬운 흔들바위까지만 오르곤 했었고, 그때 양방향으로 줄지어 오를 만큼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정체가 심한 곳이었는데, 요즘 학생들은 어디로 수학여행을 가기에 이렇게 한산한 것일까요?


새삼스레 그 시절의 풍경이 떠오르네요.


 

설악산 흔들바위

 

설악산 흔들바위


쌀알처럼 생긴 이 거대한 바위 하나가 어쩌다 저 자리에 계란이 세로로 세워지듯 얹히게 된 걸까요?

보면 볼 할수록 참 신기한 자연 현상입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흔들바위를 한 번 밀어보는 시늉을 해봅니다.

이름은 ‘흔들바위’지만 실제로는 여러 장정이 달라붙어도 움직임을 느끼기 어려울 만큼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어 왜 흔들바위라고 불리는지 되려 의문이 생길 정도입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흔들바위를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가파른 계단 구간이 이어져 숨이 차오르지만, 올라가는 만큼 펼쳐지는 울산바위의 비경은 그 고단함을 단번에 잊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이 있습니다.


기암괴석 사이로 물든 단풍이 어우러지고,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나타나 그저 황홀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길

힘들어도 발걸음이 멈추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장면들 때문입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정상 가기 직전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일출 보는 장소가 나타나는데, 잠깐 들러 일출 산행을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설악산 울산바위

 

정상에 도착하자, 기괴하면서도 장엄하게 솟아오른 자연의 걸작 울산바위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 모습을 배경으로,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는 기쁨을 온몸으로 느껴봅니다.

힘들게 오른 길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모든 고생이 보상받는 듯했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울산바위는 대청봉과는 달리 속초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시원한 전망으로도 유명하고 산세와 단풍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설악산에서 오르기 쉬운 초중급 산행 코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설악산 울산바위

 

정상에서 한 단계 내려오면 울산바위를 더욱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마지막으로 사진을 남기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는 있었지만, 정상에서는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 머무를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더군요.

조금만 서 있어도 몸이 휘청일 만큼 강풍이 부는 곳이라 사진만 간단히 찍고 아쉬움을 남기고 서둘러 내려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설악산 울산바위 가는 길

 

하산길에는 새벽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울산바위 등산로 풍경이 펼쳐집니다.

올라갈 때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조금은 느긋해진 마음으로 주변 풍경을 천천히 담아보았습니다.


설악산 신흥사

 

하산길에 등산로 입구에 자리한 신흥사를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한때는 문화재 보호구역 입장료 5,000원을 받아 논란이 많았지만, 현재는 전면 무료로 전환되어 굳이 사찰을 들를 필요 없는 등산객들도 부담 없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설악산 순두부

 

하산 후 아점으로는 설악산 인근에서 유명한 순두부를 선택했습니다.

아침도 거르고 산을 오른 데다 코스도 만만치 않아 배가 너무 고팠던 터라, 그냥 먹어도 맛있을 순두부가 이날만큼은 더욱 꿀맛처럼 느껴졌습니다.


허기진 배를 달래며 한 그릇을 싹싹 비우니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녹아내리더군요.


해수 온천

 

11시에 체크아웃한 뒤, 콘도에서 공사 중이라 시끄러울 수 있다는 안내와 함께 콘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받았기에 해수 온천욕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목욕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최근 들어 냉수탕의 매력에 제대로 빠져서 사우나와 냉탕을 번갈아 오가다 보니 산행으로 쌓인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희뿌옇게 보이는 바다 조망은 덤인 해수 사우나는 속초에서 설악산 등반과 함께 꼭 경험해 봐야 할 필수 코스입니다.


속초 수제맥주

 

그래도 바우처 금액이 남아서 맥주 한 잔을 하며 남은 오후 시간을 속초에서 뭘 하며 보낼까 고민하다 영랑호를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속초 영랑호

 

속초 영랑호

 

영랑호는 둘레 7킬로 정도의 담수호로 거친 속초 바다와는 달리 한층 더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산책하기에 최고의 장소로 꼽히는 곳입니다.


반바퀴 정도를 돌면서 속초 여행 코스 중 가장 편안한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속초 영랑호

 

속초 영랑호

 

속초 팔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경관이 아름다운 영랑호는 호수를 따라 조성된 순환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볍게 걷기 좋은 힐링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바퀴만 걸어도 제법 거리가 되는 코스인지라, 산책 대신 네발자전거 등을 이용해 호수를 둘러보는 사람들도 많아 산책로 곳곳에서 즐겁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산책을 장식한 단풍길도 예쁘지만 한창 무르익은 갈대가 호숫가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속초 영랑호

 

속초 영랑호

 

동글동글 몸을 말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이 귀여운 새들의 정체는 바로 가마우지라고 하더군요.


영랑호는 이렇게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으로도 유명해서 산책하다 보면 뜻밖의 새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속초 영랑호 범바위

 

속초 영랑호 범바위

 

속초 영랑호 범바위

 

영랑호 산책의 마지막 코스에서 범바위에 올라 호수 전경과 병풍처럼 둘러선 설악산, 그리고 울산바위까지 한눈에 감상하며 이번 속초·설악산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고즈넉한 호수 풍경과 웅장한 산세가 어우러져 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더없이 좋은 순간이었습니다.


속초 막국수


진정한 여행의 마무리는 식도락이죠

속초는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구운 생선 등이 유명하지만 강원도에서 공통적으로 유명한 막국수 맛집에서 지나가는 계절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이번 속초·설악산 여행은 산과 단풍, 온천과 호수까지 골고루 즐길 수 있었던 가을 여행의 정석 같은 일정으로 진행했고, 자연이 주는 위로와 풍경 덕분에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 시간이었습니다.


설악산의 단풍 속을 걷고, 울산바위 바람을 맞고, 영랑호의 고즈넉함으로 일정을 마무리하니 가을이 주는 종합선물세트를 받은듯 꽉 찬 일정을 보냈습니다.


올 때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곳이라 일박 여행으로는 부족한듯한 아쉬움을 접고 다음에는 가을이 아니라, 다양한 계절에서 이곳을 즐기고자 다짐하며 속초에서 설악산 여행을 마무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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