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리뷰] 포르투 복합문화지구(WOW)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축제
11월 22일부터 1월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크리스마스 축제는 총 7.5km에 달하는 조명 장식, 산타 퍼레이드, 시즌 마켓, 특별 디너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포르투의 겨울 여행을계획하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축제 스폿으로 자리 잡고 있다.
WOW는 본래 포트와인 저장고를 개조해 만든 문화지구다. 7개의 박물관과 12개 레스토랑,와인 스쿨, 전시 공간 등이 모여 있는 거대한 복합 공간으로, 포르투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품고 있다.
강을 건너면 바로 포르투 중심부가 이어져 여행 동선도 편하다. 평소에도관광객이 붐비는 곳이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마치 별도의 작은 도시가 열린 듯 전혀 다른 장면을 연출한다.
트리 점등식으로 시작된 겨울 축제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의 문을 연 것은 13m 규모의 대형 트리다. 11월 22일 저녁 6시 30분, 메인 광장에서 열린 점등식은 화려한 음악 연출과 퍼포먼스로구성돼 축제의 개막을 알렸다. 트리가 점등되는 순간 광장 전체가 환한 빛으로 물들었고, 이를 환호하는 방문객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시기 WOW를 찾는다면 야간 방문을 추천할 만하다. 메인 광장뿐 아니라박물관과 레스토랑이 이어지는 골목 곳곳이 조명으로 채워져 걷는 것만으로도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난다.
축제 기간에는 따뜻한 핫초코와 뱅쇼(따뜻한 와인)가 곳곳의 푸드 스탠드에서 판매돼 겨울 감성을 더한다. 가족 여행객을겨냥한 VP 레스토랑의 테마 디너, 로컬 와이너리 ‘지오그래픽 와인즈(Geographic Wines)’가 함께하는 레스토랑 1828의 와인 페어링 디너도 연말 시즌의 특별한 미식 경험을 제안한다.
12월 7일에는 크리스마스시즌의 하이라이트인 산타클로스 퍼레이드가 열렸다. 산타클로스가 엘프들과 함께 메인 광장을 행진하며 아이들과인사를 나누고, 즉석 사진 촬영과 간단한 퍼포먼스까지 진행해 현장은 축제의 열기로 가득 찼다. 포르투 도심에서는 보기 어려운 규모의 퍼레이드로, WOW만의 개성을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WOW 전체는 연말 내내 하나의 거대한 크리스마스 디스트릭트처럼 운영된다. 메인 티켓 오피스 인근에는 산타 하우스와 키즈존이 마련돼 12월 23일까지 무료로 개방되며,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 진행된다. 시즌 한정으로 운영되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선물용 소품, 지역 공예품, 겨울 맛 간식 등을 판매하며 여행자들에게 소소한 쇼핑 재미를 더한다.
중앙 광장에서는 로컬 셰프들이 참여하는 겨울 먹거리 장터가 열려 계절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메인 광장에 설치된 회전목마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줄을 설 만큼 인기가 많은 포토 스팟이다. 조명과 장식이 어우러진 회전목마 배경은 저녁 시간대 촬영할수록 더욱 화려한 이미지를 남긴다.
박물관과 연계된 특별 전시, 브릭월드
앳킨슨 박물관에서는 레고®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특별 전시 ‘브릭월드(BrickWorld)’가 운영된다. 포르투 도시를 테마로 제작된 유니크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일부공간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레고 블록을 활용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게 구성됐다. VP 레스토랑에서는크리스마스와 레고를 결합한 시즌 브런치도 특별 마련돼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 있는 코스다.
WOW의 강점은 ‘체험형’ 콘텐츠에 있다. 연말 시즌 워크숍 프로그램 역시 다양하게 구성돼있다.
• ‘초콜라티뉴스 –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어린이가 초콜릿의 기본을 배우고 직접 크리스마스 간식을 만드는 시간으로, 참여비용은 20유로.
•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만들기’ 프로그램은 성인과아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으며 세라믹 몰드를 활용해 크리스마스 장식을 직접 제작한다. 비용은 15유로.
• ‘코케다마 워크숍’은 크리스마스 소나무 가지를활용해 지속가능한 식물 장식을 만드는 체험으로, 만든 작품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 참여 비용은 30유로.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 많아 단순한 관람형 축제를 넘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WOW는 도시에서 가장 활기찬 장소로 변한다. 마켓, 퍼레이드, 조명, 전시, 체험 워크숍, 연말한정 미식 프로그램까지 모두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어 여행자들이 하루 종일 머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기 좋다. 포르투의 겨울은 본래 온화한 편이지만, WOW가 만들어내는 축제의온도 덕분에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올겨울 포르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크리스마스 시즌의 WOW를 일정에 포함해 보는 것이 좋다. 낮과 밤의 분위기가 완전히달라 시간대별로 둘러보는 재미도 크다. 유럽의 대표적인 연말 축제 도시들을 이미 경험해봤다면, 포르투가 선사하는 보다 여유롭고 감성적인 크리스마스 풍경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