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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락편지 135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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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뿐인 여름방학, 가장 반짝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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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여름방학은 늘 손꼽아 기다리던 시간이었습니다. 늦잠도 자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놀고, 물놀이와
짧은 여행을 떠났던 기억들. 여름방학은 어린 시절을 반짝이게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 그런 시간이 더는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문득 아쉽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여름방학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여름방학의 진짜
즐거움을 전해줄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바로 『주게무의 여름』입니다.
근육이 점점 약해지는 병인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가쓰와 야마, 슈, 아킨. 네 친구는 이번 방학을
‘최고의 여름방학’으로 만들기 위해 특별한 모험을 시작합니다. 무모해 보이지만 진심을 담아 단 한 번뿐인 계절을 누구보다 뜨겁게
살아내려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천신 마을의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네 친구의 모험은 결코 대단하거나 거창하지 않습니다. 곰을 잡았다는
전설의 할아버지를 찾아가고, 천신 다리 위에서 두려움을 이겨 내고 뛰어내리는 다이빙을 하기도 합니다. 평범한 여름날의 놀이에
가깝지만 친구들과 함께했기에, 그리고 지금 아니면 할 수 없기에 그 모든 순간은 더없이 소중하게 빛납니다. 그렇게 『주게무의 여름』은 반짝이는 순간들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지금처럼 신나게 실컷 놀아라. 넷이서 함께 다니면 뭔들 재미없으려고."
곰잡이 할아버지의 말처럼, 아이들이 올여름엔 걱정 대신 웃음을, 경쟁 대신 우정을 더 많이 마주하길 응원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반짝이는 여름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 백정민 (어린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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