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리뷰] 한바퀴 돌면 삼년이 건강해진다는 충북 보은 삼년산성 걷기
보은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삼년산성에 올라보자. 흰색 벽돌 같은 화강암으로 현대의 건축물처럼 단단하게 쌓아올린 산성은 무려 1,500년 전 3년의 시간 동안 3,000명이 동원되어 쌓았다는 삼국시대의 산성이다. 신라가 중원지역의 거점을 확보하고 삼국 통일의 위업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전체 길이 1.7㎞, 높이 13m에 이르는 산성은 가로와 세로로 혼용된 축성방식으로 일반적으로 흙으로 내부를 채우는 다른 산성과 달리 내부까지 단단하게 돌로 채워진 철옹성이다. 실제 삼국통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수많은 전투가 산성을 중심으로 일어났으며 기록상으로는 한 번도 함락된 적이 없는 성이다.
후삼국시대 대규모 군사를 이끌고 산성 공략을 도모하였던 훗날의 고려 태조 왕건도 전투에 패하여 물러갔다 하니 산성의 단단함은 더욱 빛난다. 성벽 내부의 연못 주변에 남아 있는 암벽에는 여러 글씨가 탁월한 모습으로 암각되어 있다. 신라 최고의 명필로 이름 높았던 김생의 글씨로 추정된다 하니 다시 한 번 눈길을 주게 되고 천 년을 넘는 세월을 이어온 글씨는 춤을 추듯 화려하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기대되는 우리나라의 잠정목록으로 삼년산성은 그 가치가 높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삼년산성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삼년산성은 짓는데 삼년이 걸렸다 해서 이름 붙여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명한 산성 중 하나이며 149승 1패의 전력을 자랑하는 난공불락의 성으로도 유명합니다.
1500년 역사를 견고히 지켜온 보은 삼년산성을 순례길학교에서 걸으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진 기록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은 삼년산성을 걷게 된 계기는 이 유튜브가 시작이었습니다.
순례길학교 단톡방에 오베님이 영상을 올리며
'삼년산성 걷고 싶어요'
'저도 걷고 싶었던 산성 중 하나예요. 우리 삼년안에 갑시다.'
이런 대화를 주고 받던 중 삼년도 아니고 추진된지 삼개월만에 보은군 일박 투어로 기획되어 첫 순서로 삼년산성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삼년산성을 걷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무료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한바퀴 도는 코스인데 뚜벅이 순례길학교 학생들은 걷는것 자체가 순례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하천을 건너 쭉 걸어 도착했습니다.
보은행 티켓은 '고속버스 티머니앱'과 '티머니GO앱'으로 예매 가능합니다.
센트럴시티와 동서울터미널 그리고 남부터미널 등에서 출발하는데 운행간격이 거의 3시간이니 미리 예매하셔야 안전빵으로 티켓 확보 가능하며, 서울행 티켓은 앱에서는 동서울행만 예약되고 센트럴시티행은 보은터미널 도착해 무인발권기에서 발급 가능합니다.
주 출입문인 서문지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일행이 있던 곳 1번이 서문지쪽이며 5번쪽으로 내려와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돌 예정입니다.
서문으로 들어가기 전 삼년산성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먼저 예습한 후 본격적인 산성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아스팔트를 따라 올라가면 곧이어 육중한 성의 모습이 펼쳐지는데요,
공격군의 주 공격방향을 상정하여 서성벽에 집중배치한 신라 특유의 원형으로 된 치 곡성이라고 합니다.
한눈에 봐도 성이 상당히 두텁고 견고한 모양새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문을 통과하는 순간 성 안쪽을 매우고 있는 무르익어가는 푸릇푸릇함에 먼저 감탄하게 되는데 과거 군인들의 주거지였을 성 내부는 세월이 무색하게 모든 흔적을 덮어버렸습니다.
서문을 통과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성곽을 따라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이 보이는데, 성곽의 굴곡이 등락이 심해서 오르락 내리락 걷는 길이 쉽지 않습니다.
성곽 꼭대기에 오르면 보은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성벽 윗부분에 도착하는데 성곽 최대 두께가 10미터라니 제법 넓고 견고합니다.
다만 아무리 성곽이 두껍다 해도 안전장치가 없으니 성곽 위에서 점프샷 같은 것을 하다간 골로 가는 수가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오르막을 살짝 올라 남문지로 향해 봅니다.
'별동대를 출격시키기 위해 곡성뒤에 숨겨놓은 남문' 이라고 하네요.
오디 나무의 열매가 탐스럽게 열려 지나치지 못하고 맛보고 갑니다.
오동나무를 지나 다시 또 오르막을 오릅니다.
버찌가 탐스럽게 열려 한두개씩 따서 맛보고 가는데 삼년산성의 천년 기운을 받은 버찌라 그런지 맛이 깊고 달큰하네요.
오르막을 올라와서 다시 계단을 오르면 남동쪽 망대지에 다다릅니다.
적의 동태를 감시하던 망대지가 지금은 전망대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삼년산성에는 두개의 망대지가 있는데 둘다 왕복코스라 힘들다고 안가시는 분이 계신데, 망대지에서 보는 전망이 확실이 남다를 뿐더러 남동 망대지에서는 대야리 고분군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조금 힘들더라도 꼭 들러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시 산성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그 시절 돌 하나하나를 직접 날라 다듬어 쌓았다고 하는데, 그 성실함과 인고가 쌓여 견고함을 이루었고 그 견고함이 1500년을 버틴 힘이 된듯합니다.
삼년산성은 과실수의 천국입니다.
방문했던 6월은 오디와 버찌가 시커멓게 익어가고 있었고, 밤나무도 튼실하니 가을에 제법 옹골찬 열매를 땅에 떨굴듯합니다.
남문지를 거쳐 북문지로 가는 중간에는 동문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시 길을 따라 북문 방향으로 갑니다.
노고산성을 볼 수 있다는 서북쪽 망대지가 있어 다 같이 올라가 전망도 보며 휴식을 취합니다.
오른쪽으로 성벽을 끼고 북문지로 내려가는 길
성곽길을 따라 걸을수록 그 견고함과 정성스러움에 감탄하게 됩니다.
외벽으로만 돌을 쌓고 가운데는 흙으로 채운 일반 산성과는 달리 삼년산성은 속까지도 돌로 채운 보기 드문 산성이라고 하니, 돌 하나하나 쌓는일이 얼마나 수고스러웠을까요.
삼년의 시간동안 쌓은 돌 하나하나에 아직도 피와 눈물이 서려 있는듯합니다.
북문지 인근에는 스님은 없고 보은사라는 이름만 붙어 있는 사찰이 하나 있습니다.
이 사찰과 삼년산성을 관리하시는 분의 말씀을 잠깐 듣고 우리 일행은 북문에서 하산하기로 합니다.
한번 돌면 삼년이 건강하다는데, 북문에서 서문 코스를 못돌았으니 2년 반 정도는 건강하려나요?
2년 반 후에 다시 와서 완전히 한바퀴 돌아야겠습니다.
북문을 통해 하산하는데, 최근 무너졌다는 성벽의 일부가 보이네요
1500년간 버틴 세월이 참 무색합니다.
도로로 향하는 길은 피톤치드 가득한 청량한 숲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하진 마법같은이곳이 산림욕장이었습니다.
북문에서 만난 행인에게 이쪽으로 내려가면 길이 나오냐고 물으니 대장간이 나온다고 해서 뭔가 했더니 농경 문화관이 등장합니다.
농경문화관 내부는 문이 잠겨 있고 외부에 대장간에서 생산해 냈음직한 무기나 사형수의 목을 치는 칼등이 전시되어 있어 일행끼리 설정극을 벌이며 놀며 마무리하기 좋습니다.
이곳에 넓직한 주차장이 있는것으로 봐서 대부분 이곳에 차를 주차시키고 북문에서 시작해서 한 바퀴 돌고 마무리짓는 곳인가 봅니다.
신라인과 함께 걷는 역사탐방로라고 해서 중부지방 최대 고분군이라는 대야리 고분군을 산 능선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
곧 이어서 다녀간 속리산 둘레길에 실망해서 차라리 농경문화원에서 시작해서 삼년산성 지나 대야리 고분군까지 가는 길은 어떨지 잠깐 상상해 봅니다.
농경문화관 옆으로 독특한 구조의 삼년산성 갤러리가 있는데, 삼년산성의 아름다운 풍경이나 행사 장면을 찍은 사진을 전시하는 곳이라 갤러리를 둘러보며 걸었던 삼년산성의 길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속리산과 법주사 그리고 대추가 유명한 충북 보은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법주사로의 여행만 떠올리게 되는 보은이지만, 보은관광을 계획하고 있다면 또 다른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가 기대되는 삼년산성도 함께 걸어보면서 1500년의 세월을 견뎌온 견고함과 역사적 가치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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